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서부 여행 10일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에서 출발해서 노스림으로 향하는 일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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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 여행 10일째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원래는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일출을 보는 것을 계획했었는데요 지난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해야 했습니다. 이제 여행의 시작인데 한번의 호기로 컨티션을 떨어뜨리는 모험을 하기란 쉽지 않네요. 그래도 다행이 11년전 그랜드캐년 일출을 보았기 때문에 그때를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레드라인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보이는 그랜드 캐년의 모습에 벌써부터 다시금 이 멋진 곳에 내가 있구나 하는 실감을 들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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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일정은 레드라인 셔틀버스를 타고 허밋 레스트까지 다녀오는 일정입니다.  파웰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본 풍경과 비슷하지만 더 탁트인 풍경에 와이프는 '이곳에서 보는 그랜드 캐년의 풍경이 더 낫다'고 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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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웰 포인트에서 찍은 파노라마 이미지입니다. 1600픽셀 사이즈로 올렸으니 클릭해서 보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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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방문한 모하비 포인트에서는 셔틀 버스에 내리자 마자 향기로운 꽃내음이 트레일 내내 진동을 합니다. 무슨 냄새지? 하고 주의를 둘러보면 주목과 비슷한 나무에 꽃들이 만발하여 향기를 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향기라는 것이 말로는 설명하기 참 힘들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 느낌을 전달하는 데는 참 힘들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기억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5월말~6월 초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바람이 세게 불지 않는 이른 아침 이곳을 방문하시면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아실 것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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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거기가 거기 같아서 사진을 섞어 놓으면 어디가 어딘지 모를 지경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때에는 포인트에 이동해서 가장 먼저 이곳에 대한 안내판 사진을 찍어 둡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잠들기 전 사진을 장소 폴더별로 정리하구요 그렇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게 되면 기억도 조금씩 잊혀지고 사진은 뒤섞이고 해서 손을 댈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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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 셔틀의 종착점인 허밋 레스트에 도착했습니다. 여느 관광객들 처럼 저희도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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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밋 레스트는 다른 뷰포인트에 비해 그닥 볼 것은 없는듯 했습니다. 와이프가 기념품샵에서 쇼핑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 저는 앞의 자그마한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다가 브레이크 없는 와이프를 말리려 들어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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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이동합니다. 셔틀버스가 바로 앞에서 떠나길래 스톱!!! 하면서 뛰었지만 야속하게 그냥 떠나 버리고 마네요 철저하게 매뉴얼대로 지켜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서에는 약간 야박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덕분에 아무도 없는 다음 셔틀버스에서 15분 휴식을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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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 구경은 다 마치고 노스림으로 향합니다. 이번 사우스림 여행에서는 카이밥 트레일에서 우아포인트까지 트레일을 하려고 했는데 예정대로 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네요 아쉬운 것은 다음에 또 하면 되겠지요 ^^  노스림으로 이동하면서 어제 소나기 구름으로 인해 제대로 보지 못했던 모란 포인트에 들려 관람을 하고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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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저트뷰를 지나서 한 40분 정도 이동을 하니 그랜드 캐년을 만든 콜로라도강의 지류인 리틀 콜로라도강의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멋진 지형이 창밖으로 보여집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합니다. 그랜드캐년보다 협곡의 높이는 낮지만 폭이 좁으니 그 깊이의 느낌이 더 아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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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노스림을 향해 이동합니다. 데저트뷰에서 마블캐년까지 이동하는 89번 도로의 풍경이 다양해서 개인적으로는 참 만족스러웠고 기억에 남는 도로였습니다. 다만 사진을 찍어야 할 와이프께서 휴식을 취하시는 바람에 사진을 남기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마블캐년 입구에 주유소가 있는데 무심고 지나치고 가는데 왠지 느낌이 쎄한것이 지금부터 노스림까지 주유소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게이지는 중간 정도 남아있지만 왠지 마음이 불안해 져서 주유소를 지나쳐 이미 3마일 정도를 운전했는데 다시 차를 돌려 주유소로 향합니다. 