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씨월드를 거쳐 다시 LA로 돌아가는 날이랍니다.
어제 샌디에이고에서의 일정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모레 일정을 위해
씨월드를 보고 저녁에 LA로 이동을 하기로 했죠.

여행이란게 퍼지면 한없이 퍼지기 쉽기 때문에
일정표 미리 정해서 가능한한 그 일정을 따라가는게 좋은것 같더군요.



아침 일찍 일어나 여느 때처럼 맛좋은 햇반과 밑반찬으로 요기를 하고
샌디에이고 씨월드로 향했습니다.
미션베이에서 묵었기 때문에 15분도 채 안걸려 도착할 수 있었구요.

씨월드 입장권은 AAA 할인을 받아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해 놓았답니다.
개장시간에 맞추어 가서 그리 붐비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입장하면서 받는 지도한장 펼쳐들고 오늘의 동선을 그려 보았습니다.







하루 공연일정이 미리 정해져 있으므로 거기에 맞추어서 시간배정과 동선을 잡으면
효율적으로 두루 다 둘러볼 수 있겠더군요.
근데 가만 서서 지도보며 계획짜다 보니
꾸역꾸역 사람들 입장하는 수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마음은 조급해 지고 계획은 짜야되고...
일단 급한 마음에 첫 공연으로 보러간 곳은 물개쇼 였습니다.







20분 전쯤 공연장에 도착해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습니다.
공연시작 15분 전부터 연기자 한명이 나와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간단한 판도마임 같은데 원맨쇼라고 해야하나요...^^
어쨌든 공연시간 기다리를 걸 지루하지 않게 하는 배려가 돋보이더군요.

공연은 작은 뮤지컬을 연상케 하더군요.
단순히 물개에게 지시하고 따라하는 피동적 방식이 아니라
배우 물개가 함께 한 테마를 가지고 내용 전개를 해 나가는 공연이었습니다.
무대 효과와 함께 간간히 물개들의 다이빙 등이 어우러져 꽤 볼만하더라구요.








물개쇼를 나와 이동한 곳은 돌고래 쇼 였습니다.
볼티모어 씨월드 에서도 한번 본적이 있었는데
돌고래쇼는 어디나 비슷한 테마인것 같습니다.








다만 돌고래가 관객에게 물을 뿌리는 범위가 좀더 넓다...? ^^
돌고래가 아주 작정을 하고 물을 뿌립니다.
공연하다 튀기는 물이 아니고
물구나무를 서서 꼬리지느러미로 한껏 날려줍니다.
근데 그 물의 양이 정말 제대로 물바가지를 씌워 줍니다.

아이들이 무서워 할줄 알았더니
어른들은 피하기 바쁘고 아이들은 더 맞겠다고 양팔을 벌립니다.
어른들의 실리과 아이들의 동심이 엇갈리는 순간...





공연을 두개쯤 보고나자 이제서야 여유가 좀 생깁니다.
여유가 생기자 배가 고파오더군요.
평소에는 배고픔을 잘 느끼는 편이 아닌데
여행다니고부터 왜이리 허기를 자주 느끼는지...







식당은 학교급식처럼 줄서서 원하는 음식 담는 형태입니다.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이런 곳이 있죠?
쭉 지나가며 원하는 음식을 골라 담아 나중에 계산을 하는 형식이죠.

식당앞에서 베이비립을 직접 숯불에 구워주는데 먹음직 스러워서 골랐습니다.
음...놀이동산 치고 음식 맛있는곳 못봤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하더군요.

자 이제 식후경이니 금강산 구경하러 가야죠?








배가 부르니 이제 주변 광경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옵니다.

남들은 다 돌고래를 보는데
제 눈엔 왜 유독 바위위에 앉은 갈매기가 눈에 띄던지...
저놈을 한참 카메라에 담고있는데

바로 앞에서 뭔가가 끼르륵 끼르륵 합니다.
갈매기 소리인줄 알았더니 돌고래 소리더군요.








금방 손에 닿을듯한 거리에 돌고래가 헤엄치고 있더군요.
이름하야 돌고래 체험장.
직접 쓰다듬고 만지고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참고로 미국이란 나라가 그렇듯이 돈이면 모든게 레벨이 틀려진답니다.
이곳 체험장에서도 그냥 손을 뻗으면 도무지 돌고래가 오질 않습니다.
옆 가판대에 가서 돌고래 먹잇감을 사서 던져줘야 가까이 다가오고 만질수 있더군요.

즉, 돌고래 공연 공짜입니다. 멀리서 마음껏 볼 수 있죠.
그리고 먹잇감을 돈주고 사서 주면 가까이 다가옵니다.
손 뻗어서 만져볼 수 있죠.
그리고 더 비싼돈을 주고 체험코스를 하면
30여분동안 물속에 들어가 돌고래와 함께 끌어안고 뒹굴게 해줍니다.

돈이면 안되는게 없는곳입니다...








모두들 사진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자신이 바라보는 것을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은가 봅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제가 카메라를 잡게된 이유였던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가는데
뭔가가 허벅지를 툭 찌릅니다.

내려다 보니 이름모를 새 한마리가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애라도 있었으면 이름이 뭔지 찾아 가르쳐 주기라도 했을텐데
아이 있는 부모님들은 참 부지런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새와 한참을 물끄러미 서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 눈빛이...
매일 철창 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얘 한테는 구경거리겠죠.
누가 우리안에 있고 누가 우리 밖에 있는건지...
모를 세상입니다.












