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 서부 여행기 -5- 요세미티 관광 후 샌프란 이동

2005.05.23 11:47

한라산 조회 수:4756 추천:104

5월 3일

오늘도 느즈막히 일어났습니다. 특별한 일정은 없고, 요세미티 바로 밑에 있는 오크허스트로 이동을 하는 날입니다.

아이들 컨디션은 좋은 것 같으나, 제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쌓였던 피로를 풀지 못하고 라스베가스에서 너무 늦게까지 놀았나 봅니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하기 전에는 늦어도 10시면 자고, 오전 6시에 일어났었는데, 라스베가스에서는 아무래도 밤에 볼거리가 많은 탓에 새벽 1시 취침, 오전 10시 기상입니다.^^

아침은 인삼식당에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이 곳의 한국식당들은 24시간 영업이고, 맛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밥도 역시 한그릇 서비스^^

김치찌개로 맛있게 식사한 후에 라스베가스를 출발하였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하는 날이었지만,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그리 힘들 것 같지는 않았지만, 출발하면서 한 시간이 지나자 조금은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한 시간쯤 지나서 좀 졸리기도 하고, 쉬기도 할 겸 해서 프림이라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Primm valley outlet이라는 큰 매장이 있더군요. 이 곳에서 쇼핑을 좀 했습니다.

어떤 분이 쇼핑은 여행의 적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여기 저기 매장들을 구경하고, 옷가지와 선물들을 구입하니 두 시간이 훌쩍 갑니다. 이제 마음이 조금 조급해 지더군요.^^

더 있고 싶어하는 가족들을 재촉하여 길을 서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가다보니 공사로 정체가 되더군요. 원래는 바스토우에 들러서 인앤 아웃에서 점심식사를 하려 했지만, 시계 바늘은 두 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름도 간당간당해서 그냥 첫번째 주유소에서 주유만 하고, 간단히 먹을 것을 사서 다시 길을 재촉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날의 일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I-15, CA-58, CA-99번을 타고 갔는데, 주위에 볼 것도 별로 없고, 시코이어 국립공원을 들르자니 시간이 없고..... 그래서 그냥 배고프면 마을로 들어가서 먹을 것 사고, 기름 넣고 하는 것을 제외하고 계속 달렸습니다. 오크허스트에 도착하니 7시 30분 정도 되었더군요.  

먹는둥 마는둥, 씻는 둥 마는 둥 하고 침대위에 쓰러져서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저만 그렇구요. 아이들과 와이프는 그렇게 힘들어 하지 않더군요.^^)

숙소는 comfort inn 입니다. 프라이스 라인에서 비딩했는데, 1박에 45불 들었습니다.(세금 포함) 위치나, 청결도, 아침식사 등등 아주 좋은 숙소입니다.  

5월 4일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아주 개운합니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고, 차도 배불리 먹인 다음 요세미티로 향했습니다. 잠깐 방향 감각을 잃어서 프레즈노 쪽으로 좀 갔다가 황급히 차를 돌려서 다시 요세미티로 향합니다.^^

본격적인 관광을 하기 전에 애들 먹을 것을 잔뜩 사서 안기고 출발하였습니다. 옥션에서 자그마한 아이스 박스를 미리 구입해서 갔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처음 들른 곳은 마리포사 그로브입니다. 하지만 이 곳은 아직 도로를 개방하지 않았더군요. 샌프란에서 뮤얼우즈를 보기로 했으니까 이 곳은 그냥 통과하였습니다.

요세미티 밸리로 향하는 길은 제주도 한라산을 횡단하는 도로와 비슷합니다. 중간에 머시드 강에서 잠깐 쉬고 다시 요세미티 밸리로 향했습니다.



터널을 지나고 터널뷰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봤던 요세미티 터널 뷰.... 정말 경치 좋더군요.



계속 이동하여 요세미티 밸리에 도착하고, 폭포와 주변 경관을 구경하였습니다. 글레이셔 포인트 로드는 막혀 있어서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비지터 센터 옆의 스낵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요세미티 폭포를 다녀오는 것으로 아쉽지만 요세미티 관광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미러 호수로 가고 싶었지만, 등산, 트레일 종류를 극도로 싫어하는 와이프와 아이들의 결사 반대로 실행하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마리포사 그로브, 글래이셔 포인트, 타이오가 패스 등 요세미티의 핵심 관광요소들을 가보지 못해서 너무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면서 엘 캐피탄 수직 절벽을 마지막으로 요세미티 관광을 모두 마치고 샌프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120번 도로를 타고 갔는데, 40분쯤 가면 커브길이 시작됩니다. 저는 강원도 양구에서 2년 동안 산 적이 있어, 구불구불한 도로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춘천- 양구를 잇는 46번 도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이 길만큼 꼬불꼬불한 길은 본 적이 없습니다.^^

세 시경 요세미티를 출발하여 샌프란에 도착하니 오후 6시 30분쯤 된 것 같습니다. 숙소는 travelodge at golden gate였고, 인터넷에서 예약을 한 것입니다.. 주차비 무료에 하루 90불 (세금포함).... 네버로스트의 옐로우페이지에 입력이 된 호텔이라 아무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외관을 보니 약간 허름하였고, 가족들도 실망하는 눈치가 역력합니다. 방은 그런대로 깨끗한 편이었지만, 특유의 모텔 냄새에, 좁고 추운 화장실, 야간에 나는 차소리 등등... 방 안에 냉장고와 전자렌지가 있는 것만 좋았고, 다른 조건은 아주 실망스러운 숙소였습니다.ㅠㅠ



그래도 애들은 곰돌이가 그려있는 이불이라고 좋아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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