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 (수) 코스 Venecia → Firenze 주행거리 368km 숙소 외갓집 민박 (8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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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도시 베네치아
체크아웃을 한 후 차는 캠핑장에 두고 배를 타고 베네치아를 건너가는데 약 20분 정도가 소요됐다. 베네치아(영어로는 Venice로 표기)는 흔히‘물의 도시’로 불리고 있고, 세익스피어의‘베니스의 상인’과 프랑스 칸 영화제와 함께 세계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베니스의 영화제로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아카데미아 다리를 거쳐 산 마르꼬 광장에 이르렀다. 건축가 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꼽는다는 곳이고 광장 전면에는 비잔틴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아름다운 산 마르꼬 성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잠시 넋이 나간 사람마냥 감개무량하여 화려하고 웅장한 주변의 건축물 들과 광장을 둘러보았다.
광장에는 엄청난 비둘기 떼에 파묻혀 사진을 찍는 관광객 들이 하나의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되고 있었고, 아내와 진영이는 비둘기가 지저분해 싫다며 발길질을 한다. --;;
산 마르꼬 광장과 베네치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100미터 높이의 전망대, 종루에도 올라가볼 계획이었으나 엄청나게 늘어선 줄에 꿈도 못꾸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 곳은 차분한 감상이 어렵고 무엇보다 얻는 만족에 비해 몇시간씩 낭비하는 시간이 아까워 나도 모르게 피하고 있는 것 같다.
이후 탄식의 다리와 좁은 골목길을 미로찾기 하듯 돌아 다니다 점심을 먹기위해 여행책자에 나와 있는 피자집을 찾아 갔으나 문을 닫은 상태였다. 아예 문을 닫은 건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
베네치아는 그간 사진이나 영상화면에서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지나가는 매우 낭만적인 이미지가 연상되는 도시로 생각했지만, 기대치가 너무 커서일까? 저녁이 아닌 환한 대낮시간대라 그랬을까? 아니면 여행의 피로감 때문일까? 생각보다 그리 낭만적이도 감흥이 크지도 않았다. 여행은 이렇듯 막연한 상상력에 의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하는 것 같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 자판기 커피나 마트에서 캔커피를 찾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가 않았고, 마시려면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사 마셔야 했다. 우린 한국에서 1회용 커피를 사가지고 가 500ml 병에 타서 관광중 혹은 운전중에 마셨는데, 맛도 좋았고 무척 요긴하게 활용하였다. 커피가 다 떨어져서 coop에서 박스채 1회용 커피를 샀는데, 박스안에는 설탕이 들어있지 않아 설탕은 따로 구입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피렌체 이동
오후 2시가 넘어 캠핑장으로 돌아와 차를 타고 피렌체로 향했다. 피렌체에서는 Incide 지역에 고급 캠핑장이 있어 피렌체를 지나 이곳으로 향했다. IC를 빠져나와 캠핑장 사인을 보고 가는 길에 허름한 호텔이 있어 방을 확인하고 요금을 물어보니 아주 낡은 방인데도 60유로를 달란다.
다시 나와 캠핑장을 찾았다. 모빌 캬라반 가격이 86유로로 고급 리조트급이다. 그러나 피렌체와 자동차로 20분 이상 떨어져 있고 너무 비싸다. 그렇지만 꽤 고급스럽고 맘에 들어 묵으려 했으나 이번엔 진영이가 싫단다. 시설도 좋은데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그냥 싫고 마음에 안든단다.@.@; 묵살하고 잘까하다 싫다는데 굳이 비싼데 묵을 필요가 있을 까 싶고 또 관광지와 거리가 멀어 불편해 보였다. 다른 캠핑장을 한참 찾다 민박집에 묵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출력해온 민박집 리스트를 보고 전화하여 민박집을 찾아갔다.
찾아간 곳은 외갓집 민박. 가족실이 80유로로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시설은 좋았다. 손님이 많고 화장실과 샤워이용이 공동사용이라 다소 불편하였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조선족으로 친절하고, 성의가 있었으며 음식도 만족스러웠다.
저녁식사 후에는 아주머니가 지도를 건네며 효율적으로 관광할 수 있도록 지도와 함께 동선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우피치 미술관은 주변에 주차를 하고 베끼오 다리와 시뇨리아 광장을 한꺼번에 둘러면 된다고 한다. 사전에 계획하고 있던 루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비교적 정확했으나, 결정적으로 우피치 미술관 근처에 주차하다 견인될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다음날 주차위반으로 견인을 당하는 수난을 겪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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