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6 22:53
드레스덴 동서독일 통일후 관광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는 드레스덴, 18세기 작센지방의 수도이기도 했던 이곳은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리운다. 그야말로 고색창연한 아름다운 도시로 개인적으로는 여러 관광도시중 가장 인상이 깊었고 정말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어찌보면 비슷한 분위기의 프라하, 빈.. 이런 곳보다 훨씬 아름답고 아직은 덜 혼잡하면서도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2차대전 시 연합군의 무차별적인 폭격을 받아 상흔이 깊었으나 지금은 옛모습 거의 그대로 복원이 됐다고 한다. 특히나 바로크 예술의 걸작이라고 하는 츠빙어 궁전과 주변의 박물관, 오폐라 극장 등의 건축물 들은 밤의 야경못지 않게 낮에도 여전히 아름다웠고, 건축벽면 등에 새겨진 섬세한 조각의 아름다움은 다시한번 찬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어쩌면 충분한 사전지식 부족과 선입감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서 오는 느낌이 크기 때문에 감동또한 크지 않았을까? 이 도시의 명성에 비해 생각보다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바이마르와 마찬가지로 드레스덴 역시 화려한 문화유산에 힘입어 사회주의의 껍데기를 완전히 벗어 버린 느낌이다. 도시자체가 하나의 멋진 미술관 같았고, 내 생애 꼭 다시 와보고 싶은 도시로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다. 몇가지 기념품과 엽서를 산 후 아쉬움을 뒤로 한채 프라하로 출발하였다.
작센 스위스를 지나치다
백탑의 도시 체코 프라하
지하철역에서 나오니 바츨라프 광장이 나오고 온통 관광객들로 꽉차 있었다. 1968년 '프라하의 봄' 당시 탱크를 앞세운 소련군의 진격에 ‘자유’를 외치며 저항하는 프라하 시민들의 함성으로 뒤덮였을 이곳이 지금은 관광인파로 넘쳐나 그때의 상황이 머릿 속에 얼른 그려지지가 않는다.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 쪽으로 발길을 옮겨 강변에서 저녁 노을에 비치는 아름다운 프라하 성과 블바타(몰다우) 강을 바라보는데, 그 아름다움에 할말을 잃는다.
저녁 노을에 아름답게 물든 하늘과 노을에 빛나는 프라하 성, 고색창연한 주변 건물과 유람선의 조명을 받아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블바타 강의 정경이 어우러져 낭만의 절정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미국에 살면서 고향이 그리워 항상 떠나는 기차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곤 했었다는 프라하 출신의 드볼작은 바로 이런 정경 때문에 향수병이 생겼던 것일까? 보헤미안 냄새가 물씬나는 그의 교향곡 '신세계'의 낭만적인 선율이 눈앞의 블바타 강물과 함께 잔잔히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고 보니 지금 이순간 우리 가족이 바로‘보헤미안’이 되어있고, 보헤미안의 고장에서 보헤미안의 낭만을 한껏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프라하가 ‘백탑의 도시’로 불리게 된 까닭은 저렇게 노을과 조명을 받아 온통 흰색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프라하 시내관광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카를교로 이동하였다. 초저녁 고조된 주변의 분위기를 배경삼아 발산하는 4인조 재즈 연주단의 솜씨에 다시한번 넋을 놓는다. 좋아하는 재즈 곡들이 이어져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이들 4인조 말고도 곳곳에 거리악사 들의 멋진 연주 솜씨가 '보헤미안'의 발길을 자꾸만 붙든다.
아내는 성인들의 동상과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맨질맨질하게 닳은 베드로 상의 발을 두손으로 감싸며 나름대로 까를교의 분위기를 즐긴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오지 않고... 도대체 이곳이 어디쯤 되는지 지도를 봐도 잘 모르겠다. 사람들의 인적도 거의 없다. 한참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묻는데 영어도 잘 통하지 않거니와 물어보려고 가까이 가면 손을 내저으며 아예 도망가거나 기피한다. 언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아니면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걸까? 외국인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고 배려와 친절이 깊이 배어있는 이웃 유럽의 선진국 시민들과는 크게 차이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버스에서 내린 버스 정류장은 캄캄한 시골 길이었고, 캠핑장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했는데, 다행히 버스에서 내린 승객중 기초 수준의 영어를 하는 젊은이가 있어 그의 안내로 어렵사리 캠핑장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을 잘 모르는 그에게 태권도 심볼 냉장고 자석을 건네니 무척이나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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