2020.06.16 13:32
2017년 Pacific Crest Trail을 하면서 9월 4일 Mt. Whitney를 등반하였습니다.
휘트니 산은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가 14,505피트(4,421미터)입니다. 일반 분들이 휘트니산을 오르시려면 캘리포니아 Lone Pine이란 작은 마을 서쪽에 있는 Whitney Portal trailhead에서 시작하셔야 하는데요. 이 트레일이 매우 어렵습니다. 악명 높은 99개의 switchback을 지나야 하고 왕복 거리가 21마일이라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합니다. 그에 반해 PCT를 하시는 분들은 휘트니 포탈 반대쪽인 crabtree meadows에서 시작하여 올라가는데 이 트레일이 거리도 짧고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그래서 휘트니 산이 PCT 트레일에 있지 않지만 하이커들의 99%가 휘트니 산을 오릅니다. 또한 John Muir Trail을 하시는 분들도 이 트레일로 정상에 오른 다음 휘트니 포탈 트레일로 하산하여 트레일을 마무리합니다.
휘트니 산을 오르기 가장 좋은 시기는 7월-9월 중순입니다. 6월은 겨울에 눈이 얼마나 왔느냐에 따라 완전 설산 등반 장비를 챙겨야 할 수 있어 변수가 많고 9월 중순 이후에는 언제든 첫 눈이 내릴 수 있습니다.
PCT에서 휘트니 산으로 가기 위한 갈림길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오전 1시 40분에 출발합니다. 저희와 같은 생각을 갖고 일찍 오르시는 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오전 5시 20분경 Whitney Portal junction에 도착합니다. (해발 13,000피트) 정상까지 1.9마일만 더 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급 추워지더니 흙길은 사라지고 정상까지 계속 rock scrambling을 해야했습니다.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면서 속도를 내기가 너무 힘들어 결국 일출을 조금 넘겨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쉼터 앞에서 명단 작성
휘트니 산을 비롯한 이쪽 근방의 풍경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뭔가 비현실적이다?라고 하는데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산이라기 보다는 바위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고 나무가 없으니 황량하기 그지 없거든요. 멋진 산을 올라서 감격스럽다기 보다는 고산 증세를 이겨내고 체력적 한계를 극복해야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에 감격스러운게 더 컸습니다. 또 본토에서 제일 높은 산이니까요.
깜깜할 때 지나쳤던 whitney portal junction입니다. JMT를 하시는 분들이나 백팩킹으로 등반하시는 분들은 무거운 짐은 저 곳에 놔두기도 합니다.
저와 제 남편(당시 남자친구)은 새벽 1시 40분에 출발하여 오후 1시 경에 트레일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휘트니 포탈에서 당일로 오르시는 분들은 평균 16시간, 혹은 그 이상 잡고 출발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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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그 해 10월 중순에 방문했던 Alabama Hills 후기입니다. 아이리스님께서 앨러바마 힐스 추천을 많이 하시는데 막상 후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넣어봤습니다. 마치 화성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여러 모양의 아치와 괴상한 모양의 돌들이 특히한 풍경을 주는 곳입니다. 그리고 Lone Pine 옆에 있어서 휘트니 산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앨러바마 힐스에서 본 휘트니 산
Heart Arch
분명 아침에 찍은 사진인데 마치 일몰 사진처럼 보이네요ㅋ 당시 이 근방에 산불이 나서 하늘이 뿌옇었습니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Mobius Arch
모비우스 아치 안으로 보이는 휘트니 산^^
Lathe arch
Eye of the Alabama Hills Arch
Boot Arch - 가까이 가서도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납니다.
Cyclops arch - 뒷모습입니다. 당시에는 뒷모습인줄 몰랐고 반대편은 뭔가 못생겨서(!) 사진을 안찍었었나 봅니다. ㅠㅠ
찻길에서 바로 보이지 않고 차를 알아서(?) 세운 다음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약간 동떨어진 곳에 있던 아치인데 이름을 찾기가 힘드네요.
Face Rock
앨러바마 힐스에는 이 외에도 많은 아치가 있고 이름 있는 돌도 있습니다. 가시기 전 미리 아치 이름을 알고 가시는게 좋고 아치 위치가 있는 지도를 인터넷에서 하나 프린트 해가시면 더 편하실 겁니다. 이 곳은 보고싶은 만큼만 둘러보고 나와도 되는 곳이니 론 파인에 가시는 분들은 부담 없이 가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