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8 13:44
콜라를 충전하고 조금 더 가니 산타 엘레나 캐년이 나옵니다
젤다 야숨이라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이 게임에서 나오는 어떤 장소랑 똑같은 곳이 나와서 너무 반갑고 신기했어요 ㅋㅋㅋ
여기는 브로셔에 midday 피하라고 엄청 덥다고 나오는데 저는 오후에 갔는데 해가 하나도 안 들고 완전 시원했어요
강을 빙 돌아서 캐년 사이드로 진입할 때 바위를 좀 타야 하는데 여기가 헷갈리니까
저처럼 무작정 위로 기어올라가다가 날카로운 바위와 선인장에 바지가 찢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길…
근데 그 구간만 지나서 길 찾으면 그 다음은 아주 쉽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대나무 숲도 있어요 1.6 마일 짧은 코스입니다
여길 마치고 나니 욕심이 좀 생깁니다 이미 트레일 세 개를 돌았지만 오늘 마지막으로 윈도우 트레일까지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윈도우에서 석양 보면 멋지지 않을까?
당초 배이신 롯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급하게 피넛버터젤리 비스킷을 욱여넣고 배이신 트레일 헤드로 달려옵니다
로스 맥스웰 시닉 드라이브는 정말 너무너무 멋지네요ㅜ
제 인생 최고의 드라이브 중 하나였습니다
트레일 맵을 보니 윈도우 트레일이 그룹 캠핑 사이트에서 연결되어 있길래 그 쪽으로 가야 시간을 아끼겠구나 하고 가니까
진입로에 그룹 캠핑 유저 온리 써 있더라고요 그 전에 amphitheater 옆에 하이커 파킹이 따로 있었고요
평소 같으면 안 그럴 텐데 해지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에 안면몰수 그룹 캠핑 파킹에 슬쩍 차를 대고 출발해버렸습니다
한 소리 들을 각오했는데 다행히 저같은 얌체족이 몇 명 더 있었고 파킹이 넉넉해서 그룹 캠핑객들이 저한테 신경 쓰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윈도우 트레일 너무 아름답더라고요ㅜ 윈도우 자체는 넘 작고 선셋이 보일 만한 스팟이 아니라 얼른 다시 돌아나왔지만요
가물어서 물이 거의 없었는데 물이 흘렀다면 좀 더 보기 좋았을지도요
윈도우 맨 끝에서 본 풍경이 이렇습니다
이것보다 가는 길이 너무너무 좋은데 시간에 쫓겨서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네요
그룹 캠핑 파킹랏에서 차 빼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선셋 ㅜㅜ
롯지로 돌아오면서 동물 친구도 보았네요
정신 차리고 보니 이 날 Lost mine, mule ears spring, santa elena canyon, window 까지 총 25키로를 걸었더라고요 밥도 안 먹고…
그래서 저녁으로 롯지 식당에서 버거를 배불리 먹고 롯지로 돌아왔습니다
버거도 맛있고 팁도 받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에 서버 분이 넘 친절해서 간만에 충만한 식사를 했습니다
사실은 7시에 레인저의 스타게이징 프로그램을 가려고 했었는데 허기와 피곤함이 호기심을 이겼어요…
다음 날 아침에는 배이신 루프 트레일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여기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ㅜ
루프니까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돌 수 있는데 아침에 가면 왼쪽, 저녁에 가면 오른쪽으로 도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윈도우를 바라보는 높이와 풍경이 여기야말로 선셋 명당인데 왜 안내를 안 해줄까? 싶더라고요
가볍게 베이신 루프 끝내고 서쪽에 있는 테링구아 마을까지 보고 엘파소로 갈까 아님 그냥 일찍 빠져나갈까 하다가
lone mountain trail이 새로 생겼다길래 그거나 마지막으로 하고 북쪽으로 나가자 했는데
저는 lone mountain trail 입구가 unpaved 인 줄 모르고 제 작고 낮은 세단으로 진입했다가 큰일날 뻔…
어찌어찌 살살 운전해서 들어갔다가 트레일도 하고 나오긴 했는데 여긴 하이 프로파일 차로 가셔야 합니다!
그런데 하이 프로파일 차로도 가시지 마세요 그냥 벌판을 걷는 노잼 노 그늘 트레일이에요ㅜ
그리고 다시 퍼시몬 갭으로 빠져나와 열심히 달려서 엘파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요약
- 위치와 가격 면에서 테링구아보다 치소스 배이신 롯지에 묵는 것을 추천, 다만 2024년에 롯지가 리노베이션에 들어갈 예정
- 윈도우, 로스트마인 (아침), 산타 엘레나 (저녁), 베이신 루프 (아침 아님 저녁) 강추
- 리오 그란데 지역, 론 마운틴 트레일 비추
- 선셋 포인트는 윈도우 뷰보다 윈도우, 윈도우보다 배이신 루프 오른쪽 도는 코스!
다음에 가면 서쪽으로 진입해서 시닉 드라이브를 신나게 달린 후에 사우스 림-에머리 픽을 찍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