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지면에서 "서구에서는 가정이 무너졌고 한국 사회의 가정이야말로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생각은 우리의 오해며, 가족이 실질적으로 무너진 것은 다름 아닌 한국 사회고 서구인들이야말로 결혼하고 나면 철저하게 가족적이 된다"라는 역설을 본 적이 있다. 가정생활은 그 내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리네 가정에서는 자칫 말이 가정이지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모두 따로 노는데, 아버지는 직장 혹은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아내는 친구들과 어울려 계를 하고, 자식은 조금만 크면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부모와 떨어져 자유롭게(제멋대로) 살고 싶어한다. 매우 의미심장하며 공감이 가는 얘기다.
난 특별히 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정적이라기보다는 젊어서 의지가 있고 즐길만한 여력이 있을 때 가족과 함께 열심히 즐기고 느끼고 싶을 뿐이다. 나이 먹은 후로 막연하게 유보하고 싶지 않다. 나이먹고 기력이 쇠진한 후에도 지금과 똑같은 열정과 의지가 여전히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모든게 때가 있고 그 시기에 놓쳐서는 안될, 놓친 다음에는 별 의미가 없는 것들이 있을진데 그중의 하나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일게다. 아이의 성장과정과 정서에 따라,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각각의 시기에 느끼고 경험해야 할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믿는데, 여건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그런 것들을 놓치고 않고 챙기고 싶다.
따라서 이번 여행의 목적은
첫째, 여행을 통해 끈끈한 가족애를 확인하고 다지며,
둘째, 아이의 미래에 대한 투자
셋째, 아내와 나 자신 Refresh의 기회로 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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