북극곰입니다.
곰이라고는 한국 동물원에서 본 불곰이 다였는데
하얀놈은 처음 봤지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털이 누렇더군요.
어린시절 백과사전에서볼때 백곰은 하얀 백색이었는데 말이죠.
현장체험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낍니다...






노래 그대로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입니다.
아빠곰은 뚱뚱하고 엄마곰은 날씬하네요.
애기 곰은 아이 기여워...








실내 수족관에 이상하게 생긴놈이 하나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물개도 아니고 바다 표범도 아니고....
바로 눈앞에서 턴을 하는데...







바닷속에서 이런애들 만나면 정말 공룡처럼 보이겠더군요.

역시나 애가 없는탓에 공부를 안해서 이름도 정체도 모릅니다...
그저 보고 입만 벌리고 있을 뿐...
이놈이 사람들이 바닷속에서 인어로 착각하기 쉽다는 그놈이 아닌가 합니다만...







이번에 들른곳은 샌디에이고 씨월드의 명물 사뮤쇼 입니다.
범고래던가요...?

돌고래같이 생겼는데 덩치가 고래만합니다...
음...고래는 고래죠.

어쨌든 그 큰 덩치의 이놈을 어떻게 조련했는지 궁금하더군요.
역시 이들에겐 먹이가 최고의 보답일까요...

돌고래쇼와는 또 다른 규모의 맛.
점프하고 턴 하고...
할껀 다 합니다.







그리고 빼먹지 않고 해주는 관객 서비스. 물구나무 서서 지느러미로 물 세례 날리기.
이놈, 지느러미가 크다보니 비산하는 물세례가 가히 공포스럽습니다.

soak zone 에 앉은 사람들은 여지없이 쏙 물에 빠진 생쥐가 됩니다.







돌고래를 볼때마다 저거 사람이 탈 수 없을까...했는데
그 꿈을 이루어 주더군요.
범고래 위에 사람이 타고 수면위로 날더군요.

이래서 사뮤쇼 사뮤쇼 하는가 싶더군요.

참고로 점심식사와 함께 사뮤쇼를 보는 팩키지가 있는데
별로 권하고 싶지 않더군요.

메인공연을 식당에 앉아 보는게 아니라
따로 식당 공연장이 있더군요.

하지만 입과 눈이 함께 즐겁기를 바라신다면 그곳에서 점심을~ ^^








마지막으로 본 공연이 동물쇼 였습니다.
BGM 으로 깔은 노래와 함께 상당히 경쾌히 봤던것 같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Animal palnet 과 비슷한 공연인데
이곳 씨월드의 동물 공연이 더 재밌었던것 같네요.

개 고양이 돼지 오리 등등... 왠만한 가축(?)들은 다 나오더군요.




씨월드 동편에 있는 놀이기구는 타지 않았습니다.
혼자 타봐야 재미도 없고... 시간도 촉박하고...
후룸라이드처럼 물위에서 가파르게 떨어지는데 그 높이가 가히...








마치고 나오는길에 몇몇 사람들이 대한 니모 인형을 들고가길래
출처를 알아봤더니 게임으로 탄거더군요.
놀이동산가면 전 보통 이런거 잘 안하는데...
매달려 있는 거대한 니모에 그만 넘어가서...

그중에 하나 고른것이 병 목에 링 걸기.
100개가 넘는 링을 열심히 던졌건만...
하나도 안들어 가더군요.

저런건 아무나 걸리는게 아닌가 봅니다.
애가 없으니 어른이 애가 됩니다...쩝





5시쯤 씨월드를 나와 이제 LA로 가야합니다.


  



그냥 샌디에이고를 떠나기 아쉬워 다운타운에서 사진이라도 한장 찍을 요량으로 갔답니다.
근데 갓길에 차델곳이 마땅치 않더군요.

스트릿을 따라 두세바퀴 돌다가 바로 LA로 차를 돌렸습니다.
해질무렵이라 분위기가 꽤 좋았는데 아쉽더군요...




아참 LA로 떠나기 전에 저녁을 먹었답니다.
오늘 저녁 식사는 토다이 in 샌디에이고.

토다이 라는 식당은 미전역에 있는 일식부폐 체인점 입니다.
그걸 한국사람이 인수했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별 관심은 없고,

인터넷에서 찾아둔 주소를 GPS에 입력하고 찾아갔습니다.









꽤 외진 곳에 (밤이라서 주변 안보임) 위치해 있었는데
규모도 꽤 크고 좌석규모도 크더군요.

생굴과 회, 롤 등...전반적인 품질은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랍스터 구이와 킹크랍도 괜찮았구요.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LA 로 돌아왔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차도 별로 막히지 않고 잘 온것 같습니다.

참고로 LA 샌디에고 통틀어 기름값은 롱비치 한인타운쪽이 가장 싸더군요.
딴곳 2.99 할때 2.69 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








숙소는 LA 공항근처 Westin 호텔에 묵었습니다.
Priceline 으로 55불에 비딩했구요.

공항근처라 비행기 소음이 다소 있었으나 크게 지장있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주차비도 15불 가량 지불해야 했구요.


이제 3일째 일정을 마치고
내일이면 4일째 일정으로 LA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는 날입니다.
여행중엔 체력이 곧 즐거움입니다.

또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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