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이리스님을 필두로 많은 도움 주신 사이트 회원님들께 감사인사 올립니다.

덕분에 15박16일 미국여행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글 작성하고 있습니다. 


11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의 자동차여행 후기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른 오전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타고 9시 경 라스베가스에 도착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상당히 쿨한 체크인 방식과 딱히 지적할 부분 없이 깔끔한 사우스웨스트 항공,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수목이 울거진 샌프란시스코와는 다르게 삭막한 지형이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니 네바다에 도착했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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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자마자 공항에서부터 늘어져 있는 슬롯 머신에 놀랐지만요, 갈길이 바빴기에 Baggage claim 으로 향하는 열차를 탔습니다.

조금 불친절하게 되어 있어서 어디로 가야하나 싶었지만, 항공사 직원에게 문의하니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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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기로 한 Jucy RV 렌탈 사무소 주변을 구글맵으로 찍어보니 휑~ 해 보여서 공항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나가기로 합니다.

눈앞에 보이던 Wendy's 와 Starbucks 커피로 간단히 해결했는데요, 나중에 미국에 사는 친구가 이야기를 듣더니

Wendy's 는 굳이 내 돈 주고 가고 싶진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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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를 타고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휘트니 라는 동네에 있는 렌탈 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눈에 띄는 색을 한 RV들이 부지 가득히 들어차 있습니다. 의외로 저에게 배정된 차량은 무난한 흰색이였네요.


추가 옵션 물품들이 텍스트로만 안내가 되어있어 일단은 보험과 깡통차량 그리고 시거잭 어댑터만 추가하여 예약을 사전에 진행하고 왔기에

침낭이나 랜턴 등은 직접 보고 추가할지 아니면 마트에서 구매할지 결정하기로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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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낭은 콜먼 사의 미라형 침낭인데, 온라인으로 추가할때보다 금액을 저렴하게 처리해줬습니다. 랜턴도 꽤 간편하고 밝았구요,

캠핑의자 같은 경우는 결제 이후에 기억이 나서 말했더니 두 개를 무상으로 빌려주었습니다. 

차량에 시거잭 어댑터 추가 안해도 USB 충전이 가능하다면서 옵션을 알아서 뺴주기도 하였구요.

신속하고 인심 좋은 라스베가스의 렌탈 사무소였습니다.


차량은 Dodge 사의 Grand Caravan을 개조한 차량이였는데, 한국에서부터 동영상을 많이 보고가서 익숙하긴 했지만, 실제로 작동방법을 설명 들으니 또 새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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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월마트로 향해 3박4일 간 필요한 대략의 물품들을 구매 했습니다. 

곧이어 그랜드캐년으로 출발~ 마트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지체되어 12시 30분 쯤 출발하니 일몰까지 생각보다 여유가 없더군요.


정말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 16시가 조금 넘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입구 내부로 진입합니다. 이후 바로 보였던 주유소 겸 제네럴 스토어에서 주유를 하고 장작을 구매했지요.

미국에서의 첫 주유였는데, 이곳 정보 게시판에서 읽었던 게시글 떠올리며 무난하게 주유를 했습니다. 


이떄까지만 해도 밝았는데, 얼마 후 바로 급격히 어두워지며 해가 뉘엿뉘엿... Mather Point 까지는 아직 꽤나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남문으로 들어가서 Mather Point 이전에 있던 뷰포인트들은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중간에 후버댐을 들렸다 갈까 하다가 빠지는 길을 이미 지나쳐버려서 그냥 지나가기로 했는데, 이 때 후버댐을 들렀더라면 일몰의 그랜드캐년을 보지 못할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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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her Point에서 바라본 주홍빛을 머금은 보라빛 그랜드캐년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춥고 매서웠던 바람도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뷰를 더 극적으로 만들어준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몰 후 곧바로 칠흑같은 어둠이 깔리더군요. 미국에서의 야간 주행은 또 처음이기에, 조심조심 Mather 캠프그라운드로..

가는 길에 General Store가 있었는데, 이 곳은 뭐 웬만한 마트 뺨치는 규모더군요. 굳이 월마트에서 장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요.


캠핑장에 도착을 하니 이미 상주 직원은 퇴근을 했구요, 우리 사이트를 찾아 조심조심 운행을 합니다. 

근거리에 화장실이 있고 주변이 조용해 꽤 만족스런 사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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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피우는 방법도 현지에 도착하면 인터넷이 안터진다는 말에 열심히 공부를 하고 갔는데, 그 덕인지 생각보다 쉽게 불이 붙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 사이 여자친구는 열심히 장 봐온 물품들을 정리하구요, 역할 분담을 하여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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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어 스테이크 굽기에 돌입~ 여기서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습니다. 저는 캠핑에서의 첫 식사이기에 로망도 있었고 잘 차려진 식사를 함께 하고 싶었지만,

고된 장거리 이동과 추위 그리고 허기짐 등으로 인해 컨디션이 떨어진 여자친구는 무던한 한 끼면 괜찮았던 것이죠.

부식거리라도 먹어가며 준비를 하거나 욕심을 조금 내려놓았으면 좋았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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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질 것 같은 하늘의 별을 보며 차 한잔씩 하며 캠핑장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차박을 준비했습니다.

대여한 침낭의 성능이 워낙 좋아서 옷 두툼히 입고 누우니 추위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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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이른 오전, 컵라면 하나씩 먹고 짐을 챙겨 간단히 세면 후 곧바로 동쪽 입구를 향해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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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 보았던 Mather 포인트도 다시 보구요, 우연히 다른 View Point에 주차되어 있던 같은 업체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옆에 주차를 해두고 구경을 다녀오니 차량 주인이던 이탈리아 친구 넷이 반가워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함께 기념 촬영을 했는데 아직 사진은 받지 못했네요 (안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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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게이트로 빠져 나가며 Grand, Navajo, Lipan 등 여럿 뷰포인트에 따른 그랜드캐년의 여러가지 모습들 눈으로 담으며 빠져나왔습니다.


게이트를 빠져나와 얼마 가지 못해서 차량이 꽤 주차되어 있는 곳이 있어 차량을 급히 돌렸는데요,

Marble Canyon 이라고 사진엔 표기가 되어있네요. 이 곳도 들러가기를 추천할만큼 꽤나 멋진 곳이였습니다.

흙빛의 강물이 협곡 사이로 흐르는 것도 볼 수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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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그랜드캐년을 눈 앞에 마주하니 밀려오던 감동이 어찌나 크던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새삼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다른 국립공원들도 정말 멋졌지만, 대자연을 마주하는 감동을 처음 느낀 그랜드캐년의 첫인상이 유독 기억에 남네요.

길었던 주행시간에 비례하여 고생 끝에 도착하여 그런지 더욱 멋졌던 것 같습니다.



이어서 페이지에서의 후기 작성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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