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체 여행기를 남기지 않는 게으른 스타일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어서 후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원래는 다가오는 5월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아리조나주 여행은 내년 설쯤 가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12월 말쯤 비행기표가 싸게 나온걸 발견하고는 급 결정을 하게되었습니다. 원래 친구랑 같이 가려고 했다가 그 친구가 안되는 바람에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비행기 표가 1월말까지도 계속 남아있어서 설마 혼자 가리라고는 생각을 안했었는데요. 설 연휴 껴서 가는거고 여유로운 일정이라 같이 갈 사람 찾을 수 없겠어? 했는데 결국 혼자 가게 되었네요^^;; 그랜드캐년을 제외한 특히 동남부 아리조나가 아직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점도 한몫 한것도 사실이고요ㅎㅎ

 

 일정의 큰 틀을 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5월 여행 준비하면서 이미 이곳 미국자동차여행 웹사이트와 baby님 블로그를 몇번을 정독과 통독을 하였어서 머리속에 있는 것을 이어붙이기만 하니(?) 동선이 나왔습니다. 예전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으면 하버드에 합격했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baby님과 아이리스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얼마 전에 아리조나 여행기를 올려주신 ontime님과 LEEHO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세부 일정은 마지막까지 고민한 부분도 있었지만 혼자 가기로 최종 결정을 하고 나서는 이왕 혼자 가는거니 여유로우면서도 바쁘게 다녀보자란 생각에 욕심을 부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특히 투싼 지역은 처음에는 별 기대를 안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가고 싶은 곳이 많아져서 나중에는 가지치기까지 해야할 정도였습니다. 저의 최종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날짜          차수         일정                                                                                                                                                                                숙박

2월 11일    1일차        오후 6시10분 비행기 출발 => San Francisco를 경유하여 Phoenix에 오후 9시 20분 도착                                                                                  

                                       => 렌트카 픽업하여 Cottonwood까지 약 2시간 운전                                                               Cottonwood

2월 12일    2일차         Tuzigoot NM, Jerome 구경 후 Sedona에서 Devil's Bridge Trail 후 Dry Creek road에서 일몰감상                Sedona    

2월 13일    3일차         Airport loop trail, Oak Creek, Chapel of Holy Cross, Cathedral Rock Trail, Bell Rock Trail & 일몰감상          Sedona

2월 14일    4일차         Pink Jeep Tour(Broken Arrow) => Village of Oak Creek

                                        => Montezuma Well => Montezuma Castle NM => Phoenix 숙소 도착                                       Phoenix

2월 15일    5일차         Apache Trail & Lost Dutchman's SP trail 및 일몰감상                                                                        Phoenix  

2월 16일    6일차         Chasefield tour => Bolin Memorial Park & State Capitol => South Mountain Park 에서 일몰감상               Phoenix

2월 17일    7일차         Tucson El Presidio/Downtown/4th ave. 구경 후 Tombstone 구경                                                         Tombstone

2월 18일    8일차         오전 Tombstone OK Corral 쇼 관람 후 Bisbee로 이동하여 Queen Mine tour 및 마을 구경                          Bisbee

2월 19일    9일차          Chiricahua NM 하이킹 후 Tucson으로 이동                                                                                    Tucson

2월 20일   10일차         San Xavier Mission => Mt. Lemmon => Saguaro NM east loop drive 및 night walk ranger program 참여    Tucson

2월 21일   11일차         Kitt Peak National Observatory tour 참여 => Arizona-Sonara Desert museum 

                                     => Saguaro NM west loop drive 후 gates pass에서 일몰감상                                                         Tucson

