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누구인가 ?

2006.07.05 10:50

dori 조회 수:2965 추천:1

지난번 어떤 잡지에서 읽은 글입니다. 요즘은 좋은글도 인터넷에서 복사해서 옮기면 되는데 타이핑 하려니 이것도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아버지란 정말 큰 존재입니다. 거대한 산이기도 했고, 항상 챙겨주는 배경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아버지가 되어가니
아니 되어버렸습니다.

아버지란 존재 !
참으로 어렵고 힘든 배역인것 같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당신의 아픈몸보다 아들의 안부를 챙기는 아버지를 생각할 때.....
정말 아버지의 역활이란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아버지란 그 큰 그늘아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내 그늘속으로 들어와 버린것 같은 아버지를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항상 큰 산으로 계속 계셨으면 싶은데......




아버지란 누구인가 ?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 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곳을 직장이라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도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 때 -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 때 -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 때 -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
12세 때 -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 때 - 우리 아버지요. 세대차이가 나요.
25세 때 -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 때 -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 때 - 여보! 우리가 이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 때 -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 때 -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 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맞는 친구를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를 안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 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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