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그랜드캐년-오크크릭캐년=세도나 3박4일 여행기

2006.02.15 13:16

밍키 조회 수:6235 추천:95






실은 회색고래 보는거 해야하는 달인데.. 저의 영어선생님이신 Sally에게 여쭤보니 자기도 5번쯤 보트타고 나가봤는데.. 그게 고래가 많이 보이는 날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며.. 딱히 가보라고 추천은 못하겠다 하더군요.. 그말에 낙심하여.. 잠시 고래는 잊은 상태에서..

저희 남편과 저는 여러가지로 참 많이 다른데.. 그 중 하나가 저는 계획이 없으면 하나라도 하지 못하고.. 계획도 일주일 한달, 일년 십년 남은 인생.. 이런식으로 관리하는데 반해.. 저희 남편은 즉흥적이랍니다.. 일어나서.. 오늘 어디가자 이러면 짐싸서 출발해야하는..

실은 다음주 월요일이 휴일이라.. 연휴가 되는 탓에 어디론가 떠나려고 서치를 하던 남편이 다음주는 이미 웬만한 곳들이 전부 예약끝, 상황종료.. 차라리 이번 금요일에 떠나면??? 실은 일요일이 휴일인터라.. 이런경우 월요일이 노스쿨이라는.. 그래서 결국 이번주도 연휴아닌 연휴인 셈.. 갑자기 목요일 밤에 그러더니.. 인터넷으로 그랜드 캐년 랏지가 비었는지.. 검색에 들어가더군요.. 인터넷 예약은 이틀전까지만 받는데.. 무조건 한곳이 비었다고..(야바파이 랏지..) 혼자 카드번호 넣고.. 그래보더니 맨마지막에 컨펌이 안되고 전화하라는 메세지만.. 결국 전화를 걸었는데.. 아니 이곳사람들 예약도 저녁 7시 까지만 받는답니다. 내일 아침 7시에 다시 시작하니 그때 전화하라고..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 애 학교보낼 준비하고..(이날따라 큰애 학교에 행사가 있어 그것도 보러가야 하고.. ) 수업 갈 준비도 해야하는데.. 전화하라고 전화기 갔다주고.. 자긴 네비게이터에 갈 동선을 따라 다시 저장합니다,,(저희 GPS가 싼거라 용량 제한으로,. 흑.,) 전화를 해보니.. 그래도 인터넷으로 들어가 있는게 잡히는지.. 이름 얘기하고 주소 얘기하니.. 메일로 컨펌 레터 보내주니 들고 가랍니다.. (즉 이틀이 필요한건.. 예약하고 그거 확인해서 시스템에 올리고 그거에 대한 답장 메일 받고 하는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비어만 있다면 전화해서 잡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무조건 비어만 있다면 비싸도 엘토바르 호텔에 묵는 것도 좋을거 같구요.. 림에 있는 랏지들이 먼저 예약이 끝난답니다..)

둘다 수업이 있는 날이여서.. 것도 이번학기의 첨 수업이라 빠지기도 그렇고..여기 수업은 뭐가 그리긴지 보통이 두시간 긴건 세시간이 넘는 경우도 있고.. 하윽 어쩄든 수업마치고 점심먹고 짐싸고 애프터 스쿨과 프리스쿨에 있는 애들 찾아서.. 그랜드캐년으로 출발한건 오후 3시.. 진짜 이렇게 떠나도 되는겨?

