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얘기하던 도리님의 얘기가 현실로 다가오네요. 30분넘게 친 글 날아가서 새로 칠 의욕 안생긴다는...

혹시나해서 백업하고 올렸더니 사용권한이 없다는 ㅎㅎㅎ.
아래는 백업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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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출발일(2006.4.6) 인천공항

나름대로 무거운 가방을 끌고 무게때문에 어떻하나 싶었는데
캐세이 퍼시픽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고 부드렇게 대해주었습니다.

남자도 친절하면 멋있고 섹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더군요
그럭저럭 홍콩에 도착하여 간이 쇼핑(갈아타는 대기시간이 5시간)을 할려고 면세점을 돌아다녔습니다.
근데 싱가폴 공항 면세점에 비해 너무 작고 살게 없더군요. 식당도 너무 작고 불친절(파파이스)하고
싸가지가 없더군요.
콜라도 리필 안되고 한국 패스트푸드점에 비해 왕 짜증이더군요. 나중 홍콩여행기에 올리겠지만
정말 홍콩~ 아니더군요....

남자 3명이서 이래저래 뒹굴다 겨우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싱가폴항공보다는 안 깨끗하고 의자도 편치 않았지만(스튜어디스도 별로) 영화2편보다 자다 밥 먹다보니
11시간 반의 독일행 비행시간도 마치고 드뎌 독일 도착
아침 6시 도착후 에이비스 렌트카 사무실(지상3층인가?)로 갔습니다.

독일액센트의 영어를 쓰는 빨간제복(?)의 아줌마는 처음 인터넷상에서 예약한 조건과는
상관없는 이상한 소리를 하더군요.

GPS 무료 차량은 없고 무료 업그레이드도 없다. 그래서 오토매틱에 네비게이션은 반드시 되는 차종을 달라고 하자.
네비게이션 대여(하루 17유로) 금액에서 10% 할인해주겠다는 식의 선심을 보이길래 짜증나서 알았으니
차키를 달라고 했다.

차에는 스크래치 하나없는 새차니까 확인하고 맞으면 타고 나가란다.
완전히 업수이 여기는 느낌이 팍팍 들었지만 후배앞에서 첨부터 쪽팔기 뭐해서
열쇠를 받아들고 지하층 렌트카 주차장으로 갔다. 잉 3200KM 아우디였다. 차도 그랜저보다 더 큰것 같았다.

가죽시트냄새와 승차감 죽였다. 네비게이션도 좋아 보였다.
시동을 걸고 출발할려고 하니 잉 스틱(수동)이잖아...

짜증 억수로 나서 다시 그 여자랑 언성을 높이며(흥분하면 더듬는 솜씨에 영어까지...) 싸우니
웬 남자가 나오더니 다른 차를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무슨 차를 주겠냐고 했더니 한 등급위인 메르세데스 E220이란다.
촌놈 꿈에도 그리던 MERCEDES E220.. 주행거리도 4000키로 정도되는 새차였다.
걍 그냥 조용히 주차장에서 시동걸고 출발했다.

네비게이션이 너무 작은 액정타입이라 조금 이상하다고 여겼지만 일단 주차장에서 너무 시간을 지체했던것 같아 서둘러
출발했다. 좌회전 깜박이를 켜고 엑셀을 아무리 밟아도 차가 안나가고 뒤에서 차는 빨리 가라고 난리도 아니다.
이놈의 벤츠가 이리도 차가 안나가냐...
할수없이 옆 갓길에 차를 대고 시동을 껐다. 잠시후 다시 시동을 켜고 출발하니 이젠 엑셀 밟는대로 나간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좌측 깜박이 스틱위의 작은 스틱이 속도조절 스틱이었다. 일종의 크루저기능
즉 100킬로를 달리다 속도조절 스틱을 오른쪽(위)으로 한번 까딱하면 10킬로씩 업 & 고정이 되는 것이다.
근데 이상한것은 브레이크를 밟으면 속도는 줄어들지만 악셀은 아무리 밟아도 110에서 고정되는 것이다.
물론 30키로에서 왼쪽(아래)으로 한번 까닥하면 20키로에서 고정이다. 절대 엑셀밟아도 안올라간다.

