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스위스 여행기(1)

2005.08.15 13:02

최정윤 조회 수:5533 추천:100





가족 3명이 일본을 경유해서 9박 10일로 스위스에 다녀왔습니다. 준비를 많이 못하고 가서 맨땅에 해딩했습니다. 그래도 스위스는 길 찾기 쉽고, 도로 사정 좋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었고, 나름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 사람 속에서 사는 사람, 물질 속에서 사는 사람. 스위스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자연을 극복하고 사는 가장 자연스러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 속에서 부딪히면서 저는 부자연스럽게 살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게끔 해 준 여행이었습니다. 세 가지 특징은 많은 흡연인구, 모두가 신고 다니는 등산화, 아무도 찍지 않는 사진.  

*여정: 동경(1일) -> 취리히, 루째른(2일) -> 인터라켄(3일) -> 그린델발트(4일) -> 베른, 로잔, 제네바(6일)
      -> 로이커바드(7일) -> 취리히(8일) -> 인천(9일)
*항공: JAL, 1인당 85만원, 일본 1박 제공(아침포함)
*렌트: 알라모, 46만2천원, 르놀트 라구나, 총 1002km
*최고 지역: 로이커바드, 그린델발트
*최고 숙소: 그린델발트 유스호스텔
*최고 식사: 그린델발트 유스호스텔에서의 저녁 코스 요리
*최고 이벤트: 로이커바드 full moon 온천 행사
*예상치 못한 기쁨: 3시 이후 쉴트호른 케이블 할인, 필라투스 중턱에서 탄 바퀴달린 밥슬레이, 푸르카 패스
*최고 쇼핑: 스위스 명품 - 루째른 사자상 근처(빅토르녹스 과도) 그린델발트(수놓은 앞치마, 스위스 아미 시계)
              여성쇼핑 - 베른(한참 여름 세일중)
*후회막심: 시옹성 갈 때 몽트뢰에 차 세우고 걸어간 일, 제네바 구시가 관광 때 걸어다닌 일
*최고 아쉬움: 브리엔츠 호에서 수영 못한 일

<1일 일본 동경>
오후: 하라주쿠, 신주쿠
저녁: 갓바쓰시(일명 100엔 쓰시) - 한 접시에 천원이라 배불리 먹었고 좀 특이한 종류가 많았어요.
숙소: 공항 근처 니꼬 호텔 - 그리 깨끗하진 않았지만 아침 부페가 아주 훌륭했어요. 종류도 많고 맛도 최고~  
*Jal 비행기에는 개인용 화면이 있어서 영화를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어린이 채널도 있습니다. 게임도
  가능하고요. 낭패는 돌아오는 비행기에도 동일한 프로그램이었다는 사실... 만약 타게 되면 몇 개는 아껴두세요.

<2일 취리히 공항에 도착하자마 루째른으로 이동>
오후: 루째른 구시가지
저녁: 강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스위스에선 꼭 쇠고기를 먹어보라 해서요.)
숙소: 루째른 유스호스텔
*카펠교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는데 늦은 오후라 무료였습니다. 도시가 아담해서 부담없이 걸어다녔어요.

