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여행지에서 전부 바로 올리고 싶었는데,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았고 일정도 빠듯해서 중후반부는 집에 도착해서 올립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jkahn98



2022년 7월 13일

Nashville - Athens

이동거리 286 mi.

여행을 마치고 미국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55일, 약 두 달 간 미국과 캐나다 21개주를 거쳤다. 국립공원 22곳, 나바호 자치구역 2곳에서 트레킹을 했고 8개 도시를 여행했다. 운전해서 간 거리만 약 1만마일(1만6000km)에 달했다. 기간이 길었고, 이동거리가 멀었고, 거친 곳이 많았으며, 한 것도 다양했다. 하지만 다녀오고 나선 두 달 간 여행이 꿈을 꾼 듯 아득하게 느껴졌다. 나는 종종 죽는 것을 생각하는데, 삶의 여행이 끝났을 때도 꿈을 꾼 듯 아득하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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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일 간 미국과 캐나다 22곳의 국립공원과 8개 도시를 여행했다. 이동거리는 1만마일에 육박했다.

두 달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조지아에 있는 집까진 네 시간 반 만 가면 됐다. 덴버에서 안 쉬고 내리 달리면 내슈빌을 안 거치고 이틀 만에도 미국 집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사흘 간 끊어서 갔다. 마지막 날 낮에 집에 도착하기 위해서였다. 두 달 비운 집에 문제라도 있으면 밤 늦은 시간에 대응이 안 될 것 같았다.

테네시에서 조지아로 넘어오면 시차 탓에 시간이 한 시간 늦춰진다. 우리는 오후 1시 넘어 집 근처까지 왔다. 낯익은 풍경이 들어왔다. 나는 고향에 온 듯 푸근함을 느꼈다. 기름값이 3달러 대였다. 우리는 여행 하면서 3달러는 고사하고, 5달러 대에 주로 기름을 넣었다. 서부 쪽에선 7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조지아 처럼 물가가 싼 곳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집에 곧장 집에 들어가지 않고 '파이브 가이스'에서 점심을 먹었다. 파이브 가이스는 흔히 말하는 미국 '빅 3' 햄버거 체인이다. 서부의 인앤아웃, 동부의 쉑쉑, 남부의 파이브 가이스가 각 지역을 대표한다. 나와 아내는 셋 다 먹어본 뒤 인앤아웃을 최고로 쳤다. '햄버거 답게' 저렴한데 맛있고, 메뉴가 간단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게 좋았다. 하지만 햄버거 맛 만으로 보면 파이브 가이스가 가장 나았다. 파이브 가이스는 가장 미국적이다. 버거가 크고 푸짐하다. 페티는 육즙이 죽죽 나올 만큼 두껍다. 다만 버거 답지 않게 가격이 비싼게 흠이다. 우리는 주로 작은 크기의 치즈버거와 베이컨 치즈버거를 시킨다. 큰 크기의 버거는 페티가 두 장인데, 너무 과하다 싶다. 작은 크기의 버거와 밀크쉐이크 1개, 중간 크기의 프렌치 프라이를 시켜 먹었다. 아이들은 차만 타서 그런지 버거 한 개를 다 먹지 못했다. 나와 아내는 싹싹 다 먹고 아이들이 남긴 것까지 조금 더 먹었다. 미국을 떠나면 이 버거도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 소중했다.

밥을 먹고 장을 봤다. 트레이더조, 샘스클럽, 퍼블릭스 세 곳을 들렀다. 트레이더조에선 비타민과 꽃,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샀다. 샘스에선 과일과 연어를, 퍼블릭스에선 파 등 채소를 샀다. 미국에 머물면 각 마트 별로 특징을 알아두면 좋다. 마트 마다 파는 제품이 조금씩 차이나고, 가격은 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트레이더조에서 디저트를, 샘스에선 고기와 생선, 과일과 과자를, 퍼블릭스에선 조금씩 파는 채소와 빵을 많이 산다.

집에 도착해선 아이들에게 어디가 가장 좋았는 지 물었다. 옐로스톤이 좋았다고 했다. 옐로스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끓는 물이 솟구치는 간헐천과 스프링스가 있었고, 야생동물이 수시로 볼 수 있었다. 나는 아이들 말에 동의했다. 옐로스톤은 듣던 대로 최고의 여행지였다. 나는 옐로스톤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재스퍼와 밴프도 좋았다. 캐나다 로키 산맥의 중심인 이 곳은 아름다운 산과 빙하, 형용하기 힘든 에메랄드 빛 호수가 있었다. 나와 아내는 밴프를 5년 전 겨울에 가 본 적이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한 번 가본 곳을 또 가면 나와 아내는 더 큰 감동을 받곤 한다. 나는 또 킹스캐년이 너무나 좋았는데, 이 곳은 엄청난 자연이 있음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킹스캐년은 더 유명한 세콰이아 국립공원에 가려져 있지만, 자연은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우리는 킹스캐년 트레일을 하며 야생 곰을 두 번이나 가까이에서 봤다. 나는 킹스캐년을 언젠가 또 가고 싶다.

아이들은 두 번째로 그랜드 티턴을 꼽았다. 그랜드 티턴은 옐로스톤과 가깝고 규모가 작아 계획을 짤 땐 지나가는 여행지 정도로만 여겼다. 아니었다. 그랜드 티턴의 풍광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면이 있었다. 이 곳에서도 우리는 무스와 여우, 비버를 처음 봤다. 아이들은 야생동물 보는 것이 풍경 보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았다.

도시 중에선 캐나다 빅토리아가 최고로 꼽혔다. 빅토리아는 우선 숙소가 좋았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당일 체크인이 늦어져 그 보상으로 최고층을 배정 받았다. 그 곳은 넓은 야외 공간이 있어 빅토리아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아내는 그 풍경을 최고로 쳤다. 아이들은 도시만 가면 거리에서 맡을수 있었던 마리화나 냄새가 빅토리아에는 없었다며 좋아했다. 나는 샌프란시스코와 밴쿠버도 좋았는데, 음식이 어딜 가나 맛있었다. 도시 여행에서 먹는 게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간 곳들을 정리했다.

-최고의 여행지는? 옐로스톤, 재스퍼

-가장 추웠던 곳은? 마운트 레이니어

-가장 더웠던 곳은? 세도나

-여행 거리? 9822 mi.

<트레킹 한 국립공원> (22곳)

-칼스배드

-화이트샌드

-그랜드캐년

-글렌 캐년

-아치스

-캐년 랜즈

-캐피톨리프

-브라이스캐년

-자이언

-세콰이아

-킹스캐년

-요세미티

-레드우드

-크레이터레이크

-마운트 레이니어

-올림픽

-밴프(캐나다)

-재스퍼(캐나다)

-글래이셔

-옐로스톤

-그랜드티턴

-로키마운틴

+<나바호 자치구역(2곳)+

-앤텔로프 캐년

-모뉴먼트 밸리

<트레킹 한 국가기념물> (1곳)

-치리카후아

<여행한 도시> (8곳)

-세도나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벤드

-포틀랜드

-덴버

-빅토리아 (캐나다)

-밴쿠버 (캐나다)

거친 주(21곳)

-조지아

-앨라바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유타

-네바다

-캘리포니아

-오레건

-워싱턴

-브리티시 컬럼비아(캐나다)

-앨버타 (캐나다)

-몬태나

-아이다호

-와이오밍

-콜로라도

-캔자스

-미주리

-테네시

<공원에서 본 주요 야생동물>

-블랙베어

-그리즐리 베어

-코요테

-비버

-레드폭스

-빅혼

-바이슨

-프로혼

-사슴

-엘크

-마모트

-무스

-산양

-박쥐

-펠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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