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이 곳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맘에 무언가 갚아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여행지에서 바로 올리면 지금 가시는 분들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좀 길지만 따로따로 올리겠습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jkahn98


2022년 5월 28일


그랜드캐년에서 보낸 사흘은 축복이었다. 바로 직전에 다녀 온 세도나에서의 감동이 이어졌다. 압도적인 자연, 잘 갖춰진 트레일, 아무 곳에서나 찍어도 나오는 인생사진, 편안한 숙소 등 뭐 하나 나무랄 것이 없었다.

아침 7시를 조금 넘겨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헤드(Bright Angel Trailhead)로 향했다. 이 곳은 당초 계획에 없었다. 트레일은 사우스 카이밥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더 하고 싶다고 해서 추가로 넣었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이날은 미국 현충일 연휴다. 미국 학교들이 방학을 일제히 하는 날이기도 했다.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북적이는 인파 사이로 우리는 곧바로 트레일을 탔다. 전날 해 본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이동했다.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은 브라이트 앤젤 협곡을 따라 난 길이다. 그랜드캐년이 동-서로 나 있다면, 브라이튼 앤제 협곡은 남-북으로 나 있다. 협곡을 따라 가는 것이라 그런 지 시야가 다소 막힌 것이 흠이었다. 전날 사우스 카이밥에 비해 시원한 느낌이 덜 했다. 경사와 길의 폭은 사우스 카이밥과 비슷했다. 다만 아침에도 그늘이 많이 없어 더 더운 느낌이 들었다.

이날은 강풍 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숙소에서 나왔을 때 바람이 너무 불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트레일에선 바람이 거의 없었다. 바람에 대비해 옷을 두껍게 입고 나왔는데 날이 생각보다 더워 옷이 짐이 됐다. 아이들은 덥다고 난리였다.

한 시간 가량을 내려가자 1.5마일 지점에 휴게소가 있었다. 안내문에 왕복 2-4시간 걸린다던 곳이다. 우리는 곧바로 방향을 틀었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려면 더 내려가선 안됐다. 올라오는 길은 고됐다. 기온이 급격히 올랐고, 그늘이 없었으며, 옷은 거추장 스러웠다. 간신히 아이들을 이끌고 트레일을 세 시간 만에 종료했다. 세 개의 트레일을 하고 나니 더 이상 여한이 없었다. 우리는 숙소에서 짐을 챙겨 곧바로 다음 목적지인 페이지로 향했다.

페이지는 그랜드캐년에서 동북쪽으로 2시간 반 가량 걸리는 거리에 있다. 사진이 잘 나오기로 유명한 앤텔로프 캐년에 가려면 이 곳을 거쳐야 한다. 가는 도중 차에 갑자기 경고등이 들어왔다. 차 리모컨 배터리가 없다는 표시였다. 자동차 키 배터리가 없으면 시동을 못 거니 낭패였다. 우리는 페이지 시내로 들어가 세이프웨이에서 장을 봤다. 숙소에 주방이 있어 먹을 거리를 사야 하는데다 자동차 키 배터리도 구해야 했다. 다행히 배터리를 찾았고, 경고등은 꺼졌다. 자동차 여행 도중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일 것이다.

숙소에서 짐을 푼 뒤 말발굽 모양의 홀스슈 벤드(Horseshoe Bend)로 향했다. 오후 6시쯤이어서 해가 질 때쯤이었다. 홀스슈 벤드는 사진이 잘 나오기로 유명하다. 우리도 사진 스폿을 찾아 이리저리 찾았다. 해 질 무렵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전망대 쪽에서 홀스슈 벤드가 서쪽을 향하고 있어 역광이었다. 이날은 강풍이 불어 시야도 탁했다. 강풍에 모래가 섞여 모래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어 보니 너무나 잘 나왔다. 우리 가족은 이 곳에서 인생 사진을 많이 건졌다. 아찔한 절벽 위에서 홀스슈 벤드를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유명 관광지어서 그런지 세계 각지의 관광객이 몰렸다. 동양인들이 특히 많았는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영향인 듯 싶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여럿 봤다. 내일은 콜로라도 강을 따라 카약과 트레일을 한다. 제대로 콜로라도 강을 느낄수 있을 것 같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671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932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277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477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0291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81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96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29 2
2825 2014 대륙횡단 여행 02 (New Orleans - part 1) [4] file 윰스 2014.05.24 6937 0
2824 2014 대륙횡단 여행 03 (New Orleans - part 2) [4] file 윰스 2014.05.27 9265 0
2823 2014 대륙횡단 여행 04 (Houston) [4] file 윰스 2014.05.28 8731 0
2822 2014 대륙횡단 여행 05 (San Antonio & Austin) [4] file 윰스 2014.05.31 10065 0
2821 2017 지민이의 미서부 여행 - Prologue [2] 테너민 2017.01.05 2880 0
2820 2014 대륙횡단 여행 06 (Carlsbad & White Sands) [4] file 윰스 2014.06.03 10665 0
2819 2014 대륙횡단 여행 07 (Tucson, Phoenix & Sedona) [3] file 윰스 2014.06.07 9988 0
2818 2014 대륙횡단 여행 08 (LA & San Diego) [2] 윰스 2014.06.16 3598 0
2817 2박 3일 서부여행기 (1/2) [2] file 석군 2014.06.19 6533 0
2816 그랜드써클 여행 현황 보고 [2] 인생무상 2014.06.18 3096 0
2815 2박 3일 서부여행기 (2/2) [3] file 석군 2014.06.20 7620 0
2814 미국 동부에서 캐나다 간단한 여행 후기 [1] 태발이 2014.06.22 17783 0
2813 2014 대륙횡단 여행 09 (Sequoia & Kings Canyon NP) [2] file 윰스 2014.06.23 3851 0
2812 16일간의 미국/캐나다 여행을 마치고 [1] 막켄나의 황금 2014.06.27 3067 0
2811 5살 아이와 떠난 2주간의 Grand Circle 여행 후기 (1) [1] ontime 2014.06.30 4016 0
2810 5살 아이와 떠난 2주간의 Grand Circle 여행 후기 (2) [2] ontime 2014.06.30 3167 0
2809 2014 대륙횡단 여행 10 (San Francisco + Bay areas) [2] file 윰스 2014.07.06 3830 0
2808 2014 대륙횡단 여행 11 (Redwood NP, Glass Beach) [2] file 윰스 2014.07.06 4855 0
2807 3개월간 만마일 여행(1) [1] file angrymom 2014.07.12 2842 0
2806 3개월간 만마일 여행(2) file angrymom 2014.07.12 2658 0
2805 무사히 잘 돌아왔습니다! [6] 윰스 2014.07.15 2543 0
2804 2014 대륙횡단 여행 13 (Mt. Rainier NP) [2] file 윰스 2014.07.17 3790 0
2803 미국 서부 자동차여행 6일차 (2014.02.08) - 로스엔절레스 시내 투어(2) [4] file 반야 2014.07.22 4231 0
2802 토론토~멕시코 [1] 맹간지 2014.08.01 2687 0
2801 미국 서부 가족 여행 [3] 돌하나 2014.08.04 6365 0
XE Login