3시에 출발했지만 벌써 금요일 저녁이라고 모든 도로 거의 주차장 상태.. 특히 CA55번에 들어서니 이건 거의 꼼짝없는 주차장.. 결국 도로를 빠져나와 톨도로(CA241)를 달리기로.. 이도 15번도로와 만나는 지점을 5마일 남겨두고 부터는 거의 가다서다.. 아 다들 라스베가스 가는건지 왜이리 막히는지..  결국 바스토우 맥도널드에서 저녁을 먹고(인앤아웃에 길들여져서. 이젠 맥이 너무 비싸게만 느껴지는..) 기름을 넣고.. 다시 출발, 40번 도로로 바꿔 킹만에서 다시 한번 주유.. 그 후부터는 가끔 시속 100마일도 넘게 달렸다는데도..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캘리포니아와 아리조나주의 시차 1시간) 결국 9시간이상 걸린 셈입니다. 다음부터는 수업을 빼먹고라도 오전에 출발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시.. ^^;;

그랜드캐년 입구 입장료 내는 곳은 그 시간엔 닫았고 도로엔 사슴만이 우릴 반겨주고..(정말 화들짝.. 차길로 뛰어듭니다) 야바파이 랏지는 마켓플라자 근처에 자리잡고 있었고.. 체크인하고 들어가  그래도 밥을 먹어야 한다는 아이들의 요구에 그 시간에 밥을 해서 먹었답니다. 이곳도 지대가 약간 높은지.. 밥이 약간 설더군요.. 저는 여행용 전기코펠을 가지고 다니는데.. 이게 여행용이라 사이즈는 작고 전기로 취사되는 (모든 용량이 커버되는 110~240) 거라 제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는.제 생각엔 여행자의 필수품이 아닐까합니다. 어차피 이틀을 자기로 했기에.. 오늘밤은 그냥 푹 자리라.. 하고

다음날 일어나 브라이트 엔젤을 시작으로 웨스트림으로 움직여서 호피 포인트 전까지만 보구 옵니다. 일몰을 어차피 호피나 마호비 포인트에서 볼것이게.. 그담엔 방으로 들어와 다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이번엔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마서 포인트까지 갔다가 일몰시간에 맞춰 호피로 갔습니다. 2월까지는 어느곳이나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호피에 가니 이미 일몰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얼마나 추운지.. 동명일기(이건 일출이지만..)를 잠시 떠올리고.. (파카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흰 너무 추워 결국 내복 사입고.. 애들은 장갑 사주고.. ) 한번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이더군요.. 그 틈을 타서 사진을 찍기란.. 일몰이 끝나고 나면 다시 월출이 시작됩니다. 월출까지 보고 돌아오면.. 숙제를 하나 한듯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녁은 야바파이 랏지 근처의 카페라고 쓰여진 곳에서 먹었는데.. 샐러드 강추(마음대로 담아먹는..3.5불), 미트볼 스파케티(그럭저럭 6.7불), 치킨디너(3피스에 7.5불)를 나눠먹고.. 버드와이저도 한병(3불) ^^ 저녁까지 먹고 방으로 돌아와 아이들은 뮬란 DVD를 보여주고.. 남편과 나는 내일 일정을 얘기하는데..

원래 남편의 계획은 그랜드캐년 - 라스베가스 - 데스밸리 였는데.. 라스베가스를 다시간다면 오쇼를 볼거라 생각하는데.. 무조건 가서 오쇼를 볼수있을거 같지도 않고.. 흑.. 차라리 세도나를 가는게 어떻냐는 나의 제안에.. 남편또한 오케이~ 문제는 여기가 인터넷이 안되서 숙소나 그런것을 알아볼 수 없다는게 문제~ 물론 랏지의 체크인 오피스 앞에 컴퓨터가 한대 있고.. 5불 10불 20불 단위의 카드를 사서..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가 있긴 했지만.. 그곳까지도 차를 타고 나가야하는..

다음날 일출시간에 맞춰(체크인 오피스에서 주는 그랜드캐년 신문에.. 그랜드캐년의 레이어에 대한 설명, 숙소, 레스토랑, 각 포인트, 일몰, 일출, 월출 시각,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트레일에 대한 설명등 모든 정보 총망라..) 일어나 일출은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일출보고 돌아와선 다시 아침을 어제 저녁 먹은곳에서 해결하고 들어가려는데.. 아침 메뉴는 저녁메뉴와 달라서.. 빵과 잉글리쉬 머핀, 아니면 소세지, 오트밀, 뭐 등등이였는데.. 저녁에 비해 영 아니여서.. 이곳서는 아침은 절대 드시지 마시길..

