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에 눈을 떠 부랴부랴
씻고, 모텔에서 아침식사로 나온 빵을 챙긴다음 모텔옆의 주유소에서 연료를 full로
채우고 공항근처의 렌트카 반납장소로 서둘러 차를 몰았다. 반납시간이 8시 30분까지인데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아슬아슬하다. 늦으면 비싼 추가요금을 물어야 하는데....
이윽고 허츠 주차장에 입구에 도착했는데, 입구 바닥에 뾰족뾰족 튀어나온 장애물이 설치돼 있었다. 이곳이 입구가 아닌가? 차를 앞으로 진행하는데 길이 밖으로 나가는 출구와 합류되는 길 뿐이다. 다행히 들어오는 차가 없어 급히 U턴을 해 다시 입구쪽으로 몰았다. 분명히 입구는 하나 뿐인데 바닥에 장애물이 설치돼 있다. 바닥을 다시한번 자세히 보니 뾰족뾰족 튀어나온 모양이 약간은 뒤로 비스듬이 돼 있는 것 같았다. 괜찮을 것도 같아 조심스레 진행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 한숨을 돌리고 앞을 보니 반납차량을 확인하고 있는 허츠 직원이 보인다.
직원앞에 차를 세우고 시계를 보니 정확히 8시 30분.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다. 이제 어떤 절차를 밟아야지? 생각하며 차에서 내리는데 직원이 "NO Problem?"하고 묻는다. "NO Problem"하고 대답했더니, "It's OK"하며 손에들고 있는 페이퍼에 뭔가를 체크한다. 황당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어라, 요게 끝이야?' 라는 생각이 들어 "Is that all?"하니, "Yeah, that's all, Thank you"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렌트카 빌리기 전과 반납 시 차에 어디 흠이 없나 열심히 보고 또 보며 체크를 하는데, 이들은 고객의 말을 믿고 그걸로 반납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신용사회라고 하는게 이런건가? 생각하며, 그간 정들었던 우리의 애마, 포드 토러스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Tonny Benett의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의 감미로운 멜로디를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