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자동차 가족여행기 (두번째 벨기에편)

2006.08.27 15:28

Harmony 조회 수:5149 추천:68





그랑쁠라스 길드하우스와 왕립미술관 정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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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프랑스 깔레 - 벨기에 브뤼셀, 210Km (2시간 20분)

도버해협을 건너는 배가 크긴 크더군요.
우리 아이들은 배안에 공항면세점처럼 상점들과 엘리베이터까지 있다는 것이 신기하듯이 아직도 얘기를 하네요.

Calais항 도착 후 간단한 입국심사를 마치고 차량픽업을 위해 사무실로 갔는데
늦은 오후인지 다른 사무실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았습니다.

푸조사무실 역시 문이 닫혀있어서 순간 예약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더군요.

저는 미국 Agent를 통해 계약을 했거든요.
사무실을 살펴보니 전화기에 메모가 눈에 들어와 수화기를 들고 통화. 금방 온다고 하더군요.  
온다던 직원이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 왔지만 그래도 아무 문제없이 계약이 된 것을 확인하니 마음은 편하더군요.

간단한 설명과 안내를 듣고 407SW를 보니 색깔은 Gold 색이라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차의 천정 부분 유리로 되어 여닫을 수 있는 해 뜨거운 낮에는 닫고 그렇지 않을 때
푸른 하늘 볼 수 있는 새 차라 아이들도 좋아하더군요.

먼저 짐을 트렁크에 싣고 보니 역시 짐이 많긴 많더군요.
일전에 허영란님인가 누가 말씀하신 대로 Cover가 오히려 짐이 되더군요.

물론 가끔 숙소에 짐을 놓고 cover로 요긴하게 쓰긴 했지만요.
일단 기름탱크를 채워야 하니 푸조직원이 알려준 주유소를 찾는데 실패.

카르푸 근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가솔린과 디젤명칭이 미국과는 달라
큰애가 몇 번 확인 후 기름을 넣었죠.

런던에서는 식사 포함 민박이어서 그 많은 Tesco에 들어가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오랜만에 카르푸에 들어가서 쇼핑.

부탄가스를 사야 하는데 직원과의 대화 실패하면서 유럽에서의 본격적인 언어와의 전쟁에 돌입하였습니다.

오늘 중으로 브뤼셀에 도착을 하여야 하고 더욱이 숙소 예약이 안된 상태라
시간이 촉박함에도 민박집과 유스호스텔 리스트가 있어서인지 별로 서둘러지지가 않더군요.

이제부터는 우리의 항법사 Garmin사의 네비게이션 활약을 기대하면서 먼저 목적지 입력을 하려니
특별히 입력할 대상이 없어서 그냥 브뤼셀 도시명만 입력하고 5시가 훨씬 넘어서 벨기에로 향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새 차를 몰아서인지 좋은 차인지는 모르지만 푸조차는 아주 맘에 들더군요.
디젤이라 힘도 좋고, 문을 닫고 다니니 소음도 없고, 내부사양도 이제껏 보지 못한 다양한
기능들로 되어있어 대 만족. 다만 비교체험을 위해 벤츠와 BMW 또는 페라리 등과 같은 차도
운전해 봤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더군요^^.

미국과 우리나라와는 다소 분위기가 다른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면서
시간 절약을 위해 숙소가 정해지면 만찬을 하기로 하고 일단 차 안에서 카르푸 통닭으로 요기.

브뤼헤(Brugge) 근교를 지나다 미국에서 보던 Best Western호텔을 보고 호기심 발동으로 들어가 문의를 했더니
새로 지은 호텔인지 외곽지역임에도 가격이 싸지 않더군요.

미국에서는 별2개~3개정도의 수준이고 가족실도 있을 것 같아서 브뤼셀 호텔을 문의를 해보니
미국기준 때문이지만 생각보다 엄청 비싸서 놀랐습니다.

혹시 나중에 필요할 지 몰라서 지역별 호텔책자를 받아 들고 나왔는데
그 후 주요지역에서 금액을 알아보고 우리가 머물기에는 너무 비싸서 포기한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주요관광지에 아주 편리한 중심지역에 있더군요.

브뤼셀에 도착하니 거의 8시가 훨씬 넘었음에도 날은 훤하여 초저녁 느낌이었습니다.
먼저 갖고 있는 민박집에 전화를 걸어보니 빈방이 없다 하고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

근처 호텔에 들어가 물어보니 4인실은 없고 2인실도 200유로가 넘더군요.
유스호스텔을 겨우 찾아가 보니 예약 없이 4명이 묵기에는 힘든 상황.

프론트에서 친절하게 다른 곳에도 알아보더니 가능한 곳이 없다고 하더군요.
거리를 몇 번 돌다가 Ibis가 눈에 띄어 알아보니 빈방도 없지만 값이 만만치 않더군요.

한 시간 이상을 헤매다가 밤이 깊어지는 가운데 몇 년 전 지금과 여러 상황 다르지만
상해에 머물 때 중국호텔 숙박비가 그리 비싸지 않았던 기억이 나 좀 전에 본 중국호텔이
다시 눈에 띄어 알아보니 호텔은 빈방이 없고 아파트가 있다고 하더군요.

150유로 일단 가격은 벌써 예상치가 높아져 있었기 때문에 내심 마음을 정하고
방을 확인해 보니 방 2개와 화장실 및 욕실 등이 별도로 있는 생각보다
훨씬 깨끗한 아파트라 머물기로 하였습니다.

유럽의 그 많은 중국상점들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그들의 광범위한 분포에 놀라면서도
왠지 우호적인 감정은 갖지 않게 되더군요.

