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유럽 자동차 가족여행기 (열한번째 체코-1편)

2006.10.11 14:56

Harmony 조회 수:3878 추천: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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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립박물관 앞 바츨라프 광장  2. 프라하 성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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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작센스위스 - 프라하 220Km (3시간 30분)

독일과 체코 국경 사이에 면세점 비슷한 상점에서 초콜릿을 사며 분위기 탐색 후 체코국경에 들어섰다.

처음 본 체코 국경 주변은 옛 사회주의 국가의 경제상황을 보여주듯이 삭막한 느낌을 주었다.
예전에 가동되었던 듯한 공장들도 거의 폐쇄되었으며 마을분위기도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도로 역시 네비게이션에는 주요도로 이외에는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사회간접시설을 통해
체코의 경제상황을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 서둘러 프라하 숙소에 도착하고 싶었지만 독일과 같은
고속도로가 아니다 보니 속도제한에 발목이 잡혀 시간을 앞당길 수는 없었다.

오후 8시에 민박집에 도착하여 편안한 저녁을 먹고 다음날 시내투어(야경포함) 예약과
다음 목적지의 숙소정보를 찾아본 후 체코(프라하)의 첫날밤을 보냈다.

이튿날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고 투어약속 장소인 국립박물관(Narodni Muzeum) 앞
바츨라프 국왕(체코기독교와 국가의 상징) 동상 앞에 도착하여 가까스로 합류하였다.

다음부터는 투어 하는 날에는 숙소를 시내접근이 편리한 곳으로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수많은 문화유산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행운의 도시(국가) 체코 프라하!!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3대 음악도시로 평가 받는 곳이기도 한다.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바츨라프광장(Vaclavske Namesti).
체코인들에게 중요한 성지라고 하는데 많은 상점과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더군요.

오늘은 비록 더욱 날씨이자만 제게나 가족모두에게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편안한 일정입니다.

먼저 체코인에게 역사적•신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비쉐흐라드(Vysehrad) 성.
역대 왕들 최후의 피난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요새화했다고 하더군요.

한번 뚫린 곳을 다음 왕이 보완하고 또 뚫리면 뚫린 곳을 또 다시 보완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요새라고 하기에는 실감이 나지는 않더군요.

지금 와서 정리해보니 어쩐지 요새라고 하기에는 성안의 마을처럼 확 트여있다 했더니
이곳 비쉐흐라드 성채에는 성이 남아있지 않고 복원된 성곽만이 둘러싸고 있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성 마르친 로툰다(Romanska rotunda sv. Martina) 교회.
2개의 조그만 원형건축물인데 찾아보니 로마네스크 양식의 로툰다라고 하네요.
(건축양식 관련사이트: http://blog.naver.com/jiuemy?Redirect=Log&logNo=70005253155)

저 앞에 눈에 띄는 두 개의 높은 첨탑(가까이 가보니 또 다른 한 개가 보이더군요)으로
이루어진 피터와 바울 성당(Basilica s. Apostolorum Petri et Pauli).

11세기에 초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된 후 13세기 왕족의 전쟁 시에 불에 타버려서
고딕 양식으로 재건된 후 르네상스 양식이 첨가된 지금의 아름다운 성당으로 변했다는군요.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국립묘지.
아직도 우리에게 묘지는 뭔가 가라앉게 만드는 곳이지만 관광지로 생각하고
아름답고, 특색 있게 장식된 묘와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드보르작과 카프카묘지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맥도널드 햄버거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바츨라프 광장과 국립박물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프라하 성을 시작으로 오후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메트로와 트램을 타고 도착한 곳은 페트르진 언덕 위에 위치한 복합 건축양식의 스트라호프 수도원(박물관),

이 언덕에서 프라하 시내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교회 같은 건물 로레타(Loreta)를 지나,
큰 길로 들어서니 가장(?) 오래된 가로등(?)을 지나 독특한
즈그라피토 공법(벽면을 두 개의 회벽으로 바른 후 밝은 색의 겉 회벽을 긁어 내어
안 회벽의 색깔로 모양을 만드는 공법)으로 장식한 슈바르젠베르크 궁전(schwarzenbersky palace),

이제서야 성 입구 왼편에 있는 화려한 로코코 양식의 대주교 궁전(arcibiskupsky palace)을 보고나니
프라하 성이 나타나더군요.

성에 들어가기 직전에 넓게 경사가 진 광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백탑의 도시
프라하 시내전경을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동쪽통로를 나오니 10세기의 역사를 지닌
성 비트 대성당(Katedrala sv. Vita)이 멋진 자태를 보이더군요.

아름다운 스테인글라스와 구조물의 각선미와 황금문과 문 위의 마지막 심판을 그린
모자이크 등을 감상하였습니다. 노틀담이나 성 가족 성당보다 일부에서 높게 평가 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그 유명하다는(?) 황금소로(zlata ulicka) 도착. 연금술사가 모여 살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기념품 점으로 바뀌어 솔직히 별다른 감응은 없었습니다.
학창시절 익숙한 작가 카프카가 작업실로 이용된 파란색 집이 그나마 이곳의 기억에 도움을 주네요.

까를 거리에 있는 나무 조종 인형상점을 구경한 후 시내야경을 위해
투어일행들과 함께 처음으로 짧은 만찬을 즐겼습니다.

본격적인 야경을 앞두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아직 해가 저물지 않은
하늘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어둡고 쌀쌀하게 만들더군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불리는 까를교(Karluv Most).

낮이라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다 드러냈을 텐데 어두움이 방해를 하네요.
물론 어둠도 장점이 있죠. 더럽고 추한 모습을 가려주어 밝은 부분만을 드러내어 주니까요.

다리의 관문인 화약문(탑)을 지나니 많은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예수 수난 십자가, 성 루이트라그트, 성 비투스, 그리고 가족 모두 성 요한 네포무크에서
행운을 기원하는 갖가지 포즈를 취하면서 건넜습니다.

프라하의 명물 중 하나인 천문시계의12사도 인형극을 보기 위해 천문시계가 있는
구시청사로 급히 자리를 옮겨 9시 정각 초단막극이지만 여행 중 처음으로 인형극(^^)을 보았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집들이 가득한 중앙광장을 따라
종교개혁가인 얀 후스(Jan Hus) 기념비 등을 돌아보니 어느덧 10시가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야경이 시작되었습니다.

밤에 보이는 2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틴 성모 교회(Kostel Panny Marie Tynem)는
아주 멋지더군요. 성당 앞에 있는 킨스키 궁전, 성 미쿨라슈 성당(Kostel SV.Mikulase)과
블타바 강가에서 프라하성을 보면서 힘들었지만 아쉬운 프라하 관광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프라하만으로 이루어진 하루만의 체코방문이 아쉽기도 하지만
아마도 벨기에와 네델란드 방문시에 가진 아쉬움(한 도시만의 방문)을 갖고 있던 차에
민박집 거실에 붙어있던 투어코스에 체스키 끄루물로프를 보면서 추가방문 할 곳이 자연스럽게 결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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