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30 22:48
모뉴먼트에 대한 사진은 참 많지만 아마도 별밤의 모뉴먼트는 내가 처음일것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
미국의 shutdown중 여행이라 모든 스케쥴이 엉망이 되어 낙심하고 여행을 다니던 중이라
밤늦게 도착한 모뉴먼트 입구의 The View 호텔은 예약을 못하고 가서 룸이 없으면 밖에서 밤을 샐 작정이었는데
하필 그날따라 구름이 몰려왔다..
ㅠ.ㅠ 복도 없지....
매번 날이 좋았는데...경치와 조화를 이룬 은하수를 찍고 싶었건만...
하늘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아.. 이번 여행은 우울해...
다행이 View 호델에 룸이 있어 간만에 룸다운 룸에서 잠이나 자자고 생각을 하고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런데 너무 억울하고 아쉬워서 잠이 안왔다...
국립공원은 못들어가도 모뉴먼트는 예외라 들어가서 은하수를 찍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워 자다 말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무작정 View 호텔 전면에 있는 데크로 나왔다...
처음엔 캄캄한 밤하늘에 별이 한두개... 구름은 끝없이 흘러갔다....
애고 .. 야속해라..
그 와중에 메사들 사이로 오가는 불빛이 몇개 보였다...
야간에도 Jeep을 몰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나보다...
야경이나 찍자고 전을 펼쳤는데...
은하수는 벌써 넘어갔고.....하늘은 별로고...호텔이라 불빛이 너무 밝았다..
실망....
30분정도 흐른 후 갑자기 하늘이 바뀌었다....
사막의 묘미...
건조한 날씨라....구름이 걷히자 안개가 낀줄 알았던 모뉴먼트 메사들이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다...
빙고...
플레아데스와 오리온자리, 황소자리, 마차부.....겨울철 별자리가 모두 잡혔다...
감사할 따름이다....
한겨울에 벌벌 떨며 서리끼는 랜즈를 녹여가며 찍어야 하는 별자리들....
거기다...
모뉴먼트 메사들까지......
노을처럼 빽조명도.....
아이리스님....아치스 안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