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스위스 여행기(2)

2005.08.16 00:45

최정윤 조회 수:5981 추천:231





<5일 스피츠, 튠, 베른, 로잔>
아침: 유스호스텔
오전: 튠 호변을 따라 가다가 스피츠에 들러서 구경하고, 튠(도시명)에 잠시 들러서 구경하고.  
점심: 차 안에서 빵으로 해결. coop에서 파는 빵 중에 동그랗게 생겨서 십자로 칼자국이 나있는 것이 있는데 하나에 영점6프랑
        합니다. 말랑하니 우리 입맛에는 딱 맞았어요. 잼, 햄 그리고 샐러드를 사서 중간중간 식사로 간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물론 과일을 많이 사먹었어요. 망고, 베리, 각종 사과, 복숭아 등등.
오후: 베른 구시가지. 아름다운 도시예요. 시간이 없어서 주요 거리만 내리 걸었습니다. 간단한 요기 거리도 많고 쇼핑거리도
        많고, 역시 수도답게 편리하게 모여있어요. 역시 아줌마라 쇼핑에 대해 평하자면 가격 싸고(한창 세일), 종류 많고,
        시간만 허락한다면 한 쇼핑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저녁: 시내로 나갔는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곳이 모두 문닫아서 첨으로 맥도날드에 갔습니다. 대충 시켰는데, 3만원이
        넘더군요. 게다가 케찹은 따로 사래요. ㅜㅜ
숙소: 로잔 주노텔(유스호스텔)

<6일 올림픽 박물관, 제네바, 모르제>
아침: 유스호스텔
오전: 로잔에 있는 올림픽박물관. 올림픽박물관은 그리스가 아니라 스위스에 있습니다. ㅎㅎ 레만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경이 아름답고 전시도 괜찮았어요. 7살된 아들에게 올림픽 정신에 대해서 한바탕
         설명하고요... 스위스도 만만찮게 날씨가 덥습니다. 산위로 오르면 춥지만, 아래는 덥고, 저녁땐 선선하고.
         썬글라스와 선탠로션이 필숩니다.
점심: 시내에 있는 coop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밥스러운 음식을 먹었습니다. 밥과 요리가 세트인 중국음식. 세명이 치열하게
         해치웠습니다.  
오후: 제네바. 영국정원 옆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다녔습니다.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구시가지를 한바퀴 실하게 도는 1시간짜리 미니열차가 영국정원 뒷편에서 출발하더군요. 혹시 가셨을 때 날씨가
         쾌적하지 못하다면 꼭 열차에 오르세요. 차를 가지고 다니기엔 주차가 번거롭고, 걸어다니기엔 거리가 꽤 됩니다.
         유엔본부까지는 차로 이동했습니다. 뉴스에서 보았던 깃발 늘어선 길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제네바에서
         로잔으로 돌아올 때는 레만호변을 따라 국도를 이용했습니다. 모르제라는 이쁜 마을에서 만난 저녁노을과 선착장
         풍경은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숙소: 로잔 주노텔
*제네바의 제트분수는 연중무휴로 가동되는데, 일정 수준의 바람이 불면 끈답니다. 워낙 높게 치솟으니 조금이라도 센 바람이
   불면 주변이 물바다가 되나봐요. 사진 찍기를 원하시면 바로 찍어 놓으세요. 호숫가라 바람이 잦습니다.
*주차장마다 최대 주차시간이 다릅니다. 30분에서부터 최대 3시간. 그리고 무한정. 주로 지붕이 씌워진 곳은 시간에 따라
   주차비를 받지만 노변주차는 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은근히 경찰들 다니면서 체크해요.
*스위스 호수변에는 아름다운 마을들이 많습니다. 차로 지나다가 좋다 싶으면 바로 내려서 걸어다니세요. 알려진 관광지가
   아닌 곳엔 주차가 까다롭지 않아요. 아무데나 무료로 세울 수 있어요.
*도시일수록 화장실은 유료입니다. 남자는 무료라도 여자는 유료일 수 있고, 물론 둘 다 유료인 경우도 많지요. 하다못해
    스타벅스에서 잠시 일만 보려해도 커피를 사야 화장실 문에 달린 비밀번호를 알려줍니다. 이럴땐 한국 참 그립습니다.

