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는 올해의 가을여행 계획이 없었습니다. 

저는 한 해에 일주일 휴가가 있는데 올해 초 아들과 딸래미와 함께 유타주를 다녀와서 남아 있는 휴가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초에 시카고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인 손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있는 컨포런스에 참가하게 되어 딸래미가족이 며칠 온다고하여 

손자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시카고에 다녀 온 뒤로 2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들을 보게 되는 기회가 되어 

제가 샌프란시스코까지 운전하여 올라가서 아이들을 보고 3박 4일동안 같이 지내고 다시 아이들은 시카고로 뱅기타고 떠나던 날 

저는 집으로 내려오다가 죠수아 트리 국립공원을 들려 집에 왔기에 이때도 무급으로 일을 빠지고 다녀 왔거든요.

팬더믹때문에 제대로 여행도 못하고, 가족들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 시기를 지냈던터라 이렇게라도해서 손자손녀를 보고 와서 마음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절호의 찬스를 갖게 되었습니다.  

같이 일하고 있던 동료 4명의 의견이 일치하여 서로서로 돌아가면서 며칠씩 쉬자고....해서 이번 가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무급이면 어때요? 길을 떠날 수 있다니? 흥분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여직원들이 '저희들이 대신 일을 더하면 되잖아요~~ ' 하면서 쥔장의 마음을 움직여주었지요. ㅎㅎ


여행지는 평소에 생각해 두었던 곳들이 있어서 여행 계획은 쉽게 짜졌고, 다만 숙박하는 곳을 찾는것이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여행 컨셉은 무조건 차박이고, 여행 중간쯤에 한 번 인터넷 사용문제로 모텔에 들고, 

마지막 날까지 빡세게 일정을 짜서 마지막 날은 모텔, 이렇게 이틀만 모텔을 사용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그 다음 날은 제가 12시까지 출근해서 밤 9시에까지 일하면서  마감을 하는 날이라  모텔에서 곧바로 출근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여행 첫 날이 되는 10월 5일, 수요일 저녁 7시에 일을 끝내고 7시 20분경에 일터에서 출발을 하였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애리조나주와 뉴 멕시코 주 접경지역에 있는 Lupton, AZ 에 있는 레스트 에어리어이며

출발지에서 약 246마일이며 운전시간은 4시간 정도걸릴거라고 구글맵에서 알려주었습니다.


운전하면서 저녁식사로는 매장에서 구입한 김밥을 먹었으며,  그 사이에 잘 다녀오라는 여직원 한 명의 전화, 또 아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에게 이번 여행은 거의 차박을 할 예정이라니까 혹시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자기가 매일 연락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산 속이라 전화가 안터질 때도 있을 터이니 그때에는 문자 메세지로 이야기하자고 했지요.


출발을 한 뒤로 쉬지 않고 계속 운전을 하고 있는데 밤 12시경 넘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우산, 하이킹할 때 입을 비옷, 눈이 와 있을지도 몰라 아이젠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 왔기에 마음이 든든했고

오래만에 빗소리를 들으면서 운전을 하니 피곤은 커녕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드디어 밤 12시 40분경에 목적지인 Lupton, AZ 레스트 에어리어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깨끗한 곳이었으며 벌써 Truck Area에는 많은 트럭들이 정차해 있었고

Auto Area에도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들이 정차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밝은 가로등이 있는 한 자리에 차를 주차해 놓고 자동차 유리창에 카버를 다 씌우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전 날 저녁과 오늘 이른 새벽부터 여행 준비한 것들을 차 안에 옮겨 싣고, 이것저것 생각하였던터라 많이 피곤하기도했고,

미리 집에서부터 차 안에 잠자리를 만들어 놓고 떠났기때문에 슬리핑 백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아직도 내리고 있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금방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레스트 에어리어에서는 처음으로 차 안에서 잠을 자는 것이라 조금 불안한 마음은 있었으나

주위에 많은 차들에서 자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을 편케 가지기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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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목요일 아침 6시경에 눈을 떳습니다. 아주 편안히 잠을 잘잤습니다.

간 밤에 비가 내렸던터라 공기도 상큼하고 깨끗하였습니다.

밖에 나와 자세히 둘러보니 이곳은 애리조나주와 뉴 멕시코 주 접경에 있는 레스트 에어리어라서 그런지 Arizona Welcome Center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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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I-40 이 있는 이 길을 수 없이 다녔지만 이곳은 처음입니다.

지금 트럭들이 달리는 길이 40번 하이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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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차가 제 차이며, 저곳에서 차박을 하였습니다.

내 주변에 있던 그 많던 차들은 벌써 다 사라지고 제 차와 두어대의 차들이 제 차 옆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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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그 주변을 돌아보면서 담은 사진에서 주황색 칸에 들어가 있는 부분입니다. Painted Cliff Rest Area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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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사진 몇 장을 아이폰으로 담고 화장실에서 세수와 양치질만 하고 

길을 가다가 처음에 만나는 맥도날도에서 아침식사를 하면 되겠구나 싶어, 곧바로 길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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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달려 있는 네비게이션에 콜로라도 유레이까지 가는 주소를 입력하고 아침 7시 10분에 운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세 가지 길중에서 제가 어느 길로 갔을까요?  그건 다음편에 말씀드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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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트 에어리를 출발하자마자 뉴 멕시코주로 넘어갑니다.

어젯밤과 오늘 아침에도 비가 내려서 물이 조금 고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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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라 I-40 길도 붐비지 않고 그렇게 많이 이 길을 달리는 트럭 화물차도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훤히 뚫린 길을 달리면서, 이제 점점 여행 모드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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