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의 부모님, 20대 중반의 남동생과 함께하는 총 14-16박의 미 서부 여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기는 내년 5월 중순-말이 될 것 같아요.

저희는 30대 초반 캐나다에 거주하는 부부이고, 미 서부에는 두 번 다녀왔습니다. 하이킹을 좋아하고 아직 못 본 곳이 너무 많아서 앞으로도 또 가고 싶어요. 저희는 앞으로도 갈 기회가 많겠지만 부모님은 또 오실 일이 없을 것 같아 가능한 한 다양한 곳을 보여드리고 싶고, 한편으로 많은 곳을 찍고 다니기보다 가는 곳마다 1-2시간의 쉬운 하이킹을 즐기며 여유롭게 추억을 만들고 싶은 모순된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 자이언 - 브라이스 - 토레이(캐피톨리프) - 그랜드캐년 노스림은 꼭 갈 것 같아요. 그랜드서클 지역에서 약 8-10박 있을 것 같고요. 이후 북쪽으로 가서 약 6박 동안 옐로스톤+그랜드티턴을 보거나 서쪽으로 가서 요세미티+세쿼이아를 볼 계획입니다.
저희 일정이나 한국 직항편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봤을 때 라스베가스 인/아웃이 제일 낫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부모님은 사진에 큰 관심은 없으시고,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가벼운 산책, 셀폰 카메라로 인증샷 남기기, 간식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시간을 좋아하세요. 하지만 아주 여유롭게 다니면 좀 지루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세월아 네월아 하는 스타일이라 ^^; 액티비티를 좋아하셔서 ATV, 래프팅 등도 생각해봤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가능할지 모르겠고, 영어는 잘 못하시고 원주민의 역사, 지질학 등에는 관심이 별로 없으셔서 가이드 투어는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해요. 두 분 다 걷기를 좋아하시지만 최근 어머니 무릎이 안 좋아져서 너무 무리하진 않으려 해요.

이제 질문입니다. ^^

1) 모압, 모뉴먼트 밸리, 페이지 갈까요 말까요?

개인 취향이니 답이 정해진 질문은 아니지만 ^^; 한국서 오신 부모님 모시고 여행해보신 분들께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 해서 여쭤봅니다. 부모님의 취향이 확고하다면 부모님에게 결정을 맡기겠지만, 알아서 하라고 말씀하시는 편이라 저도 어떤 걸 좋아하실지 감이 잘 안 잡히네요. 제가 모압, 모뉴먼트 밸리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더더욱 잘 모르겠어요. (페이지 근처의 앤텔롭 캐년과 호스슈 밴드는 가보았는데, 멋있긴 하지만 너무 무리해서 갈 필요는 없겠다 싶어요.)

저 세 곳을 추가하게 되면 그랜드서클 지역에서 최소 10박은 해야 할 것 같고, 그래도 좀 바쁘겠지요.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해서 루프를 그리고 돌아오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예: 라스베가스 - 자이언 - 브라이스 - 토레이(캐피톨리프) - 모압 - 모뉴먼트 밸리 - 페이지 - 그랜드캐년 노스림, 운전 시간 21시간 19분, 1175마일)
저 세 곳에 가지 않는다면 Scenic Byway 12를 타고 토레이까지 갔다가 같은 길을 돌아오게 될 듯해요. (예: 라스베가스 - 자이언 - 브라이스 - 토레이(캐피톨리프) - 그랜드캐년 노스림, 운전 시간 15시간 1분, 813마일) 8박만 해도 여유 있을 것 같고요.

저는 유타, 애리조나의 빨간 돌이 봐도 봐도 좋지만 어쩌면 부모님은 지루해하실 수 있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랜드서클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옐로스톤이나 요세미티에 가려고 생각한 것이기도 하고요. 저는 자이언, 브라이스, 브라이스에서 토레이로 가는 길, 그랜드캐년 노스림에 집중해서 여유롭게 다니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제가 아치스와 캐년랜드, 모뉴먼트 밸리가 얼마나 멋진지 잘 몰라서 실수(?)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저희 부모님 같은 분들에게 must-see일까요? 인생에 한 번 하는 미 서부 여행 많이 보시는 게 후회하지 않을까요? 정답은 없어도 개인적 의견을 들려주시면 참고가 되겠습니다.

2) 요세미티+세쿼이아(+여유가 있으면 데스밸리) vs. 옐로스톤+그랜드티턴

역시 개인 취향 문제겠지만... ^^; 그랜드서클 지역 일정을 소화한 뒤 둘 중에 어느 쪽으로 갈지 결정을 못했어요. 저는 세쿼이아밖에 안 가봤고, 정말 멋있긴 했지만 미국엔 다른 더 멋진 풍경도 많다고 느꼈어요.
옐로스톤의 신기한 간헐천과 야생동물, 그랜드티턴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수 풍경 쪽으로 맘이 기울었었는데, 아버지가 요세미티랑 그랜드캐년에 가고 싶다고 하셨었고(특별히 그쪽에 꼭 가고 싶으신 이유가 있다기보다 많이 들어보셔서 그런 것 같아요) 또 요세미티가 더 접근성이 좋다 보니 고민이 되네요. 요세미티가 그렇게 좋나요? ^^; 양쪽 다 가보신 분들은 어디가 가장 인상깊으셨어요?
옐로스톤으로 가면 토레이나 모압에서 그랜드서클 일정을 마치고 올라가게 될 것이고, 세쿼이아로 가면 라스베가스 쪽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가는 일정이 될 듯해요.

3) 요세미티로 간다면: 킹스캐년?
킹스캐년이 요세미티와 많이 다른가요? 요세미티 3-4박, 세쿼이아 2박 정도 할까 하는데 시간 내서 킹스캐년도 가볼 만한가요? ^^; 

글이 너무 길었지요? ^^; 며칠 전 우연히 들어와본 이곳에 친절하고 구체적인 정보가 너무 많아 글을 올려보기로 맘먹었어요. 저는 캐나다 동부에 살아서 별로 도움 드릴 만한 부분은 없을 것 같지만 혹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네요.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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