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스위스여행기-C

2005.07.05 23:19

김동길 조회 수:3282 추천:21





사진1은 생 모리츠에서 29번국도를따라 이태리쪽으로 가다 찍은것으로 산이름은 모름
사진2는 같은길에서 베르니나특급(Bernina Express)을 찍은것임

호숫가의 호텔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9시경 생 모리츠(St. Moritz)를 향하여 출발…..
오늘의 예정은 마이링겐(Meiringen) → 그림셀패스(Grimselpass) → 후르카패스(Furkapass) → 쿠어(Chur) → 생 모리츠까지 도착하는 것이다.

생 모리츠는 스위스 동남쪽 구석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여 우리에게는 낯선 곳이지만 경치가 뛰어날뿐 아니라 해발 약 1,700m의 고지대에 위치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려 겨울스포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아 스위스에서도
1급 휴양지로 꼽히는 곳이다. 또한 체르마트에서 출발하는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의 종착역이기도 하다. 특히 뒤쪽 산인 피츠 나이르(Piz Nair 해발 3,030m)은 융푸라우에 못지않은 경관이란 정보를 접하고 일정에 넣은곳이다.

마이링겐까지의 길은 평탄한 길로 고속도로에 못지않은 좋은 길이었다. 그러나 마이링겐을 지나서 그림셀패스(2165m)로 접어들자 굴곡과 경사가 심한 본격적인 산악도로가 나타났다. 그래도 국내에서 미시령이나 지리산의 정령치를 여러 번 다녀본 경험이 있어서 무난히 올라갔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오기 시작…  절반쯤 내려오자 삼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면 브리그, 체르마트방면이고 좌회전하면 후르카패스(2436m)를 넘는길이 나온다. 다시 또한번 구불구불 산길을 한없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마침 금요일이라 많은 차량들이 나왔고 특히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엄청 나와서 겁도없이 마구 추월한다. 스위스의 오토바이 폭주족들은 한국의 폭주족은 명함도 못내밀 정도였다. 정상까지는 그런대로 길도 양호한 편이었는데 내려가는 쪽은……   이건 장난이 아니다. 길이 좁아 중앙선도 별로 없고 급커브에서 버스라도 만나면 중간쯤에서 정차하고 버스가 지나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더구나 가드레일도없이 나즈막한 시멘트기둥을 박아놓고 (없는부분도 있음) 옆을 보면 까마득한 계곡(휴우~~) 그래도 스위스사람들은 잘도 달리고 틈만 있으면 추월한다.
(스위스사람들의 운전매너는 도시에서는 잘 지키나 교외로 나오면 90%이상 과속에 추월은 밥먹듯 한다.)

정상 부근에서 호텔에서 보온병에 더운물 받아온걸로 차에 앉아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처량한 여행이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그래도 무사히 쿠어에 도착하여 한숨 돌리고 드디어 방향을 생 모리츠쪽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실수…. 3번국도를 따라가야 하는데 방향이 틀렸다. 한 30분쯤 가다보니 방향이 이상하다. 남쪽으로 가야 하는데 북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야! 네비게이터(친구) 지도 안보고 뭘해!    
이친구 지도는 안보고 경치좋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비디오 카메라만 돌리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생 모리츠에 도착, 아직 해는 중천에 있다.(6월11일경인데 9시30분에 해가 짐) 간단히 시내를 둘러보고 입구쪽 조그만 마을에서 숙소를 찾기시작…한집에 ZIMMER란 간판을 보고 벨을 꾸~욱 눌렀으나 대답이 없음….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라 전체적으로는 한산한 분위기였음….다시 차를 돌려 왔다갔다…. 또 한집 눈에 들어왔다. 또다시 벨을 꾸~욱…. 알로…. 이번에는 반응이 왔다. 서투른 영어로 방 있느냐니까 이친구 영어 나보다 더 못하네…. 겨우 방값 얼마… 이정도 부엌을 쓸수 있느냐고 하니까 영 못알아듯는다.. 특유의 보디랭귀지 동원해가며 한참 입씨름 했더니 겨우 의사소통 트윈룸 하나, TV있는 거실 별도 화장실 주방 달린 한가구(우리나라의 콘도같았음) 2박에 200프랑 내라고 한다. 조금 비싼 감이 있으나 2일간 완전히 한식을 해 먹을수있어 그대로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하늘이 심상치 않다. 어제까지 좋던 하늘이 구름이 점점 몰려온다. 일단 예정대로 케이불카 스테이션으로 갔다. 아뿔싸…… 아직 운행을 안한다. 피츠 나이르는 6월18일부터, 코르바치(Corvatsch)는  6월25일부터 운행 한단다. 할 수 없이 미쉐린 지도에 파란 덧줄이 그어진 길을 따라(Scenic Byway) 드라이브를 하는것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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