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성이 " 이 " 이고,
이름이  " 민자 " 가 아니라,

자기가 태어난 고국을 떠나서 다른 나라에 살게 된
그런 사람들을 이민자라 한다면 ?

나는 이민자이다.
작년엔 내가 태어난 곳에서 반을 살고
이민을 와서 반을 살았던 해였다.

이젠 그 반을 넘어섰다.

***

새로운 나라에 와서 무던히도 볼게  많고
궁굼한것도 많아서
자동차 타고 참으로 여러 곳을 보러 다닌것 같다.

이민 온 첫해엔 " 스태이션 왜곤 " 이란 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를 건너서 
바로 나타나는 주차장에서 
네 식구가 차에서 자기 까지를 했다.

이게 나의 첫 자동차 여행이 아니였나 싶다.
미국에서 말이다.

***

몇 년 전 부터 아주 간간히 
여행사를 통한 여행을
서너번 한 경험이 있다.

나는 단체 여행을 별로 좋아 하지는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마치 멍청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그게 싫은거다.

옵션이란 명목으로 
눈 뜨고 사기당하는 느낌을 받게 되면
여행사를 따라 다니는
여행은 정말 싫다.

그런데
더 나쁜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국비생으로 오래 전에 유학을 왔다가 
조국으로 돌아 가지 않고 눌러 앉은 사람들.

영어 잘하고, 학벌 좋고 , 유식하고
돈 많이 벌었다는 사람들.
미국에서만 40년을 살았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미국에 동화되지 못하고 
같은 동족 속으로 들어 왔으면서도
자긴 아주 잘난 한국 사람이라고 
은연중에 자기과시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

이런 저런 사람들과 부대끼는게 
좋은 면도 있으나,
난 정말로 싫다.

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위선자로 본다.

***

그러거나 말거나 
난 다시,
내가 운전하며 다니는 
자동차 여행 만을 
할 것이다.

늦었다고 하지만, 

베낭하나 메고 ,
훌적 먼 나라로 떠나는 그런 여행도 할 것이다.

스위스로 가서 기차 여행도 해야 하고,
아일랜드로 가서 해변을 걸어 보기도 해야 하고,
엄지 손가락 하나만 들고
칠레의 긴 나라를 
공짜로 차를 타고 
북에서 남으로도 가 보고 싶고 ....

***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 오면 
나는  먼 남쪽으로 가서 
헤밍웨이가 살던 집에
몇 마리의 고양이가 있는지를 세어 보러 갈 것이다.

물론 자동차로 간다.

**

오고 가는 길에 
" 바흐 " 음악 만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면서 말이다.


생각 하고, 또 생각하며 
계획을 세워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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