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홍콩으로 가는 Cathay Pacific 비행기 시간이 2007. 3. 16일 19:45분이었습니다. 대전에서 인천으로 가는데 3시간이 걸리고 국제선 탑승을 위해서는 3시간 전에 여유 있게 도착해야 하므로 13:45분 전에는 인천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이라크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 3. 15일 저녁까지도 그 동안 부족했던 알코올을 보충하느라 하루 전날까지 집에 늦게 들어왔습니다. 여행 준비 안하고 천하태평이라고 마님에게 혼났습니다. 마님께서도 화가 나서 여행 중에 입을 옷도 준비하지 않고 맞대응을 했습니다. 덕분에 DSLR 디지털 카메라와 국제운전면허증 등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마님께서는 출발하는 당일 새벽까지 이 가방 저 가방에 옷이며 먹을 음식을 싸느라고 야단법석인데 저는 잘 잤습니다. 급하면 무엇이던 다 할 수 있다고 했지 않습니까? 안되면 되게 하라. 3. 16일 아침에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국제운전면허증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많이 발전했습니다. 20분도 안되어 국제운전면허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시 1시간 거리에 있는 전자랜드에 가서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너무 급하게 구매하느라 최초에 계획했던 DSLR은 못 사고 스냅용인 Nikon coolpix S7c(7.1 Mega pixels)를 그냥 얼떨결에 샀습니다.

대전에서 인천공항까지 승용차를 이용하려고도 생각해보았으나 15일간의 주차비가 너무 비싼 관계로 승용차는 고속버스가 주차하는 곳 근처에 적당한 무료 주차장이 있어 대전에서 인천공항까지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준비는 덜 되었지만 대전에서 인천으로 가는 고속버스는 출발을 했습니다. 여행 경로 선정과 비행기 표 구매, 렌트카  예약, 유로 환전 외에는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습니다. 여행 경로에 포함되어 있는 스위스의 프랑과 홍콩의 홍콩 달러 환전과 홍콩에서의 여행 경로는 전혀 준비도 되지 않았습니다.

여행경로는  
3.16(금) 19:45 - 3.17(토) 07:00 인천-홍콩(1시간 30분 대기)-이탈리아 로마 공항
3.17(토)-3.18(일) 17일 아침부터 18일 저녁까지 2일간 로마 투어 / 민박
3.19(월) 나폴리로 이동(228Km, 3시간), 투어 후 쏘렌토로 이동(30Km, 1시간) / 호텔
3.20(화) 카프리로 이동, 투어 후 쏘렌토로 복귀, 투어 / 호텔
3.21(수) 아씨지로 이동(383Km, 5시간), 투어 후 베네치아로 이동(366Km, 5시간) / 호텔
3.22(목) 베네치아 투어 / 호텔
3.23(금) 오스트리아 슈투바이 빙하로 이동(353Km, 5시간), 투어 후 인스부르크로 이동(40Km, 1시간)하여 스와로브스키 수정세계 투어 / 호텔
3.24(토) 투어 후 퓌센으로 이동(109Km, 3시간), 투어 후 루쩨른으로 이동(260Km, 4시간) / 호텔
3.25(일) 투어 후 프랑스 안시로 이동(321Km, 4시간), 투어 후 샤모닉스-몽블랑으로 이동 (100Km, 1시간 30분) / 호텔
3.26(월) 투어 후 피사로 이동(460Km, 6시간), 투어 후 피렌체로 이동(89Km, 1시간 30분) / 호텔
3.27(화) 피렌체 투어 / 호텔
3.28(수) 피렌체 우피찌 미술관 관람 후 로마로 이동(277Km, 4시간) / 호텔
3.29(목) 12:50 - 3.30(금) 07:00  로마에서 홍콩으로 이동, 홍콩 투어 / 호텔
3.31(토) 16:30 - 21:00 홍콩-인천

비행기 표는 좀 더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있기는 했지만 만약에 출발이 불가능할 때에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케줄이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고, 중간에 경유지를 1곳으로 하여 이동시간을 줄이며 도착지인 로마에는 새벽시간에 도착하여 호텔 비용도 아끼면서 바로 투어를 하여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공사를 선택한 결과 가족 4명 모두 세금 포함하여 368만원 들었습니다.

렌트카는 여행 1달 전부터 Avis와 Budget 등 여러 회사를 검색하여 예약을 한 결과, 처음에는 3. 16일부터 3. 29일까지 1900cc급으로 예약을 하니 790~850유로 수준으로 예약이 되었는데 나중에 여행의 초반부인 로마에서 2일간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후에 나폴리를 갈 때부터 렌트하는 것으로 하여 496유로로 예약이 되었습니다. 예약을 할 때는 Avis 렌트카를 공항에서 Check-out, Check-in으로 예약했는데 당일 공항에 도착하여 민박이 로마의 떼르미니역 부근에 있는 다래 민박으로 결정이 되어 렌트카도 떼르미니역 부근에 있는 지점에서 Check-out해서 공항으로 Check-in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는데 추가되는 요금은 없었습니다.  

환전은 가능하면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생각을 하고 입장료, 기타 잡비 등을 포함하여 2,000유로만을 현금으로 바꾸어 2명이 나누어서 휴대를 하였습니다. 스위스 프랑과 홍콩 달러는 현지에서 바꿀 생각으로 환전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여행을 했지만 이렇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을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처, 자식을 데리고 가는 여행길에 자신감 없는 소리는 할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인천으로 가는 고속버스에서도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 치고는 잠만 잘 잤습니다. 상황이야 어떠하든 두 아들은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2주간 학교 땡땡이 치고 여행가는 기분이야 오죽 좋겠습니까? 우리 가족의 두 번째 유럽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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