조금 더 가니 하이델베르크다. 차를 적응도 할겸 하이델베르크는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기름을 넣고
아점을 먹고 곧장 스위스로 밟았다. 차는 정말 잘 나갔다.

오늘 신문에 나온 얘긴데 우리나라가 독일 다음 차량이 많은 나라(세계 2위)란다.
근데 고속도로 운전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딴길로 빠지는 것 같지만 몇자 적어야겠다.

독일(스위스,이태리,오스트리아) 고속도로의 1차선은 절대적으로 추월차선이다.
1차선으로 추월하고 바로 2차선으로 빠진다. 속도가 몇키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나라 같이 100키로 속도로 일방적으로 1차선 달리는 무식용감한 운전습관은 정말로 없다.
차가 적어서도 아니고 찻길이 좋아서도 아니다.
운전습관이 정말 다르다. 한가지 조금 위험할 것 같은 점은 내가 1차선으로 170키로를 달리고 있고
2차선에서 추월하고자 하는 차가 130킬로 정도 달리면서도 자기가 추월할려고 하면 깜박이만 넣고는
바로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한다는 것이다. 그리곤 해당 차를 추월하곤 바로 2차선으로 컴백...
처음 익숙해지기 전엔 엄청 놀래서 몇번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역시 익숙해지기 나름

샌프란시스코에서 느꼈던 감정을 이곳 고속도로에서 또 느꼈다.
우리 국민들 혈세로 해외출장, 교육나가시는 공무원아저씨 아줌마들.
쓸데없는 곳에서 밤새 논다고 낮에는 잠만자고 차에서도 잠만 자니
뭘 보고 올지 뻔하지만 똑같은 눈을 갖고 보는데 왜 내눈에 보이는게
그들 눈엔 안보일까? 자비와 공짜의 차이일까... 제발 긴장좀 허자...

스위스 쮜리히에서 빠져 대충 주차하고 다리(아래사진1: 무슨 다린지 생각안남 ^^;)에서
사진찍고 점심먹고 루체른으로 출발...
이곳에서 정말 이태리 자동차여행의 악몽이 시작되었다. 빌렸던 차의 GPS는 도시간 이동은 안내해주는데
미국같이 호텔이나 관광지등 세부 정보는 절대 안내가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빈사의 사자상(사진2)을 찾기위해 정말 10번은 더 뺑뺑이를 돌았는지 모른다.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모르고 아님 엉터리로 갈쳐주고... 정말 차를 부셔버리고 한국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정답은 빈사의 사자상앞까지는 차로 갈수가 없었다. 그래서 안내표지대로 차를 운전하니 제대로 갈 수가 없었던 거다.
대충 근처 상점앞에 주차를 하곤 50미터 정도 뒤로 가면 되는데...

암튼 지긋지긋한 사자상앞에서 사진을 찍고 루가노로 향했다. 호텔까지 GPS가 안내를 안해주기 때문에
루가노 중앙(CENTER)에서 검색했던 호텔을 찾아 헤맸지만 그것도 시간을 허송할 뿐.
만약 예약을 했었다면 모든 호텔예약금을 날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간 이동시간보다 호텔찾고 관광지 주차장 찾는데 시간이 더 소요되는 이상한 자동차 여행...
어두워지고 배는 고프고하여 별 2개짜리 주차장있는 호텔에서 155유로 주고 잤다.

다음날 아침에야 알았지만 처음 생각했었던 코모(루가노에서 30분도 안가면 있는 이태리 북단 도시)에서
잤었다면 더 편하고 싸고 좋은 호텔에서 잘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공 하루 일정 적었는데도 엄청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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