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에서 나와 West Elk Loop을 만나서 왼쪽으로 턴하여 북쪽 방향으로 향해 달리다보면 높은 고갯길이 나오는데, 그것이 맥클레어 패스입니다.
콜로라도주 서부의 로키 산맥을 달리는 West Elk Loop 에 있는 McClure Pass 는 해발 8,755ft/2,671m 에 있습니다.
맥클레어 패스에서 담았습니다.
조금 더 고갯길을 올라가면 싸인판이 보입니다.
맥클레어 패스 뷰 포인트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앞으로 직진하여 길을 달립니다.
이미 꽤 시간이 지나 케블러 패스를 만나면 어쩌면 늦은 오후가 될지도 모르겠거든요.
그럼 사진을 담기가 어려울지도 모르니까요.
예전에는 목장이었겠지요.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곳입니다.
산에만 단풍이 든 것이 아니고 길 가에 있는 나무들도 노랑색들입니다. 이 사진을 담고 약 1시간 정도 더 달려서 케블러 패스로 들어섰습니다.
단풍철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콜로라도에서도 가을 단풍이 이쁘기로 소문난 케블러 패스 Kebler Pass는 해발 10,007ft/3,050m에 있는데
Hwy 133에서 케블러 패스로 들어가는 길인 12번을 약 5분 정도 운전하면 비포장도로가 시작됩니다.
비포장도로이기는 하지만 흙길이 단단하고 자갈이나 움푹 들어간 구멍들도 거의 없어서 가끔씩 웬만한 소형 차량들도 다니고 있더라구요.
케블러 패스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아스페 군락지를 볼 수 있어서 정말로 이 길에서는 많은 차들이 오고 갔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이번 가을의 최절정 시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 사진부터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서 담은 사진들입니다.
케블러 패스를 지나 오하이오 패스로 가는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오하이오 패스는 이번에 처음 가는데 처음에는 울창한 송림숲을 달려서 이 길 끝에 뭐가 있으려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 사이트의 쥔장께서 열렬히 추천한 장소라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가다 보니 세상에나!!! 황홀한 풍경을 만났습니다.
아하, 역시나! 바로 이것때문에 오하이오 패스에서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을꺼라고 했었구나!!! 고맙습니다.
유구무언이지요~
단풍숲 너머로 보이는 저것은 대체 무엇이지요?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바라보는데 그냥 가슴이 콩당거렸습니다. 이 나이에도 내가 이렇게 설렘이 있다니 믿기지 않았지요.
한참을 바라보다가 이 길을 더 가기로 했습니다.
길 끝가에 Beaver Ponds Trailhead 가 있는데 왕복 2마일정도 산을 올라가면 작은 호수를 볼 수 있다고했거든요.
비버 폰드 트레일 입구에 오니 좁은 파킹랏에 차들이 꽉 차 있어서 저는 길 가에다 차를 세워두고 트레일을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방목해서 키우고 있는 흑소들을 더러 만났는데, 여차하면 사용하려고 하이킹 폴을 단단히 쥐기도 했었습니다.ㅎㅎ
조그만 오솔길같은 트레일은 떨어져 있는 아스펜 나뭇잎들로 운치가 있었습니다. 아스펜을 옆에서 담아보았습니다.
비버 폰드입니다. 산 속의 동물들이 이곳에 와서 물먹고 세수하겠지요?
이 싸인판 오른쪽으로 가면 비버 폰드 트레일 주차장인데 가만히 보니 저 윗쪽으로 난 길로 들어가는 차들도 꽤 보였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구글지도로 저 아래로 가면 무엇이 있는지 검색을 했는데 아무것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답니다.
분명히 무언가가 있어서 차들이 씽하고 저 길로 달려 갔었거든요.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서 아까 그 장소를 만나면 그곳에서 해가 질 때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상대로 따스한 저녁 햇살을 내리 받고 있는 이곳은 참으로 아름다웠으며 조금 전에 봤을 때하고는 또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저는 그저 아무말 없이 해가 내려갈 때까지 황금 물결을 오래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지요. 이제 콜로라도에서의 단풍은 오늘로 끝이다. 더 이상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거든요.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보게 해준 아이리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저 삼각대의 주인에게 제 사진을 부탁하였고, 그리고 더 어두워지기전에 이곳을 떠났습니다.
원래의 제 계획은 케블러 패스에 있는 디스퍼스드 캠핑장 Dispersed Campground에서 오늘 하룻밤을 자고
내일 오전에는 크레스티드 뷰트를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그냥 이 날 밤으로 이곳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몬트로스에 있는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크레스티드 뷰트 Crested Butte 도시를 떠나 약 10 여분 운전하였을까,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달이 왼편으로 보였습니다.
지금 이 사진을 보니 저녁 7시 18분에 담았네요.
몬트로스를 만나면 편안한 잠자리를 찾을 수 있을것 같았고,
그럼 오늘의 길었던 하루의 여정을 마칠것을 생각하니 피곤한 줄도 모르고 열심히 운전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