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넷째날

 

오늘의 아침은 팬케잌에 소시지. 역시나 훌륭한 솜씨.
어젯밤에 도착한 이들과 함께하는 식사였다. 모두들 늦게 숙소에 도착한 탓인지 9시반을 식사시간을 선택했나보다.
남녀커플과 한 테이블을 사용하게 됐다. 마가렛과… 남자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ㅋ 역시 외국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
둘은 현재 허니문 중이라 했다. 지난 주말에 결혼을 해서 2주간의 허니문을 시작했다고ㅋ
시카고 외곽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은 이틀동안 1600마일을 달려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체력좋다ㅋ
닷새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라고 했다. 차뒤에 매달고 온 트레일러 안에는 ATV 두대가 실려있다고 했다.
자신들의 ATV를 몰고 닷새간의 질주 후에 이들은 Moab에 가서 사흘을 머물거라 했다. 2주간의 허니문 대부분은 Marysvale과 Moab에서의 ATV 운전으로 보낸다니,
참 재밌는 커플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한번 커다란 나무가 주는 시원함을 만끽하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베가스로의 여장을 꾸렸다.
Katie, Randy와의 아쉬운 작별인사. 단풍이 아름답게 든다는 가을에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베가스까지는 4시간 정도가 걸렸다. 베가스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유는 두가지.
더운날에 8시간 이상의 운전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 차가 퍼질지 몰라서 –
둘째로,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KA쇼를 보고 싶었다.
오후 4시쯤 Tix for tonight 이라는 할인표 판매소에 도착했으나… KA쇼는 129불짜리 가장 비싼 표만이 남아있었다… 뭐 이것도 30% 정도 할인된 가격이었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100도가 넘는 라스베가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이야… 참…
그냥 샀다. 괜히 좀 싼 표가 있는 공연 골라봤다가 재미없어 기분 망치는 것보다는… 보고 싶던 공연을 보는게 낫다 싶었다.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고.
 
[KA쇼. O쇼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태양의 서커스단 공연]
 
시간상의 이유로 애초에 계획했던 Paris 호텔에서의 뷔페 대신 숙소로 들어와 생생우동을 먹었다.
California Hotel and Casino 는 다운타운에 자리잡은 숙소로 50불의 가격에 비하면 매우 훌륭한 수준이었다. 냉장고도 있고 말이지.
차가 지하 주차장에서 시동이 한번 꺼지는 심상치 않은 현상이 있어 일단은 에어콘을 끄고 달리기로 했다…
엔진 과열이 문제 같지는 않지만, 원인을 모르겠으니 일단 조심할 수 있는건 다 해보자는 거였지.
하지만 100가 넘는 날씨에 에어콘을 끄고 운전한다는 것을 전혀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ㅋ
KA쇼 극장이 있 는MGM Grand Hotel 은 정말 컸다. Grand 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공연은 훌륭했다.
왜 KA쇼를 불쇼라고 하는지… 쇼는 예상과 달리 매우 섬세하기도 했고, 듣던대로 힘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불쇼는 시작하기 전에 무대에서 가끔 뿜어져 나오는 불꽃과 마지막 장면의 불꽃놀이가 다… 근데 왜 불쇼라고 하는지ㅋ
O쇼가 물쇼여서 대조적으로 그렇게 불리는 지도 모르겠다. 여튼 O 쇼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KA쇼.
 
MGM Grand에 대해 처음 알았던 한가지.
MGM Grand의 상징은 사자다. 호텔 앞에도 사자상이 있고, 왜 헐리웃 영화들 중에 시작할 때 사자가 어흥하는 장면이 있지 않던가… 그게 다 MGM이 제작한 영화들이다.
 
