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5 07:42
6/16 솔트레이크 시티, Heber Valley Railroad
그 동안 달렸으니 식량 보급도 하고 쉬어가자는 의미로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딱히 할 게 없잖아요? 아이리스 님이 추천해주신 소금 사막과 온천 등 친구와 상의해봤는데
좀 무리다 싶어서 이 날은 쇼핑하고 쉬는 날로 정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뭐 할 게 없을까 찾아보다가
Heber Valley Railroad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막 대단한 건 아니고 서부 개척 시대 기차를 타고 옛 기찻길을 달려보는 겁니다
카우보이 복장한 배우들이 컨셉 잡고 쇼도 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사진도 찍어주는 동안 경치 감상하는 투어인데요
생각보다 즐겁고 deer state park 지나가는 드라이브도 시닉 뷰가 제법 좋았어요 이 근처에 artisan dairy farm 도 있어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수제 잼도 사고 사진도 많이 찍고 느긋하게 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기대를 하나도 안 했기 때문에 좋았던 거고
일부러 찾아갈 정도는 당연히 아니라서 솔트레이크에 이런 게 있더라 정도만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예전에 이 쪽으로 출장을 갔다가 근처에 있길래 가 보고 참 좋았던
Antelope Island State Park 도 다시 들를 생각이 있었는데 시간상 가지 못 했습니다
SLC 북쪽에 있는 곳인데 석양이 너무 예쁘고 드라이브 코스가 제법입니다
하이킹은 할 게 없지만 캠핑장도 잘 되어 있고 코인 샤워장도 있어서 원하면 소금 호수에서 수영도 가능한 곳입니다
혹시 솔트레이크 가실 일 있으면 여기도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6/17 그랜드 티턴: 잭슨 레이크, 인디언 댄스, 콜터 베이 랏지
하루종일 운전해서 그랜드 티턴에 입성했습니다 콜터 베이 랏지에 체크인 하고 잭슨 레이크 트레일 따라 가볍게 러닝을 했습니다
레이크 물이 다 말라서 보트도 뜨지 않더라고요 맵에 스타 게이징 이벤트 안내가 있길래 물어보려고 비지터 센터 들르니
친절한 레인저 분이 여기저기 전화를 돌린 끝에 당분간 캠프 파이어나 스타게이징 이벤트 기획된 게 없다고 알려줍니다
대신 나바호 댄스 대회 우승자였나 암튼 무슨 문화 행사를 한다기에 가서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습니다
6/18 Signal Mountain Point, leigh lake trail, 콜터 베이 랏지
맵에서 재밌어 보이는 트레일을 찍어서 비지터 센터로 컨펌 받으러 갔는데 레인저 분들이 이 시즌에는 그 쪽에 곰이 많다며
갈 거면 단단히 준비를 하라길래 쫄보인 저와 친구는 포기를 하고 그냥 편하고 잘 알려진 트레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일단 signal mountain point로 운전으로 올라가서 산뜻하게 전경을 보고 leigh lake trail 를 돌았습니다
이 때 트레일 헤드에서 레인저들이 죽은 곰 가죽을 전시해놓고 안전교육 중이었는데요
이 날 들은 곰 얘기가 머리에 단단히 박혀서 그랜드 티턴 있는 내내 친구랑 곰 토크 하다가 밤에 곰 나오는 꿈까지 꿨…
아니 근데 이걸 보고 듣고 만졌으니 꿈에 안 나오는 게 이상하죠 ㅋㅋㅋㅋㅋ
6/19 Hidden falls, Inspiration Point, Crater of the Moon, Boise 숙박
어제는 날씨가 끝내주더니만 이 날은 아침부터 비가 오고 추웠습니다
바람막이로 무장하고 나가서 제니 레이크 트레일 헤드에서 왼쪽으로 도는 코스를 통해 inspiration point까지 올라갔다가 보트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크레이터 국립 공원으로 이동하는 길에 크레이터 오브 더 문도 들리고 쉬엄쉬엄 보이즈에서 하루 자게 됩니다
그랜드 티턴 다음에 옐로스톤 삼박을 예약해놓았는데 이 때 발생한 홍수로 공원이 닫히고 숙박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이 곳에서 급하게 도움을 받아서 일정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아아리스님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6/20 Boise downtown, Smith Rock State Park, Bend 숙박
오전에 보이즈 시내를 돌아봤는데 주 청사 앞에 조성된 다운타운이 깔끔하고 힙하더라고요
Freak Alley Gallery 구경하고 브런치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사진 찍고 기념품 쇼핑하고 잘 놀았네요
그런 다음 달려서 벤드에서 자기 전에 아이리스 님이 추천해주신 스미스 락 스테잇 파크 들렀는데 우와ㅜㅜㅜ
전 여기가 너무너무 맘에 들었어요 선셋 보기엔 너무 이르고 그렇다고 트레일을 더 하기도 어중간한 오후 시간에 도착해서 탑만 찍고 내려왔는데
좀 더 시간 할애해서 루프 도는 하이킹 하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요 탑에서 보는 오리건 경치는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아예 선셋 시간까지 죽치고 앉아서 보고 내려올까 끝까지 고민했는데 다음 날을 위해 벤드로 돌아와서 일찍 휴식을 취했습니다
누가 봐도 선셋 맛집 ㅜㅜ
이제는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 공원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