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2007.01.05 16:34

Juni 조회 수:2552 추천:3

                프로스트의 아름다운 시를 나누고 싶네요
                눈이라도 펑펑 내려준다면 더욱 좋겠는데...
                새해엔 더 아름다운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부분)

       

        

       

      눈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이 숲이 누구 숲인지 알 것도 같다.
       

      허나 그의 집은 마을에 있으니

       

      내가 자기 숲에 눈 쌓이는 걸 보려고
       

      여기 서 있음을 알지 못하리.
       

      다른 소리라곤 스치고 지나는

      바람소리와 솜털 같은 눈송이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Robert Frost (1875~1963)

       

      J.F.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송하는 등

      미국의 계관시인과도 같은 존재였으며,퓰리처상을 4회나 수상했다.

      뉴잉글랜드 지방의 소박한 농민과 자연을 노래함으로써

      현대의 미국시인중 가장 순수한 고전적 시인으로 꼽힌다.

       

       


       

       

       

        

              

             눈보라 치더라도 살아라!

       

       

             깜깜한 밤에 어딘가 다녀오던 시인은 문득 썰매를 멈춥니다.

             눈 내리는 고요한 숲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눈송이들은 마치 부드러운 깃털처럼 내려와 쌓이고,

             모든 것을 잊고 가만히 그 안에 드러누워 잠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을에는 가족이 있고,지켜야 할 약속이 있습니다.

             시인은 다시 길을 떠납니다.
       

             거대한 기계의 작은 톱니바퀴로 살며 늘 숨이 턱에 차서 제대로 생각할 틈도 없지만,

             가끔씩 가슴 한가운데 구멍이 뻥 뚫린듯 허전한 느낌입니다.

             분명 이건 아닌데…. 남이 안 보는 데서 실컷 울고 싶습니다.

             아니,아예 영원히 잠들어 버리면 너무나 편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귀한 생명 받고 태어남은 하나의 약속입니다.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며 용기 있게 살아 가리라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킬 때까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꽤 멉니다.

       

            

               - 장영희

       

       

       

       

               



                              ♪ sonnet of fountain / 유키 구라모토 출처:조선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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