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시작된 하루, 잘보내셨습니까.

2010.01.04 22:58

green 조회 수:2659 추천:1

||0||0http://pds.egloos.com/pds/1/200509/01/60/01 Put Your Hands Up.wma

 

눈 / 신경림

내 몸이 이 세상에 머물기를 끝내는 날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 나갈 테다
나를 가두고 있던 내 몸으로 부터
어둡고 갑갑한 감옥으로 부터

나무에 붙어 잎이 되고
가지에 매달려 꽃이 되었다가
땅속으로 스며 물이 되고
공중에 솟아 바람이 될테다

새가 되어 큰곰자리 전갈자리까지
날아 올랐다가
허공에서 하얗게 은가루로 흩날릴 테다

나는 서러워하지 않을 테다

이 세상에서 내가 꾼 꿈이
지상에서 한갓 눈물자국으로 남는다 해도
이윽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때 가서 다 잊는다 해도...


작가 이병률의 여행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말했다. 여기는 아무 생각 없어지는 곳이네요.
그랬더니 서부 사람이 말했다. 바로 그거야!!
동부 뉴욕에서 말했다. 여긴 사람을 외롭게 하네요.
그랬더니 뉴요커가 말했다. 그래요, 정말, 그래요!!>

갑작스런 눈에 아무 생각도 없어지고, 약간 외로워지는 시간....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쯤 있는걸까요ㅎ
폭설로 힘들셨을 것 같은 하루, 눈으로 생긴 많은 에피소드들이 그 눈~만큼이나 빼곡히 전파를 탄 하루였습니다.
새해 새로운 한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서설(瑞雪)이라 생각하시고 좋은 마음으로 열어 가십시요.
새해에도 멋지게 화이팅~입니다.

음악은 카오슈징(曺雪晶)의 얼후 연주곡 "Put Your Hands Up"입니다.
손을 들어....쌓인 '눈'을 쓸어내야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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