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Hotel에서 눈을 뜬 후 Monument Valley의 일출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시다시피 View Hotel에 위치한 모든 방의 발코니가 Monument Valley를 정면으로 보게끔 설계되어 있어서 방 안에서 아주 편안하게 일출(및 일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7시 20분 즈음에 일출을 잠깐 보고 다시 잠을 청한 후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서 10시까지 늦잠을 잤습니다. 어차피 오늘 걸어야 할 Wildcat Trail이 1시간 30분짜리 짧은 하이킹이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가 없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Wildcat Trail
- 총 길이: 6.3 km
- 고도 변화: 116 meter
- 소요 시간: 1시간 30분
- Type: Loop
- 난이도: 하
Monument Valley를 감상하는 최적의 방법은 물론 차량을 이용한 Valley Drive이지만 저는 Valley Drive를 이미 2017년과 2018년에 두 차례에 걸쳐 해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Wildcat Trail을 걸어 보기로 한 것입니다.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보았을 때 약 5시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Valley Drive(3시간)와 Wildcat Trail(1시간 30분) 두 개를 하루에 모두 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Monument Valley에는 하이킹 관련 Wildcat Trail 맞은편에 Lee Cly Trail이라고 불리는 길이 하나 더 있는데 Trail의 위치를 보았을 때 별로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Trail의 시작은 Campgroud가 위치한 곳으로 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일반 국립 공원처럼 안내판이 크게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Trail 시작점을 찾는데 약간 애를 먹을 수 있는데 찾다 보면 아래와 같은 Sign을 찾을 수 있습니다. Sign 뒤로 보이는 Trail은 보시다시피 전형적인 서부 Wash Trail입니다.
길 초반이 정말 뜬금없이 백마 두 마리가 나타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짐작건대 이곳에서 그냥 방목하는 말들인 것 같습니다.
초반 직선 길을 걷다 보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으라는 화살표 표시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West Mitten Butte를 한 바퀴 돌게 됩니다.
멀리서만 보던 West Mitten Butte를 천천히 걸으며 눈앞에서 가까이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이날 날씨가 생각보다 선선해서 땡볕 하이킹임에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분들도 도전하는 아주 무난한 코스입니다. 하이킹 중간에 만난 할머니분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꼭 사진 안에 꽃이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꽃과 바위가 동시에 들어간 사진도 한 장 나왔습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저 사진 찍어주신 할머니 두 분이 씩씩하게 걸어가고 계십니다. 왼쪽 바위가 East Mitten Butte이고 오른쪽 바위가 Merrick Butte입니다.
West Mitten Butte를 끼고 돌아가면 앞에서는 보이지 않던 경치가 터지면서 시원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에서는 볼 수 없는 West Mitten Butte의 측면도 볼 수 있고 저 멀리 Sentinel Mesa, Big Chief, Castle Butte, The Bear and Rabbit 등 수많은 바위 덩어리들을 일렬로 놓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East Mitten Butte의 경우 다가가서 볼 수는 없고 Trail에서 좀 멀리 떨어져 봐야 합니다.
Merrick Butte이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좀 멀리서만 볼 수 있습니다.
뒤에서 바라본 West Mitten Butte입니다. 엄지손가락 위치가 바뀌어 있네요.
하이킹을 마치고 Monument Valley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아래 풍광을 마음에 그리고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1시 정도에 Monument Valley를 출발, 중간에 Kayenta에 있는 Subway를 들려 점심을 먹고 Grand Canyon South Rim으로 부지런히 운전해 갔습니다. 약 290 km 거리에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숙소로 미리 예약해 둔 Bright Angel Lodge에서 Check-In을 한 후 특별한 활동 없이 그냥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내일 걷게 될 Bright Angel Trailhead로 갔습니다. 내일 이 시간이면 지친 발걸음으로 여기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Grand Canyon 석양을 바라보며 내일 이번 미국 서부 여행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South Kaibab Trail ~ Phantom Ranch ~ Bright Angel Trail을 준비하기 위해 숙소로 일찍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