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을 보내며

2006.12.28 09:33

쌀집아제 조회 수:2069



























        丙戌年을 보내면서



              



      하얗게 덮인 눈 속에

      세상은 더할 수 없이 평화롭고

      서산 머리에서 태양이

      한해의 여정을 마감하며

      마지막 걸음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헤쳐올 길은 많았는데

      지나온 길은 마치 촌각처럼 느껴지니

      아마도 나이가 들어가는 징표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현실을 말하면

      풍요의 시대이면서도

      미래에 대한 안정적인 약속을 받지 못한

      희망 부재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최후의 티켓을 쥔 자 만이 쾌재를 부르는

      과정의 중요성은 도외시되고

      결과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얀 눈 속에 세상은 하나로 통일이 된 듯하지만

      눈이 녹으면 여실하게 드러낼 현실처럼

      계층 간 기득권자와 소외자 간의

      바리케이드가 생겨서

      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완충지대가 사라지고

      기득권자들은 소외계층을

      구제해줄 의지를 보이지 않아서

      서민의 시름은 더 깊어갑니다



      그래프가 보여주는 통계자료는

      늘 장미빛이지만

      그 자료들을 현실에서 체감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얼굴에 그늘의 음영은 더 깊어갑니다

      얼음이었을 때 얼음은 일견 물과 달라 보이지만

      언젠가는 빙판 아래 흐르는 물과

      하나가 되어 흘러가야 합니다



      내년에는 서로를 감싸주고 이해할 수 있는

      그래서 노력에 대해 공정한 성과가 주어지는

      희망적인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2006년의 커튼을 조용히 내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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