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1 Saturday 2017 / 


도시를 이동하는 날은 늘상 뭔가 엉성하다.  짐도 싸야하고 출발 시각 전후로 여유있게 잡아야 하는 고로  시간 허비도 많다.

하지만 여행은 머무르지 않고 늘 떠돌아 다니는 것이니 악숙해 져야 한다. 

짐은 달랑 두개 안해의 19인치 기내용 하고 내 22인치 수하물용이다.  40여일의 여정에 비하면 많이 작은 듯 하지만 우리에겐 이것으로도 충분하게 몇년째 여행을 다닌다. 공항에서 만나는 이들의 빅사이즈 캐리어들을 보면 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진다.

따스한 봄날씨가 갑자기 어제부터 추워지기 시작한다. 묵은 호텔 룸은 트윈베드인데 내가 창가쪽에서 잘것을 안쪽에서 잤더니 안해가 많이 추웠던 모양이다. 

아침을 간단히 커피에 빵식으로 룸에서 때우고는 오늘 일정을 점검해 본다. 

오늘 16시까지라면 부지런을 떨면 거의 온종일 꽤많은 곳을 다닐수도 있지만 게으름을 파운다. 일단 워싱턴의 핵심인 내셔널 몰을 이틀동안 모두 보았고 또 다운타운쪽의 시내도 다녀 왔으니  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이럴땐 가져온 계획서를 보고 한 곳씩 체킹해 나가는 방법을 쓴다. 가본 곳과 안가본 곳이 들어나면서 구글맵의 별표식을 보면서 동선을 계획해 본다. 여행 세부계획에 실수로 이날의 계획은 간단하게 암트랙(Amtrek) 1박이라고만 적혀 있어 도움이 안되었다. 


늦게 나와서 링컨이 암살 당한 포드극장으로 걸어서 갔다. 어제 밤중에 돌아오면서 피자 투고했는 데를 지나서 걸어 갔다. 수학 여행을 온 학생들이 포드극장 맞은 편 피터슨 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하여 길게 줄 서 있었다.  길 건너 포드극장에서 링컨이 저격을 당한후 치료를 위하여 이 집으로 와 다음 날 임종했던 곳이라 국립사적지로 포드극장과 함께 관리되는 곳이라고 한다. 극장 옆에 레스토랑에도 긴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맛집인 것 같아서 라인에서 조금 기다리다 배도 고프지 않고 해서 그냥 패쓰했다. 알고보니 와플이 유명한 링컨 Lincoln's Waffle Shop 와플샵에서 브런치를 즐길 사람들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과 변한 것중에 하나가 음식량도 줄고 음식 식탐도 줄어 든다는 것이다.


어젯밤에 구글맵을 원망하면서 월마트르 찾아 같은 동네를 서너바퀴 돌았던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다. 홀세일이 아니고 관리사업소 사무실이였던 것을... 한번 실수로 일이 꼬이면 차안대를 쓴 말처럼 외곬수로만 보이나니.... 

초상화 박물관National Portrait Gallery 을 갔는데  개장시간이 11시라 호텔로 와서 잠시 휴식하다가 체크아웃하고 짐은 스토아 시켰다. 호텔 로비의 옆으로 가보니 미국의 역대 대총령중 이 호텔에 묵은 사람들의 초상화가 주욱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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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숙소호텔 깃발과 버스정류장  2. 피터슨하우스 3. 포드극장
4.5  National Portrait Gallery 6. St Patrick's Catholic Church
7. St Patrick's Catholic Church 8. 차이나타운  9.버르이즌센터 체육관



초상화 박물관은 낮에 보니 어제 워싱턴 위저스의  홈구장인 버라이즌 센터 바로 옆에 있었다. 11시 다되어 다시 도착해서 입장을 했다. National Portrait Gallery 라 인물사진만 있는 가 하고 들어가보니 다양한 미국인들의 근현대 생활상과 미국작가들의 그림과 일반 유명작품들까지 전시가 되고 있어서 한참을 돌아 볼 정도로 볼거리가 많았다. 시간을 보니 다운타운에서 더 이상 지체할 것은 없는 듯해서 짐을 찾아가지고 바로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유니온 스테이션으로 갔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언젠가 우버를 한번 타봐야지 하고 작정하고 있는데.... 거의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다닐만 하니 아직 콜 해보지 못했다. 


