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출가 시키고 나서

두 내외가 다니는 자동차여행이

좋을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 먹은 부부의 여행이란게

그렇게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 않나 싶다.

 

 

 

 

미국 같이 큰 나라에서의 자동차 여행이란게

긴 긴 시간을 운전을 하다보면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부부간에,

뭐 그리 할 이야기도 마땅치 않고,

오래 같이 살아서

아 ㅡ, 하면 다음엔 어,. 하고

나올걸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운전 하는 사람이야 정신을 차려야 하니

맑은 정신 이라 하겠지만,

옆에 앉아 가는 사람은

지루해서 잠을 청하기가 싶다.

 

 

그래서 새로운 걸  생각해 낸 것이

음악 듣기 였다.

 

 

우리가 흔히 말로만 들어서 알고 있는

베토벤의 운명이라던가,

 

모차르트의 곡, 

슈베르트, 생상스, 멘델스존, 하이든,  시벨리우스, 등등의

교향곡 부터 듣기로 맘을 먹었다.

 

California 의 Barstow 부터

Arizona 의 Flagstaff 까지 가는 길은  [ 국도 40 번 ]

음악을 듣기엔 좋은 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나는 거의 20여년을

교향곡에서 부터

협주곡, 실내악 등등을  들었다.

 

처음에 Tape 으로 듣고,

다음에 CD로 된걸 듣고,

근래엔 CD와 i pad 또는 전화기로도 듣는다.

 

처음 몇년간은 무작위로 닥치는데로 들었지만,

듣다 보니,

체계적으로 듣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생각이 들어서,

들을 곡에 대한 공부도 사전에 하게 되는

좋은 습관이 길들여 갔다.

 

여행하기전에 준비물이 하나 더 늘은 것은

무슨 음악을 듣느냐와

새로운 것은 CD를 구입을 해야 하는 것이 였다.

 

 

LA를 깃점으로 본다면,

내가 다니는 길은 5번,  15번, 40번, 10번 길들이였기에

아마도 지금도 그길을 다니다 보면

내가 들으면서 흘린 음악들이 길에 있지 않나 싶다.

 

 

자동차 여행을 하다 보면

음악이 귀에 안 들어 올 경우도 있다.

 

주변의 경관이 좋은 곳에서는 음악이 안들린다.

 

특히 가을에 지나친 Utah의 89번 같은 곳,

Colorado의 Rocky Mountain 의 70번과 6번이 같이 가는 곳. 등등

몇몇 곳은 눈이 바쁘기에

음악을 들을 겨를이 없다.

 

 

때로는 

음악도 듣지만,

마나님 덕에  여행중

Note Book으로 연속극을 보기위해서

햅버거 집에 머물면서 원치 않는 햄버거도 먹어야 한다.

 

나는

비행기 여행도,

관광회사를 통한 버스 여행도  

싫고

오로지 자동차 여행이 나에게 맞는듯 하다.

 

그런데 음식도 골고루 섭취를 해야 하듯이

여행도 이런 저런 여행이

좋기는 하다.

 

 

지금의 나는

마치 작은 고양이새끼가

방안에서 털실을 가지고 노는 격이랄가 ?

 

Metra 타고 가서 걷다가 오기도 하고,

Chicago Botanic Garden을 앞마당이라 생각하고

틈만 나면 그리로 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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