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자동차 가족여행기 (다섯번째 독일-2편)

2006.09.10 15:37

Harmony 조회 수:4342 추천:25





로텐부르크 시청광장 야외연주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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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하이델베르크-로텐부르크 200Km (2시간)

로텐부르크까지의 고성가도 감상을 위해 출발.

네카르 계곡을 따라 고성들이 줄줄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어떤 도로를 타야 제대로 구경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나마 다행은 조그만 사진과 간략한 설명이 되어있는 Castle Road 팜프렛이 있어서 20여개의 성들 가운데 굵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거나 사진상 괜찮은 성 서너 곳을 보기로 하고 네비게이션을 따라 갔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많은 첨탑 때문에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가진 도시로 알려진
바트 빔프펜(Bad Wimpfen)이었다.

역시 첨탑이 많은 성은 외형상 보기는 좋더군요. 돈 내기는 아까워 성 외부에서 사진 찍으며 한 영어가이드의 설명을
약간 귀동냥 하다 마을을 한 바뀌 돌아보는데 하이델베르크보다는 작은 마을이지만 길가에 야생화도 천천히 들여다 보면
아름다운 것처럼, 예쁜 꽃들로 장식된 조그만 집들도 보기가 좋더군요.

다시 길을 나서 하일브론(Heilbronn) 표지판이 나와 들어가려 하니 모두들 독일 도착 후 너무 많은 성을 봤다며 그냥 가자는 의견.
저 역시 앞으로 많은 성들이 있으니 인심 한번 쓰면서 다음 목적지 슈베비슈 할(Schwabisch Hall)로 계속 진행을 했다.

성 미카엘 교회(St. Michael) 주변과 Kocher강 주변의 옛 마을을 둘러보니 강이 어우러져 한번 둘러봐도 좋은 곳으로 기억이 남아있네요. 안내판이 계속 유혹을 하지만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여행책자 내용을 보니 뉘른베르크(Nuremberg)가 끌리는데 고성가도 팜프렛의 사진에도 이 곳만 야경사진을 올려놓았길래 뭔가 다른가 호기심이 생겨 고민. 결론은 큰 매력은 없는 듯이 보여 과감히 생략.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캠핑장에서 고기구이로 정하고 오는 도중 슈퍼마켙 찾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요일이라 모든 슈퍼가 문을 닫았더군요.

필사적인 생고기 수색을 위해 주유소 상점에도 들어가봤지만 역시 소시지나 햄 이외에 가공 안된 육류는 없더군요. 오랜만에 영양보충 기회였는데….

저녁 6시반 경에 예약된 캠핑장 도착 후 예약확인. 캠핑장과 붙어있는 바로 뒤편 호텔로 가라고 하더군요.
뭔가 잘못되었구나 싶어서 가보니 내가 인터넷으로 예약문의를 했던 캠핑장 주소를 호텔과 공유. 가족 4명이 머문다고 하니 아마 호텔로 예약된 모양입니다.

물론 확인 메일에서 숙박비가 88유로라고 했었기에 오늘 편안하게 호텔에서 잘까 했지만 추가비용도 있고 해서 캠핑장 숙소를 확인. 다행히 모바일 홈이 있더군요.

가격38유로. 호텔보다 1/3값에다가 또 다른 경험을 위해 당근 캠핑장 선택. 게다가 배정된 모바일 홈이 새집. 에어컨과 함께 냉장고, 부엌, 샤워실, 화장실 내부시설 깨끗해 가족 모두 대만족! 고기만 있었으면 금상첨화 였을텐데!

조그만 발코니에 탁자와 의자까지 빡빡한 일정만 아니라면 며칠 묵으면 정말 좋겠더군요.
며칠 묵을 예정인 로마나 파리에 이런 숙소가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시내 돌아봄.

캠핑장의 아파트에서 묵던 푸조 밴807로 여행하는 대학생들을 만났는데 저희 왜건형407SW를 보고 엄청 부러워하다군요. 밴은 고속도로에서도 속도가 160Km 이상 달리기 어렵고 지붕에 유리도 없다고 하면서요. 사실 우린 많은 짐 때문에 807을 원했는데 말이죠.

밤이 깊어지면서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고 천둥, 벼락 동반한 비가 세차게 오더군요.

우리 숙소 앞에 캐라반과 함께 텐트를 치고 있던 외국인들이 비 맞으며 텐트 철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은 기간 중에 캠핑장 이용 시에 이러한 상황도 감안 해야겠더군요. 그날 밤 우리도 가끔 모바일 홈이 날아가지나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로 엄청난 요동(?)이 심하더군요.

날이 밝으니 꿈속에서 본 것처럼 날씨 쾌청. 본격적으로 고성가도와 로만틱가도 교차하는 로텐부르크 관광을 위해 캠핑장을 나섰다.

시내 중심을 입력하니 역시 인도인지 차도인지 알 수 없는 유럽의 블록으로 된 길을 지나면서 식당과 상점이 늘어선 넓은 곳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이 곳에서도 우리차(푸조)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더군요.

독일 여행중에 우리차가 지나가거나 주차할 때마다 그들의 고개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독일인들의 자동차에 관심이 높은 건지
아님 프랑스차이기 때문에 쳐다보는 것인지 하도 궁금해서 물어보니 번호판이 빨간색이라 눈에 확 띄는데
국적표시(요즘 EU국가의 통일된 번호판에 각국의 이니셜이 있죠)가 없어 어느 나라 차인지 궁금하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차량인수 받을 때 F 스티커가 있었는데 거슬리다고 우리 작은애가 뜯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번호판만 보면 어떤 기관의 특수차량처럼 보여 함부로 차를 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 반대로 눈에 띄어 표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서두요.

주차 후 익숙한 클래식 연주 소리에 끌려 도착 한 곳.

시청 앞 광장(그 옆에 마이스터룽크 시계가 보이고, 시청 뒤편으로 성 야곱 교회가 있음)에서 오케스트라 공연하더군요.

음악에 대한 문외한인 내게도 광장에서 약 50명 이상 학생들의 연주수준은 상당한 듯 정말 좋더군요.

유럽의 각국 도시를 가면 무료음악회 등이 많다고 하던데 구걸을 위한 혼자 아님 두세명의 연주 뿐 우린 별로 접하지 못했거든요.
음악의 도시 비엔나, 짤스부르크 등에서 조차도요.

10여분 계단에 앉아서 감상하고 중세건축물이 늘어서 있는 거리를 살펴본 후에 “가장 로텐부르크 다운 중세의 풍경”을 보기 위해
도시를 싸고 있는 성벽을 따라 걷는데 이 성 재건시 기부금액에 따라 짧게는1미터에서 길게는 수십미터 길이로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주로 독일인들이지만 가끔 일본인들의 이름이 적힌 벽돌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정리하면서 여행책자 통해 우린 보지 못했지만 “도펠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고 하는데 “이 곳에 오지 않는다면 로텐부르크를 방문한 의미가 없다”고 까지 표현. 이걸 왜 보지 못했는지 아쉽네요.


Rothenburg Tauberromantik 캠핑장 소감

운좋게 배정된 모바일 홈이 최근에 설치되어 욕실과 화장실, 부엌, 냉장고 등 내부시설이 깨끗하고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어 대만족.
입구에 조그만 발코니에 탁자와 의자까지 갖춰있어 며칠 묵으면 정말 좋겠더군요. 조용하고 괜찮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아파트도 가격은 동일하다고 들었습니다. (38Euro/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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