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동남쪽 코너의 치리카후아 국정공원
Chiricahua National Monument
치리카후아 국정공원은 애리조나주 동남쪽 코너에 있으며 ‘치리카후아(Chiricahua)’라는 말은 이 부근에 살던 아파치 인디언의 한 분파를 가리키는 말이다. 치리카후아 인디언은 15세기부터 이곳에서 평화롭게 삶을 영위했는데 16세기 들어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1886년 백인들에게 항복을 하고 말았다. 이 지역의 지금 지형은 약 2,700만 년 전에 지난 편에 소개한 세인트 헬렌스 화산 폭발보다 무려 1,000배나 더 큰 위력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됐다고 한다. 당시 화산 폭발로 1,200평방마일에 걸쳐 2,000피트 높이의 화산재가 쌓였다고 하니 그 폭발의 위력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이 화산재는 오랜 세월 눈과 비바람을 맞으면서 딱딱하게 굳어 돌로 변한 뒤 가로 세로로 균열이 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양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공원 당국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지금도 미세하나마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면 볼수록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에는 무구한 세월을 이겨낸 흔적이 역력하다.



공원 입구부터 8마일에 달하는 시닉 드라이브 길이 일품인데 도로 양쪽에 기기묘묘한 시커먼 바위 덩어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것이 마치 군졸들이 사열을 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공원 깊숙이 들어가 인스피레이션 포인트 트레일(Inspiration Point Trail)로 하이킹을 해보면 이 트레일 코스의 명칭 그대로 뭔가 영감이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청아한 노랫소리를 자랑하는 산새며 인고의 세월을 딛고 초연히 서있는 소나무들이며 지순하게 피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을 대할 때면 평화롭게 살았다던 이곳 치리카후아 인디언들의 삶이 떠오른다. 외세로 부터 늘 불쌍하게 시달려가며 살았던 그들의 후손은 이후 사우스다코타 지역으로 강제이주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자가 없었던 탓에 치리카후아 인디언들의 역사를 조명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지금 후손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LA에서는 I-10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내달리다가 애리조나의 투산(Tucson)을 지나 윌콕스(Willcox)라는 곳에서 내려 AZ-186번을 타고 40마일 가량 가면 공원 입구에 도착할 수 있으며 피닉스에서는 남동쪽 230마일 거리에 있다. ☞Chiricahua National Monument


- 미주 중앙일보 ‘김평식의 신미국여행’ 중에서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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