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을 꿈꾸며..

2006.11.22 23:22

강화농군 조회 수:2201 추천:2



탈출의 열병을 앓으며...


나는 격동의 세기를 보낸 81학번이다.
암울한 시절 민중의 열정으로  저항했던 친구들을 많이 두었었다.ㅎㅎ 
동기생들이 영등포 경찰서를 들락거려도 나와는 관계없는 일로 치부하며 화염병도 아닌 돌 몇 번 던지고 대학을 졸업했다.
요즘 나는 화염병을 들고 싶어진다...  나와 국가를 향해....
  
건강과 나태한 공부로  간신히(?) 대학에 진학과 졸업을 한  나는 번듯한 직장 한번 다니지 못했다.   
이런저런 핑계로 세상을 향한 외침없이 45년을 살아왔다. 
팔자려니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럽다.
지금은  내가 사회에 무엇을 할수 있는가를 묻는데...기득의 벽은 너무 단단하고 높다.
외치지 못하고 살아온 나는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 조금씩 나누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으론 많이 부족하다.
 
인생이 계획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면 인생이 계획대로만 되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70인생들 사는 곳에 천년만년 산다면  과연 재미있고 좋을까?


여행이 한창일 때...
몸과 마음이 지쳐갈 무렵 길가에 흘러나오는 빵굽는 냄새가 나를 처량하게 만들지만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 연인들의 재잘거림 속에 우리가족도 있었다.
가로등 아래 희미한 벤취에 몸을 쉬게하는 배낭족..
향수를 자극하는 구수한 커피내음이 다시금 힘을 솟게하지만
그즘 나는 맨바닥에 두발을 벌리고 저기에 몸을 기대고 싶었다......

내가 이국만리에서 거리를 헤멜때도 나의 동료들은 생존의 전장터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집 논과 밭에는 잡초와 해충이 창궐하고 있었고.
시간은 내주위에서만 흐르지 않고 있음을 잠시만이라도 잊었었다.

이국의 마력에 나는 전장터가 싫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여기 있다.


뜻한데로 된일이 뭐가 있을까?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원생활.....
나는 50평 퍼렇지요나 타워파리스에 살고 싶기도 하다.
내 일에 있어서도....
나 아니면 안돼...   내가 이방면은 최고인데.....
세상은 나의 진면목을 몰라주는가.....

역시 나는 투덜이다......


그럼 은둔거사형 전업을 해볼까?
근사한데서 폼나게 한방차나 오는 손님 데로만 팔고농사나 짓고 ,
곶감은  서비스로...  짧으나마 세월을 이겨온 모습으로 인생에 관하여...
여행에 관하여 ........찻잔을 사이에 두고 시간을 죽여본다?
이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는 차를 파는 농군을 세상의 낙오자로 만들어 놓을 것이 분명하고....  이는 두렵다.

이제 수능을 끝낸 아이들이나
짧지만 지치도록 살아온 나나
분투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내일의 시작은 똑 같다.

조금씩 또 준비해서 짐을 꾸려보리라.......
초췌한 모습으로 프라하에 있는 가족을 그리며 오늘도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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