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묵은 여행기9 ==> 오르세와 집에오기

2005.10.11 15:59

구자옥 조회 수:6596 추천:141







사실상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어디 근사한곳에서 파티라도 해야하는데....  캠프장을 나와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오르세 미술관은 딸아이와 마누라를 위한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큰아이와 저는 엥발리드군(사박물관과 나폴레옹묘가 있는곳)에 가고 딸아이와 마누라는 오르세 미술관에 따로 갔습니다.
루브루에서 우리부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마누라와 딸아이가 많은 시간을 갖게 하려는 계산이었습니다.
엥발리드가는 길에 한국대사관이 있더군요.
파리에서 보는 태극기 .........   국민으로는 모두가 애국자입니다.
감투만 쓰면 지랄스러워지지만요.
엥발리드....  근대 유럽 특유의 군복 외에는 한국의 전쟁기념관(삼각지소재)이 더 훌륭합니다. 나폴레옹의 묘 크기만 했지 쓸쓸합니다.
다시 오르세로 가서 잠시의 이산을 청산하고, 예전 학교에서 듣고 보았던 귀에 읽고 눈에 익숙한 작가나 그림만을 선별적으로 봅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나 덕수궁에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인가에 고등학교시절 숙제을 하기위해 가본적이 있는데 이때이후 여행으로 인해 처음입니다.

또 딸을 위해, 실은 제자신을 위해서
골목 골목을 지나 피카소기념관에 갑니다.
피카소의 습작을 중심으로 전시한 것 같아,
큰명성에 걸맞지 않게 작은  규모와 전시가 제흥미를 끌어내지 못합니다.
피카소 골목을 빠져나와 큰거리로 나섰는데 여기에도 이름모를 고색창연한 성당이  사람들을 빨아드립니다.  가꾸지 않는 성당이 친근하고 정감있어 좋아 보입니다.
성당을 뒤로 지하철을 탔습니다.

에펠탑까지 오는 2층 지하철을 타고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탄양 좋아합니다.
샤이오궁까지 거닐며 분수를 구경하고 저녁이 되길 기다립니다.
유람선을 타고 에펠탑 야경을 보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려....
긴장이 풀려가는지 더욱 맥이 없어집니다.
제 주식이었던 크로아상빵을 비둘기들에게 데어주며 시간을 보냅니다.
굼뜬 비둘기들은 잽싼 참새들에게 빵조각을 빼았기곤 합니다, 덩치에 맞지않게...
마냥 기다리는 시간이 엇지고 지루합니다.
어둑해질 무렵 유람선에 오릅니다.
거리에는 하나 둘 불빛이 들어오고 저멀리 노을사이로 비행기가 유선을
X 자로 그으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에펠탑에도 불이 들어오고 이내 반짝이는 불꽃 쑈가 벌어집니다.
여기저기서 셰터 누루며 후레쉬가 쉴새없이 번쩍입니다.
찹찹한 감회가 나를 감싸옵니다.
유람선에서 내리니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근사한 식사는 어디가고 미쳐 챙기지 못한 기념품 몇개를 사느라 시간을 허비했더니 캠프장 돌아가기 바쁨니다.
다음날 일찍 짐들을 정리하여 체크아웃?하며 리셉션에 한국음악을 틀어줄 것을 제안하며 가요cd를 두장 건네주었습니다.
이캠프장도 한국사람이 많이 오는지 캠프장 관리하는 젊은 친구가 한국말로 방향과 간단한 인사말을 불어로 소리나는 데로 적어 연습합니다.
캠프장을 나올때 어색한 발음으로 안녕가세요라는 인사말을 듣고 기분 좋게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드골공항에 도착하여 푸조 사무실을 못 찾고 제자리를 벌써 몇바퀴 돕니다.
비행기 탈시간은 한시간 반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러다 집에 못가게 되는지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 결국 경찰을 찾아 부탁하니 금방  푸조 사무실까지 도착합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하기도 전에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가요 cd를 한장 주려고 했는데..
가요 cd를 한 70여장 녹음해갔습니다. 기념품으로 줄려고...
가요를 다운받아 cd로 굽는것이 그때는 용납이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푸조 사무실에도 한장 주고 서둘러 30분만에 탑승수속을 마쳤습니다.
무언가에 홀린듯 홍콩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여기서 도는줄 알았습니다.
중국 아줌마 두분이  가운데 열 양끝에 앉아서 억양이 쎈 발음으로 비행시간동안 한잠도 안자고 떠드는데 환장하겠더군요.
홍콩비행기라 다 중국인들만 깔뚝  똥개도 자기네 집에서는 반먹고 들어간다는데....
비몽사몽간에 홍콩에 도착했습니다
홍콩에서 환승하려고 2시간 기다려야합니다.
게이트 19번인가에서 기다리는데 탑승시간은 다가오는데 승무원 여행객 아무도 나타나질 않습니다.
환승장이라 그런가보다 하며 의자도 없는 곳에서 바닥을 의자삼아 기다리는데
공항직원이 나타나서 왜 이곳에 있느냐 묻습니다.
티켓을 보이며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한다했더니
여기는 출구이고 탑승구는 한층을 더 올라가야한답니다.
민망  민망 ....
윗층에 올라가니 의자도 있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탑승이 이미 시작됐고 다른 비행기는 탑승객이 미쳐 오질않았는지
이름쓴 피켓을 들고 공항직원들이 승객을 찾아다닙니다.
참 기가 막혀 정말 집에 못 올뻔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친구가 마중 나왔습니다.
친구 왈 갈때도 떼놈 같았지만 지금은 아프칸 난민 같답니다.
저희 집은 난리도 아님니다. 잔듸밭이 풀밭이 되고 거미줄도 많이 쳐져있고....

꿈같은 여행을 접으며 시차적응을 위해  억지로 꿈을 청합니다.


후기

정말 아무 탈 없이 대업을 마친 것을 신에게 감사드리고
가족들에게 고맙고,  결국 제 자신을 위한 여행이니까요.

삶에 치여 지치면 여유를 찾지 못하듯 여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여행의 끝말 피곤에 싸여 건성건성이 많았구요.

좀더 세밀히 준비하면 돈 쓸것 다 쓰면서도 궁하게 다니지 않고
작게 쓰면서 여유를 만끽하는 것을  여기에서 배우겠습니다.

글로 남김도 참으로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절실한 기간이었습니다.
적은 밑천으로 쓴글을 많이 격려해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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