<7일 브베이, 몽트뢰, 시옹성, 로이커바드>
아침: 유스호스텔
오전: 레만호를 따라 브베이 잠시 들러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몽트뢰로 이동. 몽트뢰는 워낙 알려진 관광지라 사람도 많고
         차도 많습니다. 인포메이션에서 받아든 지도에 주차표시가 시옹성 주변엔 없어서 몽트뢰에 3시간 짜리 주차장을
         겨우 찾아 주차를 했습니다.
점심: 레만호변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 샐러드 그리고 과일.
오후: 배가 든든하다 싶어 걷기를 시작했는데 금새라도 도착할 것 같던 시옹성이 가도가도 만나지지를 않아요. 이날도 무척
         더웠습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볕 받으며 1시간 넘게 걸었습니다. 시옹성에 도착했는데 바로 옆에 주차장이...
         저곳에 주차하지 라는 원망을 아들로부터 들으며 성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첨엔 힘들어서 시들했는데 성은
         생각보다 흥미로웠습니다. 방마다 숫자를 붙여놔서 우리 아들에게 특히 흥미만점이었어요. 엄마 다음은 8번
         방이에요. 35번까진가 있었는데 우리는 어느 숫자 하나도 건너뛰지를 못했답니다. 옛날의 생활상을 보면서 방방을
         잇는 변화무쌍한 미로를 따라 다니는 재미가 저도 좋았습니다. 그리곤 아찔하게 멀고 더운 길을 다시 되짚어
         왔답니다.
저녁: 로이커바드는 온천으로 유명한 산 위에 자리한 마을입니다. 알펜테름이라는 spa에서 일년에 몇번 full moon 이벤트를
         가지는데 야간개장을 의미합니다. 야간개장은 8시부터 11시까지인데, 석산 병풍으로 둘러싸인 노천풀은 환상입니다.
         온천이라 피로도 풀리겠지만 산을 바라보며 따뜻한 물속에 있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기분에 취해
         샴페인을 반잔 마셨는데, 고산이라 확 취해버렸습니다. 노천탕, 실내탕, 수영장, 뜨거운 탕, 적당한 조명과
         은근한 배경음악... 나가랄 때까지 있었습니다          
숙소: 로이커바드 린드너 호텔. 가장 비쌌던 숙소(160달러)
*산 위에 있는 마을엔 꼭 스포츠 센터가 있나봅니다. 로이커바드에도 있었으나 가보질 못했어요. 여유가 된다면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8일 푸르카패스, 취리히>
오전: 호텔에서 이른 아침을 먹은 후 호텔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물론 온천 수영장이었어요. 야외온천, 실내온천,
         실내수영장, 야외정원, tea와 물...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왔습니다. 로이커바드에서 내려와서 취리히로
         향했습니다.
점심: 까르푸에 들러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장을 봤습니다.
오후: 취리히 가기 위해서 산을 넘어야 하는데, 두 개의 고개가 있습니다. 우리는 오른편의 푸르카 패스를 택했는데, 넘어야
         할 산을 보니 대책없이 까마득했습니다. 길도 좁고. 멀리 보이는 산에 지그재그 길이 나 있는데, 강릉길과 비교도
         안되는 환상 커브였습니다. 스위스 사람들은 경사진 커브길에서 씽씽 달립니다. 오르는 길에 많은 차들에게
         양보정신을 발휘했지요... 드디어 오른 푸르카패스는 장관이었습니다.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내려다보는데 할말
         잃고 바라만 보았어요. 해발 2300m가 좀 못되는 곳이에요. 마모트도 그곳에서 만났고요. 커피 한잔이 어찌 그리
         맛있을 수가요...
저녁: 취리히 중심가를 걸어다니다가 빵으로 저녁.
숙소: 공항 근처 파크인 호텔. 저렴(74유로)하고 깨끗한 곳.
*푸르카패스에서 내려오는 길에 골프장을 봤는데, 경사진 산길에 있었어요. 차 길에서도 가까웠는데, 빗나간 골프공에
   차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앞서 웃음이 나더라구요... 상상해보세요...산길에 골프장
*취리히는 한창 테디베어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2년 동안 디자이너와 작가들이 기획한 전시인데 도시 곳곳에 곰돌이상을
   630개나 놓았어요. 이러한 도시 전체 프로젝트는 계속되어 왔는데 98년에는 소, 2001년에는 벤치를 주제로 했었다고 해요.
   몇발작에 한마리씩 있는데 죄다 사진 찍겠다는 아들 때문에 곰돌이 사진 많아요...

<9일 취리히, 공항>
아침: 호텔에서 조식
오전: 취리히 시내 관광
점심: 샌드위치
오후: 5시 비행기에 탑승.
*일본 여행객이 스위스에는 아~주 많습니다. 주요 관광지에서만 만날 수 있지만 떼로 다닙니다. 일본항공이라 일본사람들이
    많았는데 가이드가 명단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단체여행객을 떼로 들여보낸 결과 탑승자 명단의 숫자가 맞지 않았어요.
    확인 절차를 마치느라 3시간 연발했습니다. 게다가 첨으로 비행기 2층에 탔는데, 절대 2층엔 타지 마세요. 공기가 더
    건조하고 덥습니다. 일본항공만 그런지 몰라도 자야할 저녁시간에 뒤척이는 아들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정신없이 정리하느라 빠진 내용이 많을 것 같아요.
아들이 아직 어려서 문화와 역사를 읽어야 하는 나라들 대신 스위스를 택했는데, 잘한 것 같습니다.
산과 호수, 유람선과 케이블카, 국제도시와 옛도시, 수영장과 온천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었어요.
한 두 시간 안에 도시 간 이동이 가능해서 지루함이 없었고, 도로사정 좋고, 무엇보다 풍경이 아름다우니 드라이브 자체가  
즐거움이었습니다. 불편했던 점은 긴 저녁 해에 비해서 대체로 상점들은 일찍 문을 닫는다는 사실입니다. coop은 일요일날 문을 닫으니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주요소에 딸린 미니슈퍼를 찾아보세요.  

모두들 행복한 여행을 꿈꾸세요~

사진1 레만호변 마을 모르제
사진2 로이커바드 린드너 호텔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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