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0 04:51
안녕하세요. ontime입니다. 3박 4일 일정으로 11살 아들과 둘이서 요세미티 다녀왔습니다.
3월부터 내내 집에 있었던 아이를 위해 여름방학 끝나기 전에 조심조심하면서 다녀왔어요. 아이가 사람들도 안만나고 하던 운동도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점점 게을러지고 무기력해 지는거 같아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뭔가 전환점이 필요 했거든요. 하루 1700명으로 제한해서 그런지 평상시보다는 한적하기는 했지만 숙소가 있는 커리 빌리지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어요. 다행히 사람들이 마스크 잘 쓰고 다니더라구요. 커리 빌리지 숙소에 머무는 사람들만 쓸 수 있는 공동 화장실과 샤워실은 하루에 4번 소독하고 한시간동안 비워두는데요.. 왠만하면 소독시간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많이 걷는다" 입니다. 저나 아이나 그동안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 체력 바닥, 게으름 최고치를 쳐서 몸을 쓰는 활동으로 다시 재충전 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3일동안 총 21마일 하이킹을 했습니다. 얼마전에 올린 글의 일정 그대로 했습니다. 요세미티는 여러번 다녀와서 주요포인트들 관광은 하지 않았고, 그전에는 아이가 어려 하지 못했던 트레일 2개랑 근처 Devils Postpile NM에서 하이킹을 하고 왔습니다.
8/5 Taft Point and Sentinel Dome Trail @ Yosemite NP
Taft Point에서 본 뷰
이번 여행에서 아이는 좋아하는 스타워즈 놀이극을 중간 중간 하면서 하이킹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힘들다고 불평하지 않고 잘 다녔어요. 집에서 스타워즈 life saver 까지 챙겨갔네요.
Sentinel Dome 정상
8/6 Devils Postpile NM: Devils postpile+ Rainbow Trail
Lava와 Ice의 만남으로 만들어낸 60 foot Basalt Column들..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들.. 신기할 따름입니다.
데빌스 포스트파일 정상에서 레인보우 폭포로 가는 트레일을 시작합니다. 오늘도 날씨는 몹시 더움.. 그야말로 땡볕.. KF94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니 더운날 숨쉬기가 힘들고 안에 땀까지 차서 dental mask로 바꿔서 썼습니다. 사람들 보이면 쓰고, 지나가고 나면 벗고를 반복하면서 걸었습니다.
폭포에 도착하고 나니 말 그대로 레인보우 폭포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폭포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발의 피로가 풀리고 시원하니 더위도 싹~~ 가시네요. 커리빌리지에서 운전하며 오면서 왕복 5시간 거리에 있는 곳에 가서 하이킹을 하는게 시간낭비는 아닐까 고민하던 생각들이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한시간 내내 발 담그면서 폭포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정화가 되네요. 코비드뿐만 아니라 요즘 뉴스에서 듣는 안좋은 소식들을 계속 접하게 되니 마음이 다운 되었었는데 인터넷이 안되는 자연속에서 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올때와는 다르게 다시 2시간 반에 걸쳐 커리 빌리지로 돌아가는 길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네요.
8/7 Cathedral Lake Trail @ Yosemite NP
Cathedral Upper Lake
아이랑 둘이서 다니니 같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네요. 나중에 여행 끝나고 아쉬울거 같아 셀카로 한장 같이 찍어봅니다. ^^
Cathedral Lower Lake
호수를 따라 반대쪽까지 쭉 걸어가면 멀리 Tenaya lake가 보인다고 하는데 저희는 힘들어서 거기까지 걸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저희는 대신 한시간 정도 누워서 쉬는 걸 선택... ㅎㅎ.
메도우 뒤쪽으로 보이는 Cathedral Peak.. 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네요. 힘들게 올라올때와는 달리 내려갈때는 내리막길이라 편안하게 내려왔습니다.
이번 요세미티 여행은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좋은 에너지를 얻은 여행이었습니다. 이런 큰 힘을 준 자연에게 너무 감사하고 여행오기전 경험담을 공유해주신 청산님과 세라님께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요세미티를 방문하게 되면 May lake trail이랑 Porcupine creek trail 꼭 해보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