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자동차 가족여행기 (여섯번째 독일-3편)

2006.09.10 16:45

Harmony 조회 수:3905 추천:42





1. 빌헬름성과 헤라클레스성   2. 헤라클레스성에서 내려다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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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로텐부르크-카젤270Km (2시간30분)

원래 일정상 오늘은 드레스덴(Dresden)에서 자고 다음날은 휴식 후에 체코 프라하(Praha)로 가는 것이었으나
하루 종일 휴식보다는 다른 곳을 여유 있게 보면서 쉬자는 가족들의 의견도 있었고,
예전부터 막연하게 알고 있는 바이마르 공화국과 헌법에 대한 세계사수업 기억 등을 감안해 바이마르를 가보기로 하였다.

여정변경 과정에서 여행책자에서 독일의 고성가도와 로맨틱가도 이외에 “그림동화”를 지은
그림형제와 관련된 도로인 메르헨가도(Marchen Strabe)에 대한 짧은 설명을 보고
하나우(Hanau), 알스펠트(Alsfeld), 카젤(Kassel), 괴팅겐(Gottingen), 하멜른(Hameln)중에서 카젤(Kassel)을 선택하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동거리 이외에, 에센왕국의 수도와 빌헬름궁전에 대한 익숙함 때문이었다. 라이프찌히도 자연스럽게 일정에 추가되었다.

일정을 변경하고나니 욕심이 가미되어 이전보다 오히려 강행군이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괜찮은 선택이었다.

대충 로텐부르크를 돌아본 후 급조된 일정에 따라 생소한 Kassel에 조심스럽게 도착하였다.

Deutsche Marchen Straße ( German Fairy-tale-Route)중 하나의 도시로 알고 왔으나
여느 도시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고 이번에도 네비게이션이 인도해준 곳에 주차를 하고

먼저 Information center를 찾아 지도와 분위기를 살핀 후 그림형제 박물관(Bruder Grimm-museum)으로 갔다.
유명한 곳이 아니면 유료입장을 잘 하지 않지만 나와 아내는 그래도 들은 풍월이 있지만 아이들은 잘 모르는 곳이기에 들어가보았다.

예상대로 소박한 박물관이지만 애써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돌아보았다.
맨 윗층에는 신데렐라 같은 분위기의 방이 동화 속 세상 처럼 이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바깥세상으로 나와 시내를 돌아보다가 저 멀리 산 위에 근사한 성이 보여 지도를 확인.
그 곳이 빌헬름성(Schloss Wihelmshohe). 목적지를 보며 따라 다가가니 멀리서 보이던 아래건물이 빌헬름성이고,
그 위에 높은 곳이 헤라클레스(Herkules) 성이더군요.

먼저 빌헬름성을 보기 위해 주차장을 찾으며 위로 올라갔으나 마땅한 곳 없어 등산로 입구에 몇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에 세웠는데 정상적인 주차는 아니라 신경이 쓰이더군요.

경사진 위치에 일렬로 보여 중앙에는 성, 앞 뒤로 넓은 잔디와 아름다운 고목으로 꾸며진 정원,
가장 높은 곳에 헤라클레스성까지의 경관이 인상적이더군요.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을 하는지 램브란트(Rembrandt) 400주년 기념 전시회 현수막이 성을 감싸고 있었다.

성을 돌아 시내방향 으로 가보니 카젤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볼만하더군요.
더 높이 있는 헤라클레스 성에서 더 좋은 전경 기대하며 서둘러 주차장으로 가는데 경찰이 스티커를 발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짧은 영어로 다른 차들 주차된 것을 보고 함께 주차했을 뿐. 주차금지 구역인지 몰랐다는 설명과
선처를 바라는 표정으로 이야기. 경찰 원형표지판 가리키며 테두리 빨간 원은 차량통행 금지표시.
우리 차가 그 곳 안에 들어와 있다고 한다. 사실 그제서야 그 표지판의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차량출입금지 구역에 주차시키면 벌금이 상당히 높다며 친절하게 설명, 발부된 티켓 회수까지. 안도의 한 숨 !!
무뚝뚝한 게르만 경찰일 줄 알았는데 친절하더군요. 게다가 영어도 잘하니 더욱 호감이 가네요.

다음 행선지를 묻길래 우리 시간이 없어서 헤라클레스 성만 보고 다음 목적지인 바이마르(Weimar)로 간다고 하니
Lowenburg를 가봤냐고 묻더군요. 이 곳까지 와서 그 곳을 안 간다니 의아해 하더군요.
그들이 우릴 이해하겠습니까?

시간이 없다는 우리 상황 설명. 경관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라 여겼는지 특별한 호의라며
자기 차를 따라 오라고 하더군요.

일반차량은 출입이 안 되는 호젓한 지름길을 경찰 에스코트까지 받아 숲 속 도로 따라가니 5분도 안되어
숲속에 일부 부서진 견고한 성이 나오는데 이제껏 몇개의 성들을 보았지만 색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생각지 못하게 보는 성이니 더욱 좋더군요.
경관들에게 고맙다는 인사하고 사진 몇 장 찍은 후 알려준 길을 따라 헤라클레스 성으로 갔습니다.

아래 성에서 볼 때 보다 몇 배는 더 멋있더군요.
정원이기에는 너무 가파른 경사진 양쪽에 만들어진 층층이 이어지는 물길,
멀리 내려다 보이는 중앙의 성,

더욱더 먼 카젤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유럽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느껴지는 환희라고 할까? 모두들 좋아하더군요.

특히, 아내는 통치자로서 자기 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성의 이상적인 위치 더욱 인상적이라고 하네요.

생소한 이곳 Kassel이 그 동안의 피로는 물론 앞으로의 여정에 기대감을 불어 넣는 곳이 되었습니다.
만약 스티커를 발급받았다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그래도 이만큼 좋았을까?

유럽여행을 마친 지금도 아내는 이곳을 인상적인 곳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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