아침을 먹고는 데저트 뷰까지 가서 타워도 올라가보고.. 개인적으로는 그랜드뷰 포인트 이후의 이스트림 포인트들이 전망은 가장 좋지 않나 싶은데.. 기름이 달랑달랑하다면.. 그랜드캐년안에서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도 이곳에 있으니.. 그김에 가셔도 좋고.. 이곳의 마켓플라자에 마이크로웨이브 인유즈라는 문구에 눈이 번득.. 전자렌지로 해먹는 피자 가져온게 생각나서.. 쓸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돌려준단다.. ^^ 피자를 기다리며 음료수는 그곳에서 사고.. 이것으로 점심해결~ 크하..

체크아웃 하는 곳에서 지도를 한장 프린트해서 세도나 가는 도로에 하이라이트,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도 조금 얻고.. 이제 다시 오크크릭캐년과 세도나로 출발.. 89A 도로는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고.. 대관령 능선만큼 꼬불탕꼬불탕.. 각 뷰포인트 안내판에 따라 들어가서 보고 나오고 하기를 여러번.. West Fork은 입장료를 내야하는곳인데.. 과감히 7불을 내고.. 3마일 트레일 중 그래도 한 1마일정도는 걸어들어갔다 나오지 않았으려나..

세도나에 접어드니.. 호텔들이 보이기 시작.. 추천받은 베스트웨스턴인에 들어가니.. 레드락뷰가 보이는 곳은 택스포함 120불, 어찌저찌 프로모션 없냐 물어보고.. 그랬더니 트리플A있느냐고 묻는다.. 집으로 날아온 우편물중에 섞여있었던 템포러리 트리플A 있다고 하자..(물론 공짜..) 슈어~ 15% 디스카운트에 결국 택스포함 90불에 낙찰.. 짐  풀고.. 레드락 스테이트 파크로 향했는데.. 아뿔싸 5시가 넘어 문을 닫고.. 결국 그길에 연결된 Upper Red Lock Loop를 달리는데.. 멀리 Cathedral Rock이 보이고..(조금 가면 비포장..도로가 나타나는.. 경고에는 사고나도 책임없다.. 관리 전혀 안되고 있다.. 뭐 이런거 적혀있지만.. 웬만한 승용차들도 다니더라구요..) 여기에 석양까지.. 금발의 미국사람도 넋을 놓고.., 밧데리가 다 되어가서 초조한 울 남편도.. 감탄사 연발!

레드락 루프에서 다시 89번 도로를 접어드니 바위에 보이는 보름달, 방으로 돌아오니 테라스애서도 밝은 달빛에 보이는.. 레드락들.. 인터넷도 공짜, 저기 밖에 보이는 인도어 아웃도어 수영장도 공짜라는데.. 아무도 없는~

호텔에 포함된 아침을 먹으러 갔으나..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그 흔한 식빵도 없고..(여기 아리조나는 잉글리쉬 머핀이 대세인듯..) 바나나는 넘 싱싱해서 딱딱하고.. 여튼.. 아침은 대실망.. 방에서 달이 보이길래.. 해도 보일줄 알고.. 일출보러 안나갔는데..흑.. 해는 바위에 가려 보이지 않더라는..

들어올때는 89번으로 들어왔으나 나가기는 17번도로로 나가기로 하고.. 179번 도로를 타면 Shenevile road와 Cathedral Road등의 브랜치 도로들을 들어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 만나는 바위들의 자태또한..굿..  안내신문에 따르면.. 바위에 따라 어떤곳은 명상 하기에 좋고, 어떤 곳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데.. 여튼 Cathedral Rock, Bell Rock, Mesa Airport등이 기가 젤 센곳들이라고.. Cathedral 가까이 가니 이곳 방문차량만 주차하라는 경고문구와 실제 옆에서 견인중인 가슴떨린 장면을 목격.. 차에 딱 붙어 경치만 감상하고..(결국 밧데리 나가서 핸드폰 사진만 몇장..) 다시 179번도로에서 17번으로..

