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숙소를 인터내셔널 스튜던트 센터에 잡았다고 했죠?
숙소를 잡아놓고, 목이 컬컬해 미국와서 처음으로 맥주를 사러
나갔습니다. 아이와 함께 처음 들른 작은 컨비니언스 스토어에서는 음료수는 팔아도
술은 허가가 없어 못 판다고 했습니다.
그러며 길 건너에 가보면 살 수 있을 거라고 해서 그리로 갔습니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느낌이 와서 "한국분이세요?" 라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맥주도 사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숙소로 왔습니다.
그런데 제 처가 과자를 사겠다며 아이와 같은 가게로 다녀 왔습니다.
갔다와서 하는 말이 저희 가족을 집에 초대하겠다고 했답니다.
우리와 같은 여행객들이 많을 텐데, 우리는 초면에 염치 불구하고 초대에 응했습니다.
숙소 비용은 이미 지불했기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10시쯤 그분들과 워싱턴에서 약 20분 걸려 집으로 갔습니다.
메릴랜드에 있는 집은 야생 노루가 뛰노는 주택가 한적한 타운 하우스였습니다.
약 10억 가까이 한다네요.
우리 아이는 그 집 안방을 보고 "와 안방이 우리 아파트 만하네" 했습니다.
미국 이민 약 30년 되신 그 주인 남자분은 정원사,트럭운전,술전문 상점 등 안해본 것이 없더군요.
버지니아에도 퇴임후를 대비해 집도 장만해 놓았답니다.
한마디로 경제적인 면에서는 어느정도 성공한 듯 보였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미국에서 서로 도움을 주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 집에서 맥주와 양주를 실컷 먹으며 새벽 3시까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오래간만에 술을 많이 먹어 그런지 아침에는 필름이 끊어졌습니다.
제 식구들 말에는 제가 너무 취해 그집 남자분과 껴안고 했다는군요.
저런....
아이는 저에게 "너무 방심해서 그랬다"라고 쓰라고 하네요.
허허 참나..
아마 2일은 더 신세를 지게 될 거 같습니다.
왜 이리 뻔뻔해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