눈에 익을 만하면 도시를 떠나야 한다. 한도시 2박은 아쉽다. 기본 3박은 있어야 하고 뉴욕같은 경우에는 최소 1주일은 있어야 되는데 싶었다. 엊그제 도착했던 유니온 역으로 와서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했다. 중식 스타일에 이것 저것 선택해서 한 접시를 만들어 와서는 둘이 나눠 먹었다. 여기선 거의 모든 음식이 1인분만 시켜서 둘이 나누어 먹어도 될 정도 였다. 근방의 윌마트 슈퍼센터에도 들리고 우체국박물관은 그냥 외양만 보고는 역사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룻밤 밤새 달리며 심심할때 먹을 간식꺼리들과 내일 아침 어정쩡해서 미리 요깃꺼리들을 지하에 있는 마트에서 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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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너편 스파이박물관  2-3. 초상화박물관
4-6 초상화박물관
7-9 초상화박물관

항공기 출도착을 알리는 사인보드와 똑같은 사인보드에 우리가 타고갈 캐피털리미티드의 동선이 뜬다. 미국의 수도이니 교통도 수도이다.. 미국의 각 도시로 향하는 플랫폼들이 수십개가 넘는 것 같았다. 우리의 플랫폼을 찾아가서 기차 차장한테 표를 보여주니  2층 좌석표를 준다. 원래는 자유석으로 알고 있었는데 메모지에다 펜으로 쓴 좌석표이다. 정시에 보딩을 해서 암트랙 2층에 올라 자리 잡고 나니 졸음이 쏟아 진다. 이동하는 날은 이래저래 피곤하다. 이젠 타고 가기만 하면 시카고일테니 긴장이 풀려서 그럴 것이다. 

 

좌석은 장거리 암트랙이라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길고 종아리 벋침이 따로 있어 편리하게 되여 있는 빅사이즈 이다. 다만 아쉽게도 와이파이가 안된다.   사전에 예약을 할 때 일부러 하루는 코치석에 자보고,  나머지 장거리 노선은 슬리핑카를 예약해 놓았다.  코치석은 잠자기에는 좀 불편하지만 공간이 넓게 개방되여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어 좋았다. 

기차는 잠시 워싱턴의 외곽을 달리더니 그 후 부터는 지평선이 아득한 벌판을 달린다. 저 끝이 안보이게 너른 농경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과 산골 다랭이 논에서 농사를 하는 우리나라 농부들이 오버랩 되면서 비교가 된다.


사람만 그런것이 아니다. 미국 소들도 땅이 너르니 스트레스 받을 일도 별로 없다. 어미소와 송아지가 자연스레 같이 둘러 붙어 다니는 모습은 참 평화로웠다. 거의 케이지 수준의 축사에서 평생을 갇혀 주는 옥수수 사료만 먹고 살다가 어느날 자식처럼 키운다는 주인 농민의 배신으로 도축장으로 향해지는 우리소 한우의 팔자라니.. 그렇게 가둬 키운 소라서 고기가 부드러운 겔 것이다.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흐르는 끝갈데 없는 싱그런 초지를 달리면서 자유롭게 자라다가 어느날 도축되여지는 미국소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행복도를 따진다면 비교 불가 일것이다.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 진다. 코치석에는 식사가 없다. 식당차에 가서 주문해서 사먹는 방법과 카페 칸에 가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다 먹는 방법과 기차를 타기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와서 먹는 방법이 있다. 준비해온 버거에 우유를 마시며 요기를 하고나니 피곤이 몰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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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으로 가는 버스  2. 유니온 역 근방  3. 유니온 역
4. 유니온 역  5. 기차내부  6. 포토믹 강가
7-9. 석양애 물드는기차역 주변 풍경


덜컹거리며 계속해서 흔들거리는 기차의 진동이 리드미컬하니 크래들 같다. 밤새 울부짖듯 흐느끼듯 울어대던 기적소리가 잠결에도 계속 귓가에 맴돈다. 먼데서 들리는 듯한 암트랙의 특이한 기적소리가 오늘따라  더 그립다.  암트랙 포인트도 많이 쌓여 있는데 언제 또 미국에 또 가서 써먹을 일 있을려나.. 


참고로 CAPITOL LIMITED 주요 역구간은 

WASHINGTON, DC - HARPERS FERRY 워싱터DC 에서 메릴랜드를 지나 웨스트버지니아를 지난다.

CUMBERLAND - PITTSBURGH 다시 메릴랜드에서 펜실베니아 피츠버그를 지나서 

CLEVELAND - TOLEDO 오하이오의 클리브랜드를 지나고 이리호 주변의 톨레도에서 정차한 후

SOUTH BEND - CHICAGO 인디아나 주의 사우스밴드에서 일리노이의 시카고 역으로 간다.

중간에 몇군데 더 정차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탄 암트랙은 주로 야간 이동이라 주변을 보지는 못했지만 하루 시간은 벌 수 있었다.

동부지역에서 중부지역에 이르는 워싱터DC, 메릴랜드, 웨스트 버지니아,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인디아나주를 거쳐서 일리노이등 7개의 주를 지난다. 워싱턴에서4:05pm 에 출발해서 다음날  8:45am 에 도착하는 시차포함 거의 18시간을 운행하는 장거리 기차이고 요금은 FLEXIBLE로 1인당 200달러 가까이 하고 SAVER로 몇달전에 예약을 하면 100달러 정도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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