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여행을 떠나기전에 문턱이 닳도록 열심히 이 사이트를 들락거렸었습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이곳에 콜로라도주의 단풍여행에 관하여 질문하시는분들이 있을것이란 생각이었으며

그러면 이곳 쥔장인 아이리스님이나 다녀오신분들께서 현명한 대답을 하시리라 믿었기때문이었지요.


이미 저는 저 나름대로의 동선이 있기때문에 따로 묻지 않고 어느 때쯤이 이번 콜로라도의 단풍시기가 절정인지를 알면 되기때문이었습니다. 

처음 제 계획은 네바다주의 Great Basin National Park, 다음엔 유타주의 Pando Aspen Grove와  Alpine Loop을 거쳐 콜로라도주로 가려고 했었거든요.

이렇게 계획하였던것은 여행 말미에 만약에 시간이 되면, 뉴 멕시코주에 있는 Bisti Badlands를 들리려고 했었기때문이었습니다.

올해 4월에 이곳에 갔다가 날씨가 변덕스러워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미련이 남아서였지요.


예상대로 아이리스님께서 콜로라도 가을 여행 문의를 하시는 분들에게 

올해는 콜로라도주에 단풍철이 예년에 비해 늦어져서 10월 5~6일이 피크일것이라고 답변하는것을 읽게 되었고 

그 때가 제가 여행을 떠나는 날짜라서 제 여행일정에서 마지막에 가려고 했었던 콜로라도를 제일 먼저, 

그 다음에 유타주, 그리고 네바다주, 이렇게 반대로 바꾸었습니다. 

Bisti Badlands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계획에서 완전히 뺏구요.

결론적으로 이 바뀐 여행 루트는 방문하는 곳의 어디에서든지 짙은 가을향기를 만끽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었고,

야, 좋다. 정말 좋네.....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저를 매번 들뜨게 해 주었습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아스펜에 있는 Ashcroft Ghost Town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Maroon Lake를 떠나 그곳을 들렸습니다.

다시한번 아이리스님, 또 마룬 벨에 다녀오셔셔 사진을 올려주신 snoopydec님 그리고 goldea님께 감사드립니다.


.

.

.



마룬 호수에서 내려와 아스펜에서 Castle Creek Road로 들어서서 달리자 이내 굉장한 풍광이 눈 앞에 들어왔습니다.

운전대 좌우로 펼쳐지는 경치는 대단하였으며 도로가 좁아 왼편으로는 올려다보기 어려웠지만 

운전하면서 한 눈에 들어오는 오른편의 풍광은 간간히 키 큰 소나무들이 있는곳은 짙푸른 녹색이었지만 거의 산들이 온통 노랑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저한테 이 길은 마룬 호수로 올라가는 Maroon Creek Road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좁은 산 속 길이라 갓길을 볼 수가 없어 사진을 담을 수도 없어서 그냥 이 길 끝까지 달려보자, 하고는 

자동차의 선루프를 조금 열고 산 바람의 시원한 정기를 받아들이면서, 그리고 풍광을 즐기면서 천천히 시속대로 포장도로 끝까지 달렸습니다.

아스펜에서 시작되는 Castle Creek Road는 포장이 끝나는 도로까지 약 11 마일정도 되는데, 

그리고 그 끝 가까이에서부터는 이런 풍경을 보면서 운전할 수가 있었습니다.




100722-80.JPG 


장관이지요?

저 포장도로가 끝나고 비포장도로가 나와 비포장도로 끝까지 갔더니 차량 서너대가 있더라구요.

아마도 하이킹하는 사람들의 것이겠지요.

왼쪽 산이 Ashcroft Mountain (12,381ft / 1,422m) 입니다.




100722-81.JPG



사진을 담고도 한참을 자동차에 기대어서서 저 설산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파랑하늘에 떠있던 흰구름이 내게로 몰려오고 있어 그 구름을 담아보았습니다.

한동안 감탄만 하다가 다시 되돌아 나왔습니다.




100722-82.JPG



100722-83.JPG

100722-84.JPG100722-85.JPG



길 가에 있는 간판을 보고, 이때까지도 저는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라 뭐라도 먹을 수 있을까 싶어 들어갔더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답니다.

게다가 토요일인 오늘은 11:30분에 오픈하는데 모두 예약이 되어 있다네요. 깊은 산 속 멋진 레스토랑에서의 아침식사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통나무로 지어진 식당 내부가 마음에 들어 허락받고 사진 한 장 건지고 나왔습니다.



 100722-86.JPG



오늘 날 오래된 은광 마을인 아스펜은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탈바꿈하였지만, 

아스펜에서 불과 8마일 떨어져 있는 애쉬크로프트 Ashcroft 는 유령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1833년경의 이곳은 술집 20개, 신문사 2개, 학교, 법원, 그리고 인근 아스펜 카운티 소재지보다 약 2,000 여명이나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이곳 광산에서는 톤당 무려 14,000 온스의 은을 생산했다고합니다. 그러나 은 매장량은 얕고 수명이 짧은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스펜으로 옮겨갔고 세기가 바뀔 때까지 소수의 사람들만 이곳에 남았는데 오늘 날에는 아무도 살지 않고 있는 유령도시가 되었습니다.