2월 22일   12일차         아침 일찍 Tucson공항에서 렌트카 반납 후 San Francisco 경유하여 23일 한국 도착


실제 총 주행거리: 1,350마일

2015 Feb. Itineary.png




1일차

SFO에서 경유하는 시간이 원래 1시간 20분밖에 되지 않았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빠듯하지만 그래도 길을 미리 읽혀두고 빠릿하게 움직이면 가능하다란 답변이 있어서 설마 시간내에 환승을 못하랴 싶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따라 SFO공항 입국심사대 게이트가 2개밖에 열려있지 않았고 당연히 시간내 환승에 실패했습니다. 원래는 피닉스에 오후 3시 50분 도착예정이었는데 결국 밤 9시 20분에 도착했습니다. 피닉스 숙박시설 요금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Cottonwood까지 가기로 했던건데 밤 운전은 어떻하지? 선택을 잘못했나? 첫날부터 꼬이는거 아닌가? 걱정도 되면서 남은 시간에 샌프란시스코 시내 구경을 하고 오니 간만에 다시 발도장을 찍은게 어디냐며 무한긍정 마인드로 돌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날따라 샌프란시스코 날씨도 너무 좋아 다시 만난 샌프란시스코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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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Phoenix에 밤 늦게 도착하고 렌트카를 픽업하러 갔습니다. 참고로 피닉스 공항은 렌트카 회사들이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5분정도 이동을 해야 합니다. 5분거리가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셔틀버스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치면 10분 이상이 걸립니다. 1분이라도 아까운 여행시간에서 10분은 큰 차이가 있으니 추후에 피닉스 공항으로 in하시는 분들은 이점도 감안을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차량은 Hertz에서 미리 예약을 해놨었는데 제가 예약할때 굉장히 싼 가격으로 떠있어서 mid-size SUV로 예약을 했었습니다. (Devil's bridge trail과 Apache trail을 염두해 두고 있어서 꼭 SUV로 렌탈을 하고 싶었습니다.) 픽업을 하려고 보니 mid-size차가 아마 없었나 봅니다. 이미 한 등급 위인 Santa Fe로 지정을 해놨다고 하는데 솔직히 외국 나가서 한국차가 아닌 다른 차량을 몰고 싶어서 다른 차량은 없냐고 물어보니 마땅한 차가 없네요. 그냥 산타페를 타야 하나 좌절(?)하고 있다가 그보다도 더 한등급 위 SUV를 저에게 권합니다. 그것도 3마일밖에 안된 갓 태어난 Chevy Traverse였고 아주 싼 업그레이드 비용으로요. 솔직히 차 비용에 더 투자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덥석 콜(!)을 외치고 말았습니다. 저 혼자 타고 다니기에 분명 엄청 오버하는 차량임엔 분명했으나 결론적으로 생각하면 별 후회는 없습니다. 이 차 덕분에 그 밤중에 Cottonwood까지 내달릴수 있었고 내내 운전하면서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습니다. 차고도 높으니 운전중 시야확보 및 경치구경(사진촬영 포함)에도 완전 최적이었고 비포장도로 드라이브도 정말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Devil's Bridge trail에 들어갈 때에는 참 어이없는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그 부분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ㅎㅎ 그렇게 10시 반에 피닉스 공항을 출발하여 약 2시간여를 I17을 따라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며 12시반에 Cottonwood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다행히 I-17 운전은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앞에 가는 차량이 있으면 어떻게든 꽁무니를 따라가려고 하다보니 (그래야 안전하므로) 다들 어찌나 빨리 달리던지 저도 같이 맞춰서 속도를 80마일 이상으로 높일때도 많았지만 크게 커브가 없는 길이라 잘 달리기만 하면 됐었습니다. 숙소는 Verde Valley Inn이었고 낮에 미리 전화하여 새벽에 도착한다고 얘기하니 주인이 방 번호를 미리 알려주고 키를 매트 밑에 놓겠다고 하네요. 오래된 모델이긴 하나 하룻밤 묵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씻고 짐 정리를 하니 새벽 2시가 다되었습니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첫날부터 큰일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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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공항에 착륙하기 전 찍은 피닉스 야경 사진입니다. 위쪽에 있는게 비행기 날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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