집까지 370마일.. 오는 길 상에 들를 만한 곳으로는 몬테줌마,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팜스프링스(특히 데저트힐 프리미엄 아웃렛) 등등.. 정말 시간만 있다면 싶은 곳이 많았고.. 10번 도로에 비해 40번 도로가 도로상태도 더 낫고, 아리조나 선인장도 반갑고.. 레스트 에리어도 자주 있고... 10번과 40번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면 40번으로 가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90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723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63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54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068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73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86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14 2
414 7 강화농군 세도나 둘러보기 [4] 강화농군 2006.03.05 4070 110
413 6. 강화농군 팜스스프링스 둘러보기 [5] 강화농군 2006.03.04 4398 95
412 환상의 도시 라스베가스와 주변의 국립공원 - 자이언/씨다브레이크편 [4] alphonse 2006.02.28 6322 103
411 Bega네 여행기 12 - Monterey, San Francisco, Stanford University [2] bega 2006.02.27 3668 91
410 새벽이네 여행기 2일째 (2월 4일토요일) 샌프란시스코 시내 둘러보기 [2] 박윤희 2006.02.27 3685 91
409 Bega네 여행기 11 - Kings Canyon NP, Sequoia NP.. bega 2006.02.27 3343 86
408 안녕하세요? 벤츄라에 도착한 찬호아빠입니다. [3] 찬호아빠 2006.02.26 3962 128
407 Bega네 여행기 10 - Lake Tahoe, Sacramento 철도박물관 [2] bega 2006.02.22 4167 94
406 환상의 도시 라스베가스와 주변의 국립공원 - 데스밸리편 ★ [4] alphonse 2006.02.21 5771 97
405 새벽이네 여행기 1일차 (2월 3일 금요일) [2] 박윤희 2006.02.21 3318 121
404 5. 강화농군의 발보아공원 씨월드 둘러보기 [4] 강화농군 2006.02.21 3948 90
403 선영이 여행기 2월 8일 FLAGSTAFF를 떠나 그랜드 캐년을 구경하고 kayenta로.. [2] 이선영 2006.02.20 4090 93
402 여러 선배님들 덕에..여행 마치고 잘 돌아왔습니다.. [2] 박윤희 2006.02.20 3996 109
401 미서부 자동차 여행갔다가 삼천포 간 이야기 [3] 이동주 2006.02.20 4208 71
400 선영이 여행기 2월 7일 LA를 떠나 피닉스, 세도나, FLAGSTAFF로 [2] 이선영 2006.02.19 8963 79
399 Bega네 여행기 9 - Bonneville Salt Flat , Reno, Nevada Univ [2] bega 2006.02.18 4251 103
398 선영이 여행기 1-5일째 : 인천을 떠나 LA로~ [3] 이선영 2006.02.18 5135 97
397 그랜드캐년 기행-들머리 [5] file 조남규 2006.02.18 4231 87
396 4. 강화농군의 뉴욕에서 엘에이 타후아나 둘러보기 [10] 강화농군 2006.02.17 7661 348
395 Bega네 여행기 7 - Red Rock Amphitheatre, Arches National Park [7] bega 2006.02.17 3401 80
394 여행기 마무리 하기 넘 힘들어요^^ 대강 18일동안 쓴 경비입니다. [7] 권경희 2006.02.16 6013 104
393 3, 강화농군의 나이아가라 보스턴 둘러보기 [14] 강화농군 2006.02.15 4565 94
» 그랜드캐년-오크크릭캐년=세도나 3박4일 여행기 [3] 밍키 2006.02.15 6235 95
391 2, 강화농군의 워싱턴 나이아가라 둘러보기 [10] 강화농군 2006.02.13 4443 97
390 Bega네 여행기 8 - Salt Lake City(Antelope Island, Temple Square) [6] bega 2006.02.13 3693 8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