듣기에 공산화되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로 나와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그들에게 왠지 보탬을 주고 싶은 마음은 안 생기더군요.
급한 마음에 중국호텔을 찾게 되었지만 서두요.

짐 옮기고 늦은 저녁 먹고 나니 11시가 넘었더군요.
그렇지만 여행책자에서 언뜻 브뤼셀의 그랑 쁠라스(Grand Place) 야경사진을 본 기억이 나서
놓치기 아까운 마음에 호텔에서 받은 지도 한 장과 위치를 확인.

다행히 호텔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 늦은 시간이지만 가족들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11시가 넘은 브뤼셀의 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비록 관광지이긴 하지만 도착하기 전에 벨기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의 인파에 다소 의아해 했습니다.

Grand Place에 도착하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이 다소 놓이더군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 대로 이 나이에도 자연환경이 아닌 경관을 보고 감탄할 정도로 멋있더군요.

특히 고딕양식의 건물들이 불빛에 어우러진 모습이 유럽여행 와서 처음 보는 광경이라 아내도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책자에서 본 야경사진은 물가에 비쳐진 건물들로 보여 강을 찾아도 없더니만
거리바닥이 닳아서 불빛에 비친 사진이 꼭 물에 비친 모습으로 보인 거더군요. (^^)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야경분위기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이튿날 주차 편의를 위해 어제 밤에 본 Grand Place를 다시 한번 둘러보려고 하였으나,
늦은 아침과 숙소예약을 위해 인터넷 서핑으로 11시가 넘어 호텔을 나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왕립미술관(Les Musee royaux des Beaux-Arts de Belgique)으로 향하였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미술관 주위를 돌아보고 사진을 찍은 후 입구 찾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별로 없어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미술관내부에 관람하는 사람들이 보여 안심.

안도도 잠시 입구가 눈에 띄지 않더군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늘 왕족들의 방문으로 일반인의 미술관 관람이 안되다더군요. 황당했습니다.

왕립미술관이 아직도 왕족의 소유인지 아님 보안상 제한을 한지는 몰라도
새삼 벨기에가 왕의 나라라는 것이 실감.

이제 남은 시간 어딜 볼까 생각하던 중 미술관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가보니
분위기가 괜찮아 진입. 큰 공원과 궁이 있어 돌아보고 나중에 책을 보고 확인 Palais Royal과 Park Van Brussel 이더군요.

브뤼셀을 떠나기 전에 약간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유럽에서 썰렁함의 하나라는
오줌싸개 동상(Manequin-pis)을 보기 위해 가던 중 미술관 건너편 높은 곳에
고딕양식의 건물(Palais de Justice)이 눈에 띄어 그곳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앞에 브뤼셀 전경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잠시 뛰어가서 시내전경과 함께 찰칵!

다시 그랑 쁠라스로 가서 밤과는 다른 시청사와 왕의 집 등을 돌아보고,
시간관계상 시청사 내부와 첨탑구경은 생략하고 일정을 마무리하려다가
많은 사람들이 썰렁하다고 하는 오줌싸개 동상을 찾으러 가는데 네비게이션에 바로 다 왔다고 하는 순간
일방통행이어서 몇 번을 맴돌다 더 이상 진입할 수 없어 주차 하고 걸어서 30분만에 결국 그 놈을 찾았습니다.

차에 타기 전에 보는 건데 바로 옆에 두고 후회해봐야 늦었지만,
예상대로 그 놈보다는 양쪽의 상점이 더 볼만하더군요.

큰 것을 높게 평가하는 심리 때문인지 아님 차분히 들여다 볼 여유가 없어서인지 모르지만
무언가 이놈도 볼거리에 들어가 있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정리하면서 다시 책자 속의 사진을 보니 혹시라도 그 당시에 크기만을 생각하고
자세히 보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네요. 이제 짧은 벨기에의 여정을 마치고 네덜란드로 향했습니다.

여행 팁:

여행 하면서 숙소예약 등 종종 전화통화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유럽은 나라마다 공중전화 이용시
해당국의 통신회사 전화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동전사용이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특히 많은 국가가 점점 카드전화기로 운영을 하다 보니 전화카드가 없이
여러 나라를 다니기가 불편하더군요.

특히 저의 경우 숙소예약 움직이면서 해야 하는 상황.
전화부스는 보이지만 주차가 마땅치 않고 주차할 곳 찾았으나
부스는 멀고 전화부스는 물론 주차할 곳 용이한 곳 찾아야 해 시간소비도 많아
계획한 부근 도착해서 전화를 하면 숙소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여행 중에 종종 시간 절약 위해서도 핸드폰이 절실.
로밍 또는 임차라도 할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럽에 도착하면 대륙의 많은 나라들을 커버하는 International Telephone Card를 구입해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호텔에 머물면서 한국에 전화하기 위해 물어보니 국제전화카드를 팔더군요.

10유로에 60분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정도 사용이 가능하더군요.
이후에 한인슈퍼 등에서 2번 더 구입을 해서 요긴하게 사용 했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국내전화카드를 구입해서 쓰기도 했고요.

아쉬운 점:

나중에 여행책자를 보니 수도 브뤼셀을 제치고 벨기에 최고의 관광특구로 사랑 받고 있다는
브뤼헤(Brugge)를 브뤼셀 가는 도중에 잠시라도 들렸으면 좋았을 텐데 약간 아쉽더군요.

물론 서유럽의 베니스라 칭하니 진짜 베니스를 본 것으로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까요?
또한, EU본부 등의 주요 국제기구가 많다고 하는데 하나도 보질 못해서 약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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