<3일 루째른(사장상, 무제크성벽, 교통박물관 앞 강변, 필라투스) -> 인터라켄>
아침: 유스호스텔은 기본적으로 아침 포함입니다. 보기엔 썰렁해도 일단 먹다보면 알찹니다. 오렌지 쥬스, 치즈류, 햄들
       이 아주 맛납니다.
오전: 사자상 - 지도 보고 찾기가 만만찮던데요, 놓치기 십상이에요. 대형 버스가 세워진 곳을 찾으면 바로예요.
                사장상 앞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3프랑하는 빅토로녹스 과도를 하나 샀는데 저렴하고 좋습니다. 여행내
                내 요긴하게 썼습니다.
      무제크 성벽 - 뒤쪽으로 차로 돌았는데, 도시에서 바로본 모습과는 다릅니다.
      교통박물관 앞 - 들어갈까말까 하다가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옆에 리도 수영장이 있는데  
                       놀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물론 못 들어갔죠. 현지 가족들이 수영하러 가는 모습이 매우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크리엔스 - 가는 길에 주유소 슈퍼에서 샌드위치와 우유, 물을 샀습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케이블로 이동          
       필라투스 - 해가 강렬하고 바람은 거셉니다. 긴팔 외투 필수. 정상에서 하늘을 누비는 까마귀 보면서 점심으로 샌
                  드위치를 맛있게 얌얌. 필라투스에 올라서도 몇 가지 도보코스가 있습니다.
오후: 프라크뮨테그(?) - 필라투스에서 케이블 타고 내려오는 길에 두번 내릴 수 있습니다. 바퀴 달린 아주 기인 코스의
                      밥슬레이를 5세 아들은 무료로 부부는 8프랑씩 내고 탔는데 아주 재미났습니다.
     인터라켄 - 가는 길의 브리엔츠 호는 환상적으로 아름답습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호수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벼
                  르다 벼르다 못했습니다. 스위스 호수 중에 가장 맑고 깨끗한 곳이 인터라켄의 두 호수인 것 같습니
                  다. 유스호스텔에서 준 수영장 공짜 티켓으로 문닫는 시간까지 이웃주민들(?)과 함께 수영을 했습니다
                  미끄럼틀에서 좋아라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카지노에서 융프라우를 배경으로 사
                  진 촬영도 했지요.        
      저녁: 일요일이라 COOP가 문닫아서 동역 근처 중국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숙소: Backpacker Villa. 융프라우가 보이는 발코니가 있는 가족실(화장실도 포함). 전경이 아름다워서 좋았습니다. 
*팁: 모든 슈퍼는 이른 시간에 문을 닫습니다. 급하게 구입이 필요한 경우 주유소 슈퍼를 이용하세요.
*가파른 산 여기저기 소들이 갸우뚱인채로 방목되는데 균형잡기 힘든 곳에서 살면서 다져진 근육질이 맛있는 이유겠다
  싶더라구요.    

<4일 인터라켄, 쉴트호른, 그린델발트>
아침: 유스호스텔
오전: coop 여는 시간에 간단히 장보고 브리엔츠 호 유람선을 탔습니다. 한바퀴 돌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서너정거
      장째 내려서 오는 길에는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브리엔츠 호가 튠호보다 아담하고 유람선 타기에 좋아보였어요.
       이즈발트라는 작은 마을에 내렸는데, 걸어다니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스위스 전통 샬레도 보고, 버스타고 오는
       길 풍경도 아름다웠죠. 물론 유람선에서 내리는 시간과 마을을 지나는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시고 떠나셔야 합니다.
점심: coop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었습니다. 현지인들이 많아서 고민없이 갔는데 역시 맛있었습니다.
오후: 라우텐부르넨을 지나 슈테헬베르그에 주차한 후 쉴트호른. 날이 흐려서 바람이 거세고 전망이 흐렸습니다. 놀라웠
       던 건 쉴트호른을 향해 케이블로 직강 수준으로 오르고 있을 때, 길스럽지 않은 길을 따라 등반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던 사실입니다.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내려오니 빗방울이 점점 세졌으나 트룸멜바크 폭포에 들렀습니다.
      준비해 간 비옷을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저녁: 유스호스텔의 저녁 메뉴. 대부분의 유스호스텔은 저녁 메뉴가 있습니다. 숙소가 산중에 있고 비도 많이 오고, 왠지
       맛질 것 같은 느낌에 13.5프랑에 코스 요리를 먹었습니다. 수프, 샐러드, 함박스테이크, 후식, 커피, 우유 제공.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숙소: 그린델발트 유스호스텔
       스위스엔 우수한 유스호스텔에 Q 마크를 주는데, 그 중 하나였습니다. 비가 많이 오고 산중에 있어서 찾기 쉽지는 않았
       지만 듣던대로 숙소 창을 통해 펼쳐진 아이거 북벽은 장관이었습니다. 가장 훌륭한 숙소였습니다.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스포츠 센터 입장권을 주는데 이용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이번 여행엔 캠핑장 이용을 포기했습니다. 밥 해먹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그래서 가족실이 있는 유스호스텔을 이용했는데
  한국 사람 거의 만나지 못하고, 아침 꼬박 챙겨먹고 대체로 편했습니다. 유스호스텔에 따라 가족실에 화장실, 세면대, 샤워
  실 포함 여부가 다릅니다.

사진 1: 루째른
사진 2: 해질녁 숙소 발코니에서 보이는 융프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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