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네 곱네 해도 자기 마누라가 최고이듯 이번 여행도 힘들었던 부분을 기억속에서 빼내어 보니 그리도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경우에는 캐나다, 미국, 호주를 자동차로 여행을 해본지라 그리고 이곳 방장님과 도리님을 비록, 유럽자동차여행의
고수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자동차 여행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쉽네요.

우선 미국에서의 네비게이션(허츠의 네버로스트)의 편리함으로 이동과 숙소및 관광지 찾는 부분에 대해선 거의
신경도 쓰지 않았었거든요

그리고 호주와는 달리 밤이나 새벽에도 운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하루간 이동거리와 방문할 곳의 구경거리만 잔뜩 공부했었었는데 정작 이동거리(하루평균 400km)보다는 관광지구경을 위한 주차장과 숙소 찾는데 너무 고생을 했다 싶네요.
참고로 호주에서는 아시겠지만 어두워지면 절대 운전할 수 없는 공포의 도로가 되거든요.
캥거루랑 고슴도치, 시커먼 소떼, 타조같은 이상한 새까지 정말 사파리가 따로 없습니다.

불빛하나 없는 캄캄한 도로에 갑자기 불빛이 어른거립니다. 놀래서 급브레이크를 밟아보면
캥거루같은 동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저희 차 불빛을 쳐다보고 있는겁니다.
이놈들은 조폭기질이 있는지 떼로 몰려다니는게 특징이죠. 시속 150키로 이상의 속도에서 100키로가 넘을듯한 서있는 동물을
받는다고 생각해보십시요. 이건 완전 자동차 정면충돌 안전테스트가 따로 없는거죠

또 삼천포로 빠졌네요.

암튼 네비게이션에 목숨걸다시피 하여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네비게이션장착 차량을 빌려 호텔정보(가격, 주차장, 편의시설 등)쪽으로만 출력을 많이 했었었거든요

앞에서 도리님도 말씀하셨듯이 유럽에서 상세정보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장착 차량을 타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결론을 짓자면
저의 경우에는 가족여행이 아닌 저만 신경쓰면 되는 여행(이번 여행과 같이 성인남자끼리 갈 경우 등)에서는
이렇게 짧은 기간(9박 12일) 여러 곳을 방문하기 보다는 느긋하게 1~2개국 정도를 정하여 기차여행을 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여행지가 중앙역을 중심으로 숙소와 관광지가 분포되어있더군요.
오전에 도착하시면 중앙역 짐보관소에 짐을 맡겨두고 저녁까지 구경하고 짐을 찾아서 호텔가시면 될 것이고
(물론 민박은 오전에 바로 민박집 가셔서 방이 준비가 안되면 짐만 맡겨두셔도 되구요)
오후 늦게 도착하시면 바로 호텔에 체크인하셔서 짐 놔두고 구경하시면 될 것 같더군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민박집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이라 엄청 불편할 수 도 있다는 점은 가족여행시 충분히
고려하셔야 될 겁니다.

하지만 가족끼리 기차여행을 하실려다 보면 아무래도 짐끌고 아이들 독촉하고 마누라 딴남자 쳐다보지 못하게(?)
감시하고 ...(참고로 이태리는 여자만 이뿐게 아니더군요 ^^;)
암튼 가족여행으로 기차여행을 하기엔 가장의 역할이 너무 바쁘고 힘들고 정신없을 것 같다는 저만의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래도 평소 맞벌이 부부를 하셔서 부부간 업무(가사) 분담이 잘 되어 있으면 괜찮을 것도 같구요

그래도 명색이 가장인데 자동차여행으로 가족들을 모시겠다는 책임감이 충만하신 분들은 반드시 가시기 전에
방장님이나 도리님등 기타 자동차가족여행의 고수님께 제가 겪었던 그런 부분들에 대한 보완사항등
필요정보를 충분히 보고 듣고 가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참으로 힘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도 여행기도 ^^;
하지만 담에 가면 정말 재밌게 잘 놀다 올 것 같은 자신감도 ㅎㅎㅎㅎ

두서없이 시작하여 결론없이 끝내게되었네요. 죄송...

조만간 홍콩가족 여행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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