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1 23:07
1965년도 여름 어느 날.
군용 트럭 뒤에 타고 경춘 가도를 달린다.
당시엔 포장된 도로라고는 덕소 신앙촌 입구까지만
형식적인 도로 포장이 였고. 그 이후 춘천까지는
완전 비 포장도로 였었다.
나는 왜
군용 트럭을 타고 춘천을 가야 했는가 ?
엄청난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당시의 한국에서
막 탄생을 한 위스키가 있었다.
이름은 도라지 위스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탄생한 술이 안양 포도주.
이 보다 몇년 앞에 나타난 삼양라면.
거의 매일이다시피 술먹고, 라면 먹고,
단체로 빳다 맞고.
이게 당시의 나의 군 생활이였다.
저녁이면 친구들이 애인 팔장끼고 삼청공원으로 데이트.
내가 서울서 성장을 했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으니,
친구가 많음은 당연한 일.
군 생활에서 집에 돈을 너무 갔다 쓰는 바람에 자진하여
전방으로 이동을 했다.
자원하여 전방으로 가기 원한 첫번째 원인은
어느 주말에, 과하게 술 먹고
발을 헛디디게 되는 바람에 굴러서 밑으로.
밑이 바로 중앙 고등학교 운동장.
***
장마철을 맞이한 춘천 3 보충대.
삼시 세끼를 꿀꿀이 죽으로 연명.
꿀꿀이 죽이란 춘천 시내 가운데에 있던
미군 부대에서 미군들이
먹다 남은 찌꺼기를 얻어다가 엄청 큰 가마 솥에 넣고 재탕.
이걸 매일 수백명에게 .
그 때 닭뼈다구 하나라도 걸리면
미국 닭은 크기도 크다 고 ,
나 중에 안 일이지만 그것이 칠면조 뼈.
***
어느 날 다시 추럭 타고
강원도 양구로 ....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군대생활.
이 때 나는 나의 체력을 알기 위하여
완전 군장을 하고
16 Km 걸어 보았다.
한국의 남자 자격 있음으로 판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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