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이 곳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맘에 무언가 갚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여행지에서 바로 올리면 지금 가시는 분들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좀 길지만 따로따로 올리겠습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jkahn98


샌프란시스코는 맛있는 도시였다. 파는 음식은 웬만하면 다 맛있었다. 소토마레(Sotto Mare)는 그 중에서도 으뜸이었다. 이번 여행 최고의 레스토랑이었다.

소토마레는 원래 이틀 전인 금요일 가려고 했던 곳이다. 아내가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집이다. 하지만 두 시간 반을 기달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예약하지 않으면 언제 자리가 날 지 모르는 곳이었다. 그 날 못 간 대신 예약을 했다. 아내는 꼭 가고 싶어했고, 나는 아내의 기대를 충족해 주고 싶었다.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마무리하며 가족끼리 조촐한 파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일요일은 다운타운 내 길거리 주차가 무료였다. 레스토랑에서 조금 올라가니 자리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차는 악명이 높다. 주차 하기도 어렵고, 주차를 한다 해도 차 도둑이 극성이라고 들었다. 가방 비슷한 것도 차에 남겨두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짐을 잔뜩 실은 채 주차를 했다. 그래도 큰 일은 없었다. 나는 주차에 대한 악명이 다소 과장됐다는 생각을 했다.

소토마레에서 생굴 6개를 우선 시켰다. 짠맛(West Oysters)과 단맛(East Oysters) 두 종류였는데, 아이들이 좋아했다. 나와 아내는 한 개씩 먹고 애들은 두 개를 먹였다. 음식은 둘 다 파스타였는데, 한 개는 짬뽕 국물 같은 것에 주꾸미, 게, 오징어 등 해산물이 가득했다. 짬뽕 처럼 맵진 않고 매운 기운만 조금 있었다. 두 명이 먹어도 될 정도로 양이 많았다. 실제 메뉴판에도 두 명이 먹을 만큼 양이 충분하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먹으니 개운했다. 해산물과 조화가 좋았다. 독특한데 맛있었다. 아내와 아이들도 맛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음식 하나도 해산물 크림 파스타를 시켰다. 이 파스타는 '불맛'이 났다. 오징어를 숯불에 구운 것도 같았다. 시윤이는 이 파스타가 자기 입맛에 꼭 맞는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먹고도 102달러가 나왔다. 팁을 다 줘도 120달러를 넘기지 않았다.

점심까지 먹고 한인마트에서 장을 보니 시간이 오후 2시를 넘겼다. 우리는 금문교를 넘어 101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갔다. 엊그제 자전거로 간 길을 차로 지나가니 느낌이 달랐다. 금문교는 공사를 해서인지 차선이 좁아 운전하기 까다로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조금 벗어나니 길이 구불구불 했다. 시간이 늦어 우리는 원래 들르려고 했던 훔볼트 레드우즈 주립공원(Humboldt Redwoods State Park)을 그냥 지나갔다. 숙소인 유레카 까지 가니 저녁 7시가 다 됐다. 훔볼트 공원을 포기한 것은 잘 한 결정이었다. 아쉬웠지만 여행에선 늘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있다. 시간이 그렇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했다. 아침에 나오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계획한 것을 다 보지 못해도, 70-80%만 소화해도 다행이라고 나는 위안을 삼았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24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73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406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624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1194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58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71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811 2
676 미국여행시 네비게이션 추천 [5] 정대석 2006.09.17 8562 101
675 미국 중부여행 [11] 한씨네 2012.05.22 8575 0
674 5월 그랜드 서클 여행기 16 - Bluff에서 Torrey까지 (진정한 유타를 달린 날) [6] file snoopydec 2015.10.26 8589 2
673 2011년 존 무어 트레킹 2, 글레이셔포인트 - 하프돔 [3] 오대장 2011.10.03 8604 2
672 뉴멕시코와 아리조나 여행7 (세도나) [4] 최머시기 2010.01.10 8606 2
671 9월 콜로라도 여행기 2: 캠핑장 및 KOA 후기 [14] file snoopydec 2016.11.07 8609 1
670 샌프란시스코 주차는 어떻게 [2] 지유아빠 2008.03.25 8612 70
669 씨월드, 레고랜드,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 저의 비교 [2] bjh7578 2006.06.17 8614 96
668 프라이스라인으로 예약한 호텔취소가 가능할까요? [2] 김정은 2005.07.24 8655 95
667 제가 가지고 있는 몇가지 여행팁 두번째 계속 [3] 로보신미에도 2009.04.12 8656 3
666 샌디에고에서 열흘 잘 보내는 방법 [펌] ★ victor 2003.11.27 8675 123
665 여행준비 막바지의 여행 Tip 문의 [8] 임원규 2005.09.15 8683 93
664 라스베가스 근교 여행(마지막회) - Valley of Fire State Park [2] file 주니워니 2013.03.05 8689 1
663 미국대륙 횡단기 - 2 (Zion, Bryce, Arches, Yellwstone, Grand Teton, Mt.Rushmore) [3] file 다시보자 2013.07.06 8694 2
662 미서부 여행 좋은 Blog [1] 부털이 2012.07.18 8701 1
661 라스베가스 to 라스베가스 Loop 여행일정 및 추천장소 문의 [3] 백쇠주왕자 2011.06.11 8702 1
660 여행의 목적 victor 2002.10.14 8704 30
659 그랜드캐년 여행일정에 관해서 문의드립니다. [2] victor 2011.07.13 8706 0
658 토론토-킹스턴(천섬)-나이아가라 여행기 - 셋째날 [2] 한대우 2008.03.09 8712 74
657 5월 그랜드 서클 여행기 6 - Monument Valley에서 Moab까지 1편 [8] file snoopydec 2015.06.20 8712 2
656 사막에 피는 야생화가 유명한 안자-보레고 사막공원 (Anza-Borrego State Park) baby 2013.01.27 8716 0
655 장기간 렌트 및 각종 사고 시 조치 사항 [7] goldenbell 2013.07.14 8728 1
654 2014 대륙횡단 여행 04 (Houston) [4] file 윰스 2014.05.28 8731 0
653 5월 그랜드 서클 여행기 4 - 여행 Summary [6] file snoopydec 2015.06.17 8733 2
652 [re] 긴급 조언 부탁 합니다..(밴쿠버를 출발해서 돌아오는 서부여행) [4] baby 2004.07.22 8734 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