역시 노스림까지 주유소가 없더군요 ^^   주유소에서 주유를 마치고 스트레칭도 할겸 잠시 나왔다가 보여지는 풍경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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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림이 가까와지니 쭉쭉 뻗은 멋진 나무들이 보입니다. 실컷 휴식을 취한 와이프께서도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멋진 사진을 남겨주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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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림 입구를 지나자마자 한무리의 바이슨이 보입니다. 멀리 깨알처럼 보이지만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난 바이슨에 저도 와이프도 와!!! 탄성을 지르며 잠시 차를 정차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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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노스림로지의 로비는 정말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로지 체크인을 마치고 와이프랑 창가 맨앞 소파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30분 정도를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와 좋다 넘 좋다 라고 서로 감탄을 하였는데 서로 말도 안하고 그저 바라만 봐도 시간이 그냥 지나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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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림로지의 로비와 연결된 테라스로 나오게 되면 이런 입이 딱 벌어지게 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노스림 사진으로 다시 봐도 넘 좋네요 이번 여행에서 노스림은 가지 못할 뻔 했습니다. 숙소 예약을 8개월전 했는데 노스림과 옐로우스톤은 숙소가 없더군요 옐로우스톤은 가디너에 숙소를 잡아서 상관없었지만 노스림은 로지 예약이 아니면 캠핑인데 캠핑은 아직 하기에는 너무 춥고해서 포기해야 하나 했는데 그래도 한번 해보자 해서 들어가는데 갑자기 결제 페이지로 이동이 되더군요. 제가 들어간 순간 누가 취소를 했나 봅니다 ^^  덕분에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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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서있으면 이 멋진 풍경을 혼자 독차지하는 기분이 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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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 엔젤 포인트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와이프가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합니다. 노스림의 고도가 높다보니 고산병 증세가 발생을 했나 봅니다. 와이프 말을 듣고 보니 저도 약간 두통이 있네요 일단 로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난 후 이동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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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m가 넘는 고지대이다 보니 기압이 낮아서 가져온 커피믹스며 과자 봉지들이 터질듯 빵빵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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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예약한 노스림 로지이지만 시설은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로지 중 가장 안좋게 느껴졌습니다. 시설이 좀 오래되어서 그런지 퀘퀘한 나무냄새도 많이 났고요 침대가 푹 꺼져서 잠잘때 조금 불편하더군요. 와이프에게 휴식을 좀 취하게 하고 저녁 노을시간에 맞춰서 이동을 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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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좀 취하니 기운을 다시 차리네요 다행입니다. 포인트 임페리얼 포인트로 향합니다. 포인트 임페리얼쪽 도로는 도로폭이 좁은 편이라 운전에 좀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가끔 폭이 큰 RV차량이라도 만나게 되면 옆 비탈로 차량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아슬아슬함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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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임페리얼의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역시 1600픽셀로 업로드하였습니다. 클릭해서 보시면 살짝 커진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시간 계산을 조금 잘못해서 벌써 계곡에 그림자가 지기 시작하네요. 케이프로얄에서 저녁 노을사진을 찍으려면 빨리 서둘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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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로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길을 잘 못들어서 살짝 헤맸습니다. 다시 길을 찾아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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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빠르게 지고 있어서 엔젤스 윈도우에는 그림자가 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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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로얄의 노을은  앞에 보이는 Freya Castle에 붉은 노을빛을 받는 장면을 촬영해야 합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지만, 뷰포인트에서는 인터넷의 사진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나오질 않습니다. 뷰포인트 오른쪽의 트레일로를 따라서 100m정도 아래로 내려와야 인터넷에서 보았던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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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사진을 찍을 때에는 화이트밸런스 설정이 중요합니다. 모드를 흐린날 또는 그늘에 놓고 촬영해야 좀더 붉은 노을색감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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