[MGM Grand 의 상징인 사자상]
 
근데… 호텔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Lion Habitat라는 곳이 있는 것이다. 난 무슨 레스토랑이나 바 이름인 줄 알았는데… 말그대로 사자가 있는 우리가 호텔 안에 있는 것이었다…
사자를 사막 한가운데 있는 호텔에 진짜 가져오다니… 안타깝게도 사자는 우리안으로 들어가 쉬고 있나보다… 좀 더 일찍 왔다면 볼 수도 있었을텐데ㅋ
여튼 베가스는 참… 대단한 건지, 무식한건지ㅋ
 
[사자가 있는 곳... 늦은 시각엔 볼 수 없으니 MGM의 사자를 만나고 싶으시다면 조금 서두르시는게^^]
 
졸린 눈을 비비며, 다음날 아침 6시반 LA로 길을 떠났다.
이미 섭씨 30에 가까운 날씨. 늦잠을 쯤자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100도에 가까운 날시씨 속에서 차를 달리고 싶지는 않았다.
덕분에 정오가 되기전에 LA에 도착해 두부마을에서 순두부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들어와 여장을 풀었다.
4박 5일의 여행. 짧지만 풍성했던 여행.
가을에 다시 찾은 Marysvale을 기약한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10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34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372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589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0929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43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53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94 2
8846 미국 서부 여행 일정 및 그랜드 캐니언 질문 [4] Kdh4 2017.12.24 1374 0
8845 내 마음대로 고른 텍사스 베스트 하이킹 (Best Hikes in Texas) [7] file YJLee 2017.12.22 2062 1
8844 팩키지 인가? 자유여행 인가? [14] 롯데의강민호 2017.12.22 1501 0
8843 2018년 43일간 미국서부&카나다로키 일정 검토하시어 조언부탁드립니다.(Rev01) [4] file 로키를사랑하는남자 2017.12.21 1079 0
8842 2월 마지막주 5박 6일 그랜드서클 일정문의 (전체여행 8박10일 중)-수정 [6] david110320 2017.12.19 1193 0
8841 렌트카 관련하여 질문이 있습니다.. [2] file 알토란 2017.12.18 1392 0
8840 미서부 및 콜로라도 록키 여행기 (3편) [9] file 막켄나의황금 2017.12.18 2008 2
8839 미대륙 종단 알라스카 여행계획 뒷 이야기 [3] 영원한자유인 2017.12.18 2187 0
8838 2월 마지막주 4박 5일 그랜드서클 일정문의 (전체여행 8박10일 중) [9] david110320 2017.12.18 1108 0
8837 렌터카 사이즈에 대한 질문입니다. [10] 알토란 2017.12.18 1362 0
8836 4개월 간의 미국 캐나다종단 알라스카 여행 [4] file 영원한자유인 2017.12.17 2067 1
8835 가을 서부여행 file 영원한자유인 2017.12.17 1218 0
8834 그랜드 캐년 일정 문의 드립니다. [18] 지용 2017.12.15 1105 0
8833 죠수아트리국립공원서 별보기 [1] 소바 2017.12.15 2470 0
8832 데스벨리 문의 [6] papi 2017.12.14 1195 0
8831 미서부 및 콜로라도 록키 여행기(2편) [4] file 막켄나의황금 2017.12.12 2204 1
8830 12월 중순 텍사스 출발 - 콜로라도 스프링스 or 그랜드 캐년 여행 조언 부탁드립니다. [2] 별이엄마아 2017.12.12 2139 0
8829 2018년 43일간 미국서부&카나다로키 일정 검토하시어 조언부탁드립니다. [8] file 로키를사랑하는남자 2017.12.11 1282 0
8828 가을의 전설--꿈같았던 미 서부 여행 file 영원한자유인 2017.12.11 1808 1
8827 텍사스 최 남단 해안 South Padro Island RV 캠핑 장소 문의 [2] 영원한자유인 2017.12.11 1084 0
8826 그랜드 서클 추가 질문 + 미국 산불로 인한 플랜 B 질문드립니다. [2] Whiner 2017.12.10 984 0
8825 캐나다동부, 미동부 메이플로드트립을 마치고 [2] 마리포사 2017.12.10 2048 0
8824 렌트카 보험 문의 드립니다.(+미국 입국시 걸리는 시간 문의) [1] file Whiner 2017.12.10 1064 0
8823 샌프란/1번국도 추가 or 요세미티, 모압에서 더 여유롭게? 한 표 부탁드려요! [4] 따님또기 2017.12.09 1220 0
8822 미서부 및 콜로라도 록키 여행기(1편) [7] file 막켄나의황금 2017.12.08 2311 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