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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경험
닷새간의 여름여행 - Grand Canyon, Marysvale(Utah), Las Vegas 4
2010.07.27 08:18
sun
조회 수:4620
추천:3
||0||0
넷째날
오늘의 아침은 팬케잌에 소시지.
역시나 훌륭한 솜씨.
어젯밤에 도착한 이들과 함께하는 식사였다.
모두들 늦게 숙소에 도착한 탓인지 9시반을 식사시간을 선택했나보다.
남녀커플과 한 테이블을 사용하게 됐다.
마가렛과… 남자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ㅋ 역시 외국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
둘은 현재 허니문 중이라 했다.
지난 주말에 결혼을 해서 2주간의 허니문을 시작했다고ㅋ
시카고 외곽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은 이틀동안 1600
마일을 달려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체력좋다ㅋ
닷새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라고 했다.
차뒤에 매달고 온 트레일러 안에는 ATV 두대가 실려있다고 했다.
자신들의 ATV를 몰고 닷새간의 질주 후에 이들은 Moab에 가서 사흘을 머물거라 했다. 2주간의 허니문 대부분은 Marysvale과 Moab에서의 ATV 운전으로 보낸다니,
참 재밌는 커플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한번 커다란 나무가 주는 시원함을 만끽하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베가스로의 여장을 꾸렸다.
Katie, Randy
와의 아쉬운 작별인사.
단풍이 아름답게 든다는 가을에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베가스까지는 4
시간 정도가 걸렸다.
베가스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유는 두가지.
더운날에 8
시간 이상의 운전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 차가 퍼질지 몰라서 –
둘째로,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KA쇼를 보고 싶었다.
오후 4
시쯤 Tix for tonight 이라는 할인표 판매소에 도착했으나… KA쇼는 129불짜리 가장 비싼 표만이 남아있었다… 뭐 이것도 30% 정도 할인된 가격이었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100
도가 넘는 라스베가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이야… 참…
그냥 샀다.
괜히 좀 싼 표가 있는 공연 골라봤다가 재미없어 기분 망치는 것보다는… 보고 싶던 공연을 보는게 낫다 싶었다.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고.
[KA쇼. O쇼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태양의 서커스단 공연]
시간상의 이유로 애초에 계획했던 Paris
호텔에서의 뷔페 대신 숙소로 들어와 생생우동을 먹었다.
California Hotel and Casino
는 다운타운에 자리잡은 숙소로 50불의 가격에 비하면 매우 훌륭한 수준이었다. 냉장고도 있고 말이지.
차가 지하 주차장에서 시동이 한번 꺼지는 심상치 않은 현상이 있어 일단은 에어콘을 끄고 달리기로 했다…
엔진 과열이 문제 같지는 않지만,
원인을 모르겠으니 일단 조심할 수 있는건 다 해보자는 거였지.
하지만 100
가 넘는 날씨에 에어콘을 끄고 운전한다는 것을 전혀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ㅋ
KA
쇼 극장이 있 는MGM Grand Hotel 은 정말 컸다. Grand 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공연은 훌륭했다.
왜 KA
쇼를 불쇼라고 하는지… 쇼는 예상과 달리 매우 섬세하기도 했고, 듣던대로 힘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불쇼는 시작하기 전에 무대에서 가끔 뿜어져 나오는 불꽃과 마지막 장면의 불꽃놀이가 다… 근데 왜 불쇼라고 하는지ㅋ
O쇼가 물쇼여서 대조적으로 그렇게 불리는 지도 모르겠다.
여튼 O
쇼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KA쇼.
MGM Grand
에 대해 처음 알았던 한가지.
MGM Grand
의 상징은 사자다. 호텔 앞에도 사자상이 있고, 왜 헐리웃 영화들 중에 시작할 때 사자가 어흥하는 장면이 있지 않던가… 그게 다 MGM이 제작한 영화들이다.
[MGM Grand 의 상징인 사자상]
근데… 호텔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Lion Habitat
라는 곳이 있는 것이다. 난 무슨 레스토랑이나 바 이름인 줄 알았는데… 말그대로 사자가 있는 우리가 호텔 안에 있는 것이었다…
사자를 사막 한가운데 있는 호텔에 진짜 가져오다니… 안타깝게도 사자는 우리안으로 들어가 쉬고 있나보다… 좀 더 일찍 왔다면 볼 수도 있었을텐데ㅋ
여튼 베가스는 참… 대단한 건지, 무식한건지ㅋ
[사자가 있는 곳... 늦은 시각엔 볼 수 없으니 MGM의 사자를 만나고 싶으시다면 조금 서두르시는게^^]
졸린 눈을 비비며,
다음날 아침 6시반 LA로 길을 떠났다.
이미 섭씨 30
에 가까운 날씨. 늦잠을 쯤자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100도에 가까운 날시씨 속에서 차를 달리고 싶지는 않았다.
덕분에 정오가 되기전에 LA
에 도착해 두부마을에서 순두부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들어와 여장을 풀었다.
4
박 5일의 여행.
짧지만 풍성했던 여행.
가을에 다시 찾은 Marysvale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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