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캐피톨리프

어제의 태양이 오늘 떠 올랐듯이 우리의 여정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침을 재촉합니다.
캐피탈리프로 향하는 길목은 갯벌이 말라서 이루어진 듯한 검은 언덕 과 흙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돌뗑이가 아닌 뻘같은 흙인데 밟으면 푸석푸석합니다.
가는길에 좀 별스럽다 생각되면 한번씩 차에서 내립니다.(윗사진)

그리고 넓고 한적한 길이라 마누라에게 핸들을 넘겨봅니다.
모처럼 아이들과 단독으로 떠들며 갑니다.
그사이 마누라는 속도 게이지가 100k 알고 운전했다는데 100마일로 달린 것입니다.
어쩐지 100k 가 좀 빠르다고 느꼈다네요,.....


이내 케피톨리프에 옵니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뱀머리 모양의 바위가 조각상처럼 우릴 반깁니다.
차에서 내려 주변의 크고 작은 돌뗑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시골아이들이지만 겁많은 우리아이들은 작은 언덕과 바위에 혼자 오르고 뭐 대단한 일을 해낸 것처럼 좋아라합니다.
평소 욺직이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작은 정복에 기쁨을 느꼈는지 재미있어하고 또 다른 정복을 위해 도전을 청합니다.
작은아이는 더욱 소극적인데 오빠가 하는 것을 흉내 내고자 열심이고 즐거워합니다.
이아들과 동행하는 여행이라면 지층에 대한 공부를 좀 해간다면 금상첨화일텐데 몹시 아쉽습니다. 정확치 않은 개떡 같은 이야기일지라도 나중에 찰떡이 될텐데 말입니다.
이곳은 돌뗑이 크기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다양한 모양이 있습니다.
시간도둑이 숨어있습니다.
벌써 점심먹을 시간을 훌쩍 넘기고 배고파 더 놀지 못합니다.
차안은 언제부턴가 식량창고에 이동식 침대에 그 기능이 다양해져있습니다.
간단히 육포 토마토 등으로 허기를 달래며 브라이스케년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는 잠만자면 되기에 서두를 이유는 없는데 배가고파 길을 서둘러 나섭니다.

12도로 산정상을 깍아 만든도로 양옆으로 천인단애.....(아래사진)
한눈팔면 안될만큼 협소한 도로 두손으로 헨들을 꼭잡고 운전합니다.
길 양편으로는 사람을 홀려 유혹하는 귀신이 있을법한 절경에 ...
전설의 고향을 만들어도 충분한 경관 ...  
천상으로가는 길.....

저 개인적으로는 그랜드케년 모뉴멘트벨리 등등 이미 명성이 자자한곳보다는 이런
지정되지 않은 이런 곳이 훨씬 눈에 들어옵니다.
장미보다 잡초의 아름다움이 더 깊어 보이는곳.
와인보다 캔커피 하나로, 스테이크보다 새우깡하나로 충분한 이곳.
꼬불꼬불한 그어디에 무언가를 숨겨놓고 하나하나 풀어 놓는 여기.
할머니의 뜬굼없어 보이는 이야기 같은 곳....
에잇! 다시는 페케이지 안할랍니다.




그길이 끝날 무렵 케년 컨트리스토어라는 곳에 도착합니다.
우리가족은 그곳에서 피자 3개, 핫도그 하나씩,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주인인 듯한 계산원이 “뭐하는 놈들이야?” 하듯 의아해합니다.
이곳은 동네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동네주민과 주인이 왁자하게 예기꽃을 피우고, 주민들은 콜라 한컵에 빈피자박스를 옆에 쌓아둔? 저희를 신기한 듯 구경합니다.
그놈들은 참 무식하게 콜라를 마십니다.
어린아이에게도 커다란 종이컵에 하나 가득 따라주더군요.


배도 채우고 차에 기름도 가득넣고 브라이스로 향합니다.
차안에서는 포만감에 젖은 가족들이 끝말잇기로 재미를 더합니다.
륨프라우를 아십니까?
우리가족이 끝말잇기 할 때, 헬륨 나트륨등을 극복하기위한 단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융푸라우 옆에 있는?  그산, 륨프라우.

벌써 브라이스케년 입구에 도착하여 베스트웨스턴에 숙소를 잡습니다.
여느 모텔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큽니다.
근데, 아침은 없다는군요.


오늘의 베스트 :  12번 도로
오늘의 워스트 :  오늘도 낮시간이 짧은것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116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784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127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310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444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95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20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49 2
442 미국 및 캐나다 동부 여행 경험기. [1] 쌀집아제 2006.04.15 6200 107
441 애틀랜타에서 지금은 뉴욕입니다. [2] 진문기 2006.04.15 3604 97
440 [10일간의 서부여행기 3일차] 역시 씨월드 하면 샌디에이고 씨월드~ ★ [6] Ycano 2006.04.13 5203 99
439 LA 남해안 -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산페드로편) alphonse 2006.04.11 8087 95
438 LA 남해안 -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1) [3] alphonse 2006.04.11 5899 116
437 [10일간의 서부여행기 2일차] LA 에서 샌디에이고로 가는 환상의 해안 드라이브 !!! ★ [14] Ycano 2006.04.09 8879 95
436 i just arrived [7] 진문기 2006.04.08 2713 95
435 [10일간의 서부여행기 1일차] 오렌지 카운티의 달맞이 고개 Palos Verdes !!!! ★ [8] Ycano 2006.04.07 6682 95
434 모압에서 소식 전합니다. [12] 김현진 2006.04.03 3228 95
433 오늘도 다녀온 요세미티 국립공원 [4] 쌀집아제 2006.04.01 4903 99
432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자동차 투어 [1] 연진맘 2006.03.28 6428 90
431 주말 _ 죽음과 삶의 그곳에서(데스벨리와 요세미티)(2006. 3. 24~26) [9] 쌀집아제 2006.03.27 4975 113
430 잘 다녀왔습니다! [1] 조준형 2006.03.23 3645 115
429 여기는 샌프란시스코입니다. [5] 김현진 2006.03.17 3597 164
428 미서부 그랜드서클을 여행중입니다. [2] 박혜선 2006.03.17 3163 94
427 시애틀에서 샌디에고까지- 샌프란시스코 [1] 정근 2006.03.15 10750 710
» 12. 강화농군 케피톨리프, 12번 도로에 빠져보기 [6] 강화농군 2006.03.13 4165 95
425 11.강화농군 아치스, 캐년랜드에 가다 [5] 강화농군 2006.03.13 4515 95
424 버클리에서 레이크 타호로 눈구경 [8] 쌀집아제 2006.03.12 5506 94
423 10. 강화농군의 백만불도로 넘어가기 [6] 강화농군 2006.03.10 3490 88
422 시애틀에서 샌디에고까지 - 여행2일째 [2] 정근 2006.03.10 4581 92
421 시애틀에서 샌디에고 까지 - 여행첫날 [1] 정근 2006.03.10 4191 94
420 시애틀에서 샌디에고까지 - 1. 여행준비 [3] 정근 2006.03.10 5525 96
419 환상의 도시 라스베가스와 주변의 국립공원 - 브라이스 캐년편 [6] alphonse 2006.03.10 5123 92
418 9. 강화농군 모뉴멘트 둘러보기 [4] 강화농군 2006.03.09 3357 9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