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차 밖으로 나와보니 산뜻한 아침 공기가 반겨 주었습니다.
어젯밤에 이곳에 도착하였을때는 캄캄한 밤이라 주위를 잘 볼 수 없었는데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것을 바라보니
정말 고요하고 평화로운 장소입니다.
광활한 사막의 한 켠에 이렇게 좋은 캠핑장이 있었네요.
이곳은 어젯밤 저녁 식사를 한 곳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Sacramento Pass Campground 입니다.
물론 미국에서 가장 쓸쓸한 국도인 50번 길에 있습니다.
세크라멘토 패스 캠핑장은 BLM 에서 관리하며 캠핑장 사용료는 무료입니다.
각 사이트마다 셀터와 화이어 링은 있지만 물은 없기에 본인들이 물은 꼭 챙겨와야 합니다.
주변을 바라보며 한껏 기지개를 편 다음에 물을 뎁혀 세수를 하고, 아침으로 오트밀을 끓여서 먹고 캠핑장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물론 차를 타고 그냥 휘리릭~~
조그만 연못까지 있네요. 정말 한적하고 깨끗한 캠핑장입니다.
Great Basin National Park을 가기 위하여 어제 왔었던 50번 국도를 되돌아 달립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국립공원이 있거든요.
국립공원에는 2 개의 비짓 센터가 있는데 지금 제가 가려고 하는 곳은 Lehman Caves Visitor Center입니다.
50번 국도에서 487번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한적한 길을 조금 더 달리면 됩니다.
비짓센터 앞에서 바라보니 저 만치 달려 왔던 길이 실처럼 보입니다.
원래 이 부근은 바다였었는데 6 억년전에 지각 변동으로 평지가 치솟아 주변으로 13,063 피트 높이의 Wheeler Peak이 생기고, Lehman Caves라는 독특하고 희귀한 특징을 가진 종유석 동굴까지 생겼다고합니다.
이른 시간에 이곳에 도착하였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관광객들이 보였습니다. 레인저에게 브리슬콘 소나무를 보기 위한 트레일을 알아보는데 동굴투어는 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아서, 몇 시에 있냐고 물어보니 10시에 있다고합니다. 약 90분정도 걸린다고 하고, 아직 자리가 있다고하여 생각지도 않았던 동굴 투어를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018년에 미국 대륙횡단하면서 뉴 멕시코주에 있는 칼스배드 캐번스 국립공원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에 들렸었습니다. 이 국립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이 있으며 이곳에 있는 King's Palace를 레인저 가이드 투어로 돌아보았는데 세상에 이렇게 예쁜 동굴과 종유석들은 처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또 King's Palace 동굴의 크기는 어찌나 크던지요! 마치 살아 있는 식물처럼 비슷하게 생긴 조그마하고 섬세하게 자란 돌고드름과 커다란 종유석 석순및 석회암 기둥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그동안 평소에 동굴이라면 습하다고 생각하면서 멀리하던 제 편견을 단번에 깨뜨려 주었지요.
또 그 때로부터 한 달 후쯤에 들리게 된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를 가지고 있는 켄터키주의 매머드 케이브 국립공원(Mammoth Cave National Park)에서도 레인저와 함께 돌아보는 Frozen Niagara Tour를 하면서 동굴은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이곳에서 또다시 동굴 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동굴투어를 하는 10시 까지는 시간이 남아 비짓 센터 안을 둘러 보았습니다.
Lehman Caves와 Bristlecone Pine.
아마도 이 두가지가 Great Basin National Park의 대표인것 같습니다.
동굴을 발견한지가 벌써 100년이나 되었네요.
비짓 센터의 한 켠에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감탄을 하면서 바라보다가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시간이 되어 투어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갔더니 Lehman Cave는 비짓 센터 바로 뒤쪽으로 있었습니다.
레인저의 설명을 듣고 나서 동굴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는 들어가는 문으로 들어갔다가, 위 지도와는 조금 다르게 들어갔던 문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비짓 센터 옆으로 있는 카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사 먹었습니다. 카페 유리창 너머로 광활한 사막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비짓 센터를 떠나 브리슬콘 소나무가 있는 Wheeler Peak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브리슬콘 소나무만 보고 난 뒤에 이곳을 떠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