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일까지는 "자전거나라"에서 주최하는 가이드투어...

그동안의 무거운 짐을 벗고 무조건 가이드만 따라다니면서 행복한 시간이 되리라 믿으며
민박집 조선족 아줌마가 해주는 맛있는 아침을 먹고 8시경 중앙역쪽으로 갔습니다.

가다가 어제 짐을 내리던 중 삼각대를 빼놓고 내린것이 생각나서 삼각대를 빼러 주차빌딩으로 갔는데
이게 웬걸 에이비스옷을 입은 아저씨가 난리도 아닙니다.
이곳 주차장은 자기들 반납하고 대여해주는 차량을 대는 곳이라 다른 차는 못댄다는 겁니다.

이런 우라질레이션...
그럼 모레아침에 뺄때 돈을 주면 안되겠냐고 하니 절대 안된다고 2층 공용 주차장으로 옮기라는 겁니다.
같은 회사 렌트카인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눈알을 크게 떠고 달라드니까 저희들 2배정도 되는 뚱씨가 나와서
견인조치해도 원망말으라는 식으로 나오더군요. 이것들이 덩치로 기죽여?
에이비(일어 먹을)스파넘들...

시간도 다 되어가는데 7층에서 2층까지 주차는 도저히 안될것 같아 6층에 주차해놓고 줄행랑쳤습니다.

8시 35분 만나기로 한 플랫폼 번호판으로 갔더니 이런 된장... 아무도 없는 것 있죠
세상에 5분을 못기다리고 그냥 간건가 싶어 완전 돌아버릴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저보다 경황이 있는 후배한명이 들어오는 입구같은 쪽으로 한참 가보더니 빨리 오라는 겁니다.

평소엔 허리가 아파 급출발은 못하는 편이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잽싸게 뛰었죠...

로마중앙역 플랫폼 번호판 배열이 희한하더군요.
우리같으면 젤 앞에 한곳만 번호만을 배열할 법도 한데...

        11번플랫폼번호판      11                     11                       11                  11

입구    12번플랫폼번호판      12                     12                       12                  12

        13번플랫폼번호판      13                     13                       13                  13
            *                                                                   *
     (실제 만나는 13번 플랫폼)                                           (처음 기다린 곳)      

정말 죽었다 살아난 듯한 기분... 절대 불필요(?)한 인간은 하나님이 만들지 않으셨다는 감사함과 기쁨.. 할렐루야.~

기쁨도 잠시 가이드가 아리따운 여자분이 아닌 웬 떡대...
이럴수는 없는데 이 먼 타국에서 가이드가 남자라니... 주실려면 다 주시지 하나님은 심술쟁이 같습니다. ㅠ.ㅠ

암튼 8시 50분경 예약된 모든 인원이 모인 뒤 버스와 전철을 타고 로마시내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투어일정은 홈페이지(http://www.romabike.com/)를 참고하시고
열심히 나중에 가족이랑 올때 하나라도 잘난체 하기위해 열씸히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기억나는것이라곤 출발전이랑 거의 비슷해졌지만...)

가이드 스타일이 설명을 한참(거의 2시간 이상) 하고 사진 촬영할 일정시간을 주고 다음 장소로 쏜살같이 이동하는
대단한 사나이였습니다. 참고로 나이 드신분들은 따라 다니기가 정말 힘드실것 같습니다.

열심히 구경하고 사진찍고(콜로세움이 제일 압권=> 글레디에이터의 영향이겠지만) 저녁 9시에 전철이 끊긴다고 하여
트래비스분수와 스페인광장은 사진만 급하게 촬영하고 이동하여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가이드 말대로 가이드와 하루 다니고 복습용 하루를 더 투자하여야 완전한 제 것이 된다는 말이 맞다고
고개 끄덕이며 부서질것 같은 허리와 발뒷굼치를 주무르며 민박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민박집에서는 자기네 집과 조인한 투어를 이용하지 않아 불만인 듯 저녁 늦게 오면 저녁을 안준다고 아침을 겁줬지만
저희가 누굽니까? 스위스 짭새의 총앞에서도 절개를 굽히지 않는 당당한 대한의 3총사가 아닙니까?

애교와 협박을 동원하며 따뜻한 밥과 반찬 그리고 주인집 냉장고에 들어있는 와인한병도 얻어마셨죠...

참고로 이태리 민박은 장단점이 있더군요.
한식을 아침.저녁으로 공짜로 언제든 얻어먹을 수 있는 대신 8명 가까이 사용하는 좁은 방의 2층침대생활을 해야
되니까 개인생활이던가 짐보관등에 약간 신경이 쓰이더군요.
암튼 저렴하고 현지 정보에 대한 것을 바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좋지만 가족끼리는 약간 번거럽겠더군요.
공용화장실 문제때문에요..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는 여성분들 익명으로 해드릴테니 한가지 물어봅시다.
매일 30분 이상씩 꼭 샤워하시나요?
저는 민박에서 5일 자면서 여성분들 아침 저녁으로 샤워한다고 화장실 독점하는 바람에 돌아버릴것 같더군요.
그렇게 구석구석 씻을 곳이 많은지 아님 대사(?)를 위해 깨끗이 씻은 곳 또 씻어야 될 사정이 있는건지...
제발 좀 그러지 맙시다. 같은 동족끼리 화장실 독점으로 인한 얼굴 붉히고 하는 일 없도록 하죠?
그것도 객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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