Ashcroft Ghost Town은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 국가 사적지로 등재되어 있으며 

가끔씩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100722-87.JPG



콜로라도주에서 가장 오랜 기간 살았으며 지금도 어딘가에 살고 있을 Ute 어메리칸 인디언들이 이곳에도 살았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고스트 타운을 잠시 둘러보며 담았습니다. 




100722-88.JPG



100722-89.JPG



100722-90.JPG



100722-91.JPG



100722-92.JPG



100722-93.JPG



100722-94.JPG



100722-95.JPG



100722-96.JPG



이곳에 올때까지는 가파른 산 속길을 운전해서 왔는데 이곳에 이렇게 넓은 평지가 있다는것도, 

게다가 이렇게 깊은 산 속에서 어메리칸 인디언들이 어떻게 그들만의 방법으로 살았을지를 생각하면 그냥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미국땅에 백인들이 들어오기 수 천 년전부터 시작되었을 어메리칸 인디언들의 역사는 미국 역사에서 지워질 수 없기때문입니다.

아마도 이곳에 먼저 터전을 잡고 살았은 Ute 종족도 은을 찾으러 온 백인들에게 밀려났을것입니다. 


제게는 은광이나 금광을 찾아 떠돌이 생활을 한 사람들보다는 

미국이나 캐나다 각 지역에서 살아왔던 인디언들의 흔적들이 그냥 가슴 아픈 역사와 생활사입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수시로 만나게 되는 그들의 흔적은 사방 곳곳에 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1984년부터 40여년 가까이 미국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오기 시작한 현재의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것을 다시한번 돌이켜보게 됩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935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731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72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60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105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78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94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19 2
3014 자동차 - 가장 싸게 렌트하는 방법 [8] file goldenbell 2011.08.15 38799 2
3013 Texas 여행 - 6 : Austin [1] file goldenbell 2011.11.13 34326 2
3012 LA-Las Vegas-San Diego 준비와 첫날(만 세살 동반) [3] Jamie 2005.03.02 28668 93
3011 미국 서부 여행기 입니다. 이휘경 2002.09.02 28345 152
3010 킹스캐년 국립공원 다녀왔어요~~~ (사진 올렸습니다^^) [4] 기돌 2012.07.28 24596 1
3009 미국 서부 겨울여행 후기 및 참고사항 [5] file 세파리 2012.12.27 22963 1
3008 샌디에이고 출발, 멕시코 티후아나 공략 [3] 루시남 2007.02.23 22030 152
3007 크루즈 아닌 알라스카 여행 [1] file 라디올로지스트 2014.04.30 21954 0
3006 [왕초보의 오토캠핑 여행기] 3. 세쿼이아 & 킹스캐년 [2] file 야니 2011.10.25 21839 1
3005 Texas 여행 - 5 : 광활한 Texas [2] file goldenbell 2011.09.16 21669 1
3004 Las Vegas, Grand Circle 여행기 [5] file 특급투자자 2011.10.09 21459 2
3003 그랜드캐년 사우스 카이밥 & 브라이트앤젤 트레일 (South Kaibab & Bright Angel Trail) [7] file 아이리스 2011.06.11 21418 3
3002 애리조나 Page 주변 - 레이크파웰(Lake Powell)의 Wahweap Overlook [7] file 아이리스 2011.05.03 20382 2
3001 9일일정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라스베가스 여행후기 [3] 알람브라 2010.12.08 19958 1
3000 미국 선불유심 사용기(Straight Talk) [6] file 가리온8 2016.09.13 19213 1
2999 Teton-Yellowstone-Glacier-Crater Lake-Lassen Volcanic 로드 트립_2 [5] file 미국고고씽 2021.08.10 18698 1
2998 미서부 31일 일정 (2021/6.7월) [2] Dali 2021.10.01 18043 0
2997 미국 동부에서 캐나다 간단한 여행 후기 [1] 태발이 2014.06.22 17768 0
2996 8월 그랜드서클 여행 후기 [9] 아이리스 2012.08.20 17738 1
2995 [왕초보의 오토캠핑 여행기] 1. 텐트 구입 [6] file 야니 2011.09.19 17370 2
2994 초등학생 아이들과 미국서부 겨울 여행하기 [8] Jeen 2013.01.27 17246 3
2993 어디 어디 가 보셨나요 ? 재미 삼아 확인 해 보시지요 ? [5] 1빈잔1 2018.12.02 17024 0
2992 옐로스톤에서 노천온천 즐기기(Boiling river) [2] 세환아빠 2008.08.25 17010 33
2991 세콰이어에서 야생 곰의 습격을 받다. [6] 루시남 2006.08.14 16732 370
2990 미국 서부여행기 (14) 레드우드 국립공원 (24일차) [2] file Chris